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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용어 순화정비를 위한 제언 |
| 저자: 송쌍종 |
당월호가기:319
| 날짜:2003-09-01
| 조회수:23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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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쌍 종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 교수, 법학박사>
예로부터 학문이라는 것은 튼튼한 논리의 바탕 위에 체계적으로 지식의 금자탑을 쌓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논리라 함은 이치에 따라 사물을 분별하는 의논을 말한다. 그리고 의논이라 함은 어떠한 일을 서로 문의하고 답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학문의 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분야에 관한 특정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하여는 그에 관련되는 특정의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사물의 설명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도구는 용어와 데이터이다.
용어라는 것은 사물을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말을 한 마디의 표현으로 압축한 다분히 농축적인 성격의 단편적인 언어이다. 그리고 데이터(data)는 논리를 세우는 데에 있어 입론의 기초가 되는 논거(논설의 근거) 또는 자료(바탕 재료)를 아우르는 말이다.
흔히 데이터라 하는 것은 의논의 기초가 되는 사실로서 사물의 설명 내용을 충실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기초인프라에 해당하는 요소이다. 이는 집을 짓는 데에 소요되는 가지가지의 건축재료에 해당한다. 반대로 용어는 의논의 처음이나 중간에 돌출적으로 등장하여 앞뒤를 조화 있게 연결시키면서 설명 내용을 함축하는 간판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이는 마치 건축물의 기둥과 같은 것이며, 흩어져 있는 구슬을 보배로 만드는 실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회계적 측면의 설명에 있어서도 용어와 데이터는 필수불가결의 요소들이다. 그러므로 회계용어라는 말이 존재하며, 데이터에 해당하는 회계정보가 논의의 대상이 된다. 이는 회계가 단순한 기록의 기법에 그치지 아니하고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문제가 정치의 중심에 놓여있는 오늘날에 있어서는 국민경제의 주축인 기업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회계적 기법을 학문적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은 하나의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므로 회계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모든 회계인들이 다양하게 취급하는 회계처리에 있어 최대공약수적으로 관통할 수 있는 회계용어를 정립하여 나간다는 것은 단순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사회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몇몇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에 의하여 회계용어가 좌우되었다. 그 결과 외국의 회계용어가 무분별하게 차용되거나 번안되므로서 개념상의 혼란을 불러오기도 하였다. 따라서 그 성격이 애매모호하거나 새로운 거래관행이 생성됨에 따른 회계적 사례를 표시하는 회계용어 특히 계정과목의 명칭에 관하여 처리책임자의 주관에 좌우되어 제각기 다른 사용법이 판을 치는 예가 생기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과거에는 재무제표규칙이나 기업회계기준이 마련되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분야별 회계처리준칙이 정립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큰 줄기에 해당하는 회계용어들은 종전보다 많이 순화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이나 준칙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례가 있으며, 또한 새로운 사례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를 위하여 별도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의 용어 중의 부적절한 것들을 가려내어 순화시키고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굳어져 있는 용어 가운데에도 고쳐야 할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둘째 회계처리준칙으로써는 해결이 어려운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계정과목에 관한 구체적인 명시가 없기 때문에 실무책임자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셋째 우리 사회에 새로운 거래관행이 형성되는 경우에 그것을 회계처리 할 마땅한 계정과목 등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선진국의 경영기법이 도입되어 종전과는 사뭇 다른 거래사례가 생기는 경우에 그 처리를 위한 회계기법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방책은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공적인 기관에 가칭 「회계용어순화위원회」와 같은 상설기구를 두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상임연구위원을 위촉하여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또한 정리하면서 가능한 한 미세한 부분을 깊이 있게 검토하도록 한다면 기업회계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겸하여 회계용어를 사전적(辭典的)으로 정의하도록 하고 그것들을 집대성하여 나감으로써 충실한 회계처리지침서를 연감(年鑑) 형식으로 발간한다면, 널리 일반경리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회계투명성을 지향하는 하나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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