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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병의 한방요법<54>

저자: 윤정용 | 당월호가기:333 | 날짜:2004-11-01 | 조회수:8902

더욱 흔한 것은 반짝이는 광선인데, 예컨대 햇빛이 든 가로수가 우거진 거리를 차를 타고 가다가 또는 물에 비친 햇빛을 보고 있다가 또는 눈앞에서 손을 갑자기 흔든 결과로 발작이 생기는 경우들로써 이를 일컬어 광선으로 인한 간질이라고 까지 부르게 되었다. 신진대사의 변화도 중요한 유발인자인 데, 수분증가를 일으키는 과도호흡, 혈당감소 등이다. 또한 수면도 중요한 유발인자이며, 전신마취는 드물게 유발인자가 되며, 이와는 반대로 케토시스(Ketosis)는 발작을 억제한다.
간질의 증상은 대발작, 소발작, 정신운동 발작의 세 가지 증상이 간질의 대표적인 발작형태인데, 의식을 잃어버리는 것이 통상적인 예이다.
간질에는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위의 예 외에 다른 변형들이 무한히 많다.
가령 의식을 완전히 잃지 않고, 희미하고 혼동된 몽롱한 의식상태로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와 비슷한 상태가 반복되다가 근육의 경련과 정신을 잃는 일들이 많다.
몇 해후에 대발작이 한번 일어나서 지금까지 분명치 않았던 일들의 의미가 새삼 인식되는 경우들도 있다.
첫째 대발작이란 전조가 있거나 갑자기 시작하여 다음의 단계의 세 단계를 밟는다.
① 환자는 갑자기 완전한 의식의 상실과 함께 넘어진다.
넘어지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몸을 다치기도 한다. 넘어지는 즉시 전신의 근육이 강직기에 들어가 이런 상태가 10~20초쯤 계속되는데, 이 때의 상태는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은 창백하며 몸은 뻗뻗하고 팔은 오그라들며 다리는 쭉 뻗어버린다.
② 간대성 경련기로 곧 이어지며, 얼굴의 경련으로 혀를 깨물거나 거품을 뿜으며 오줌을 싼다. 이 경련기가 거의 3~4분간 계속되다가 그 다음엔 혼수기에 들어간다.
③ 혼수기의 환자는 잠든 사람과도 같이 한 두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이고, 혼수기에서 깨어나면서 자동증을 보이기도 한다.
둘째, 소발작은 간질의 전형적인 발작형태로서 순간적인 의식의 상실이며, 이와 관련된 경련은 아주 적거나 아예 없고 전조증상도 없다.
환자는 갑자기 창백해지고 말이 없고 하던 일을 중단하고 허공을 보며, 얼굴근육이 약간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린다.
발작은 불과 몇 초(5~30초)만에 끝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환자는 하던 일을 계속한다.
대개의 경우 환자는 발작이 있었던 일을 알지만 전혀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소발작의 시작은 대개 4~8세이며, 18세 이후는 없어지거나 다른 형의 발작으로 대치되는 경향이 있다.
소발작의 횟수는 대발작보다 훨씬 더 잦아 하루에 한 두번 하는 경우로부터 수 백번씩 발작이 있는 심한 경우까지도 있다. 소발작과 대발작이 모두 있는 어린이들도 많은 데, 소발작 환자의 3분의 2는 결국 대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소발작이 있는 어린이는 부모의 실망, 짜증, 적의를 받고 자라기 일쑤이며,
따라서 그의 어른들과의 대인관계를 크게 왜곡시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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