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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로서의 첫 관문을 통과하고.../세무사 |
| 저자: 이길수 |
당월호가기:323
| 날짜:2004-01-01
| 조회수:57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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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수 <제40회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제40회 세무사 시험합격 세무법인 비앤지 수습근무 중 TEL. 019-525-0549
♠ 들어가며... -------------------------------------------------------------
9월 12일 정오-아직도 그 시간은 잊지 않고 있다. 내 핸드폰에 하나의 음성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합격 축하해. 왜 전화를 안 받는거야. 곧바로 연락해” 처음엔 당황 스러웠다. 합격자 발표일은 15일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 메시지를 듣고 난 이후 많은 친구로부터 축하전화가 왔고 그때서야 내가 합격했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2차 시험을 치르고 합격여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자 걸려오는 핸드폰은 받지 않았고 정보를 얻지 못하는 멀리 경남 합천에 가서 막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같이 스터디를 하였던 선배세무사의 합격수기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과연 합격수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2002년 2차 시험 낙방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이기고 2003년 동차에 합격한 나로서 이 글을 읽는 같은 처지의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 수험생활 -------------------------------------------------------------
(1)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99년 도서관 자리를 잡기 위해선 새벽 6시가 되기도 전에 수많은 학생들과 함께 도서관 현관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져갔고 명예퇴직이 늘어나고 퇴직시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일반직장을 택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이 시기에 나에게 세무사로서의 길로 나가게 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해본 결과 누군가를 모시고 월급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달갑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대한 후에도 동아리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나와는 반대로 동기들은 제대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서 학원에서 1차 과목을 전부 수강하고 복학을 하는 분위기였다. 3학년 2학기가 되서야 전문직으로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는 이미 동기들과는 그 차이가 1년 정도 나 있는 상황이었다. 그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회계사를 포기하고 세무사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세무사시험을 보기로 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재무관리가 나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과목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99년 11월, 서울로 올라가 2달 안에 세법과 재정학, 상법, 세무회계를 모두 신청하였다. 신촌에서 가까운 고시원에서 잠을 자고 서강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2달 안에 이 과목들을 모두 듣겠다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이었다. 투자한 공부시간에 비해서 충분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두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은 나에게 무의미했고 대구로 내려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2000년 1차 시험은 가볍게 쳐보았다.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알아 보는게 나의 주목적이었다. 2001년 1차 시험 합격을 목표로 도서관에서 1년을 보내기로 마음먹고 학교 공부는 포기하기로 하였다. 4학년 때는 강의 교수님 얼굴도 모를 정도로 학교 수업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2) 1차를 합격하기까지 재무회계는 김영덕 중급회계를 선택하였다. 예제를 중심으로 하나 하나 빠짐없이 시작했고 원가회계는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재무회계만을 충분히 풀 수만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보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원가는 나에게 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세법은 나에게 너무나 혹독한 과목이었다. 아무리 공부하여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당시 1차 시험에 합격한 이유는 세법에서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된다. 2001년 1차 시험의 합격은 오직 작전에 있었다고 보여진다. 이후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문제를 푸는 순서와 시간배정에 상당한 연구(?)를 하였고 시간내 미리 정해진 문제의 양을 풀기 위해서 객관식 문제를 세 번 이상 반복하여 풀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들 하지만 합격에는 어느 정도 왕도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그렇게 공부한 결과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고 있다. (3) 2차 시험의 낙방과 동차를 목표로 첫 2차 시험은 세무회계만을 보았다. 내가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세무회계를 배워야 했기 때문에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다. 하지만 2달 동안 세무회계를 푼 결과 세법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고 세무회계에 대한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다. 2001년 7월 2차 시험을 치르고 난 후 곧바로 신림동으로 올라왔다. 행시2차를 준비하는 친구와 같이 합격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했었다. 공부투입량은 많았지만 행시를 공부하는 친구들과 같이 있었으므로 공부 중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스터디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지루하고 외롭고 힘든 수험생활을 지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나를 1년이라는 시간동안을 더 힘들게 만들고 말았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월드컵 경기를 결코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먼저 서울에 취업해 있는 동기들에게 연락하고 신림동 호프집을 예약하고 한 경기를 세 번 이상 보고 하루에 조간신문과 석간신문을 모두 사보았으니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월드컵 경기가 끝났을 땐 도저히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우울증이라면 우울증에 걸린 듯 했다. 하루 하루를 만화방과 게임방을 오가며 2차 시험 전 두 달을 보냈다. 시험 문제를 받았을 때 전에 분명히 보았던 문제였고 한두번 이상 정리한 내용이었지만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2차 시험 이후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차 시험을 치고 난 뒤 3달 동안 혼자서 낚시만 하러 다녔고, 시험을 계속 칠 것인가 아니면 취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기간이 계속되었다.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나이는 자꾸만 먹어가고 취업은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그동안 공부한 것이 너무 아까웠다. 11월이 넘어서야 재도전을 하기로 하고 도서관을 찾았다. 1차와 2차를 동시에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이 때에 나는 오직 합격만을 위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새로운 책은 필요하지 않은 이상 구입하지 않았고 두꺼운 책보다는 얇은 책을 구입했으며 계속 보아왔던 책을 구입하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과 시간이 없는 관계로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책을 구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1차 준비는 기본서를 한번씩만 보고 문제집을 중점적으로 반복해서 풀고 관련 이론을 보충해서 정리해야만 했다. 1차는 누가 빠른 시간 내 반복이 가능하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책을 보려고는 하지 않았고 한 권만을 집중적으로 반복하여 수험 일주일전 모든 과목을 다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1차는 당당하게 합격하였다. 그리고 2차도 마찬가지로 기존에 보았던 책을 다시 구입해서 공부를 하였고 세무회계를 네 번이나 돌릴 수 있었다. 세법1부는 두꺼운 이론책으로 공부하기에는 그 분량이 너무 많았으므로 세무회계를 풀면서 관련 이론을 정리했으며 2년이 내에 나왔던 문제들은 과감하게 넘겨버렸고 시험에 나올 만한 것들은 직접 답안을 작성하며 정리하였다. 세법2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3번 정도 정독을 하고 시험에 나올만한 것들을 정리하였다. 세법 1부는 충분히 공부하지 못한 관계로 목차를 잘 적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적기로 하고 열심히 써내려 갔고 상속세 문제는 도저히 문제의도를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문제만을 다시 적어본다는 생각으로 서론만을 작성하였다. 세법 2부는 시험일 직전 특소세의 면세를 다시 한번 본 건이 적중했고 시험장을 나왔을 때는 동차가 가능하다는 조그마한 희망을 가졌다. 포기할 수도 있었던 동차를 목표로 최선을 다한 결과 이제 세무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 동차의 수험전략 ------------------------------------------------------------
시험은 합격해본 사람만이 합격방법을 안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 또한 이 말에 동감을 한다. 동차를 목표로 한 나로서는 여러 수험생들에게 우스운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감히 나의 수험전략에 대하여 적어보고자 한다.
1차 시험: 첫째 시간에는 세법, 회계학, 재정학을 순서로 풀었다. 세법은 절대 욕심을 내지 않고 이론만을 풀었으며 회계학은 26문제만을 풀고자 하였다. 나머지 시간은 재정학에 모두 투자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세법계산문제나 회계학 문제를 한 문제 푸는 시간에 재정학을 3개 이상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정학을 일찍부터 준비하였고 시험 하루 전 반나절만에 재정학 책을 다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시간에는 상법, 영어 순으로 문제를 풀었다. 상법 또한 고득점을 목표로 많은 반복을 하였고 시험 당일 전 하루동안 책에 나와 있는 문제를 다 풀어 보았다. 영어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공무원 7급용 어휘집만을 보다가 시험 1달 전에 모의 고사만을 보았다. 다행히 영어는 그렇게 어렵게 나오지 않아 덤으로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2차 시험: 2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에 공부의 초점은 세법학 2부였다. 기본서를 3번정도 정독하고 목차를 정리하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랑 목차와 그 목차에 대한 내용을 서로 맞추어보았다. 회계학과 세무회계는 작년의 실력을 되찾는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였고 작년 기출문제 부분은 보지 않았다. 세법학 1부는 기본서를 본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따라서 세무회계를 공부하면서 시험에 나올만한 것들을 정리하였으며 세무회계와 마찬가지로 2년 이내에 나왔던 내용은 가감이 넘어가 버렸다.
♠ 꿈 값을 사기 위해서.... ------------------------------------------------------------ 2차 시험을 보기 전날 큰누나가 꿈을 꾸었다고 했다. 내가 합격해서 집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는 꿈이었으니 나는 그냥 무시할 수밖에 없었지만 막상 합격을 하고 보니 누나의 꿈 덕분이 아닌가 싶어진다. 지금 나는 합격발표 후 바로 서울로 올라와 합격전화를 했던 선배세무사가 근무하고 있는 세무법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곳은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나로서는 너무나 낯선 생활이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조금씩 세무사업계에 대한 분위기를 익혀가고 있다. 세무사시험의 합격은 내가 세무전문가로서의 첫 관문일 뿐이다. 합격 또한 중요하지만 합격이후 세무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험생활 이상으로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합격했다는 전화를 드렸을 때 한없이 우시던 어머니의 음성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수험생활에 말없이 지켜주시던 부모님, 항상 많은 도움을 주고 나에게 포기를 잊게 해준 작은 누나, 나 대신 장남 역할을 해준 내 동생과 처제, 그리고 매형들, 그리고 큰누나, 누나의 꿈 값을 비싸게 사기 위해서 앞으로 내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할 것이며 언젠가는 아주 비싼 값에 그 꿈을 살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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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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