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세무사 |
| 저자: 이순우 |
당월호가기:353
| 날짜:2006-07-05
| 조회수:6391 |
|
이 순 우 <제42회 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계명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제42회 세무사시험 합격 세무회계사무실 개업 준비중(현) TEL 010-3447-2354
♠ 들어가며... -------------------------------------------------------------
수험생활 중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내가 만약 합격수기를 쓰게 된다면 어떤 얘기를 할까 하는 상상도 하면서 나 스스로를 다잡곤 했다. 하지만 막상 이런 기회가 오니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생각이 앞선다. 다만 처음 수험생활에 접어들었을 때 선배님들의 합격수기가 상당한 용기를 주었었기에 나 또한 단 한사람의 수험생에게나마 용기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용기를 냈다.
♠ 수험준비 동기 --------------------------------------------------
육아라는 고된 책무 앞에 무릎을 꿇고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대구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하게 되니 30여 년 간 쌓아온 가치관이 마구 흔들리고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게 되었다. 이렇게 된 모든 원인은 결혼이라는 족쇄가 아닌가 싶어 후회도 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 육아의 책임을 엄마에게만 지우는 가정과 사회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힘들게 외로움과 싸우던 그때 주택관리사 시험을 보게 되었고 이어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다행히 모두 합격을 하게 되면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비록 평범한 아줌마로 아이들 자라는 것에 행복을 느끼지만 이 아이들은 언젠가는 다 자라 스스로의 인생을 살게 될 텐데 그땐 나도 뭔가 할 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직장과 대학생활을 병행하던 그 시절 잠시 꿈꾸었던 세무사는 어떨까하는 생각에 시험과목을 알아보니 많은 과목도 아니다 싶어 무턱대고 영어랑 세법개론 책을 샀다. 그때가 우리 둘째 세 살 때였다.
♠ 시행착오 거친 후 본격적인 수험준비 -------------------------------------------------- 구체적인 공부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고 주변에 고시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공부를 시작한 지 3년 정도는 고시 서적 등에서 소개되는 책들을 위주로 매일 2-3시간 정도 소설책 보듯이 뒤적이기만 한 것 같다. 영어는 워낙 기초가 부족한 탓에 1차 시험을 세 번째 치를 때야 겨우 과락을 넘길 수 있었다.
그제서야 이젠 하면 되겠구나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이 책 저 책 뒤적이던 회계학 재정학 상법 등도 내게 맞는 책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단권화 시켰다. 벌써 3년이나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조바심도 났고 내심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늦게 시작한 공부이고 주부라는 책무을 겸하면서 한 공부이기는 하지만 애초에 3년이라는 약속을 남편과 했기 때문에 나의 말에 책임도 져야할 것 같았다. 이젠 정말 마지막 도전이라는 다짐 속에 상법과 재정학은 1월 이후로 미루고서 세법 회계학 영어에만 집중하고 있던 12월 드디어 사고가 생겼다. 크리스마스 마굿간 축제 행사를 마치고 온 우리 딸아이가 엄마 나 작은 글씨가 보이지 않아 동화책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설마 하는 생각에 동화책을 꺼내 읽혀보니 눈에 이상이 있음이 확실했다. 다음 날 종합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우리 아이의 시력은 점점 나빠져 이젠 엄마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화장실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MRI를 찍었지만 판독할 수 없다는 말만 듣고 1월 1일 구급차로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겼다. 뇌염의 일종인 급성 탈수초 뇌수막뇌염 또는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서울에서 치료를 마치고 10여일 뒤에 퇴원을 했지만 공부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딸아이의 감기가 좀 오래 간다 싶기는 했지만 설마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리라 상상도 못했고 주부가 공부한답시고 애들에게 무심한 탓이 아닌가 싶어 자책감에 차마 책을 펼 수 없었다. 3월이 되어 애들 개학하고 나서야 책을 폈는데 조급한 마음에 집중은 더 되지 않았고 3개 차이로 또 고배를 마셨다. 암기 과목에서 성적을 너무 내지 못했다.
아이의 건강은 하루하루 회복을 해가니 또다시 책을 손에 잡게 되어 독서실 등록을 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영어에서 과락을 맛보았다. 너무 한심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도전해보자 오기가 생겼다. 내가 어떻게 시작한 공부며 지금 그만둔다하여 내가 다른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또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쉽게 포기하는 걸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 다시 시작했다. 영어 이외의 다른 과목은 충분한 성적이 되었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부 방법을 택했다. 이왕 하는 거 동차를 노려보자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 선택이 참 잘했다 싶다.
<공부 방법>
【1차 시험】 영 어: 단권화된 문법책을 먼저 보고나서 어휘와 독해를 겸할 수 있는 고시 영어 책을 위주로 매일 2시간 씩 보았다. 시험 3개월 전 부터는 기출 문제 위주로 하루 40문항씩 풀었다.
세법개론 : 처음엔 세법개론 책을 보다가 동차 준비 때는 12월까지 세법학 1,2부를 12월까지 보다가 1월 세법개론 신간이 나왔을 때 세법개론을 2회독후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음.
재 정 학 : 기본서 3회 정도 회독 후 모의고사 문제와 병행한 책으로 소설책 보듯 편하게 여러 번 회독 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위주로 집중적으로 봄.
상 법 : 상법총론을 매일 1시간씩 반복회독함 암기가 안 되던 부분이 회독 수를 늘려 갈수록 저절로 암기가 됨. 많이 보는 것이 최고의 암기법이었던 것 같다
중급회계 :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이해하려 노력하다보니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 것 같다. 쉬운 문제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예제가 충분히 이해된 뒤에 연습문제를 푸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은데 모든 문제를 다 풀려고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원가회계 : 원가회계는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고 손에 익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차 시험 때부터 1차, 2차 구분해서 공부하지 말고 기본 원리만 정확히 익힌다면 2차 시험 때 별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 포맷을 정확히 암기하고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2차 시험】 2차 시험에 대해선 별 할 얘기가 없을지 모르겠다. 2005년 1차 합격생이 워낙 많은 탓에 동차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유예생이 되면 더욱 힘들 것이라는 예감에 체력적으로도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도전할 수 밖에 없었다.
유예생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동차에 승부를 걸어야만 했기에 모든 가족들과 시댁 친정 식구들에게 SOS를 청했다. 며느리, 딸 등의 역할을 3개월 만 보류해 달라고. 그리고 고시학원 구경도 제대로 못한 내가 서울 고시학원에 주말 시간을 저당 잡혔다. 토요일 새벽 5시부터 일어나 KTX를 타고 밤 10시 30분 막차를 타는 그 순간까지 9주간의 강행군과 함께 나의 2차 준비는 정신없이 진행됐지만 머릿속이 정돈 된 것 같지 않은 상태에서 2주간의 시간만이 나를 위해 남겨졌다. 회계학 1, 2부는 그럭저럭 성적이 나올 것 같은데 도저히 세법학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학원에서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예상 문제를 100제 정도 내어 주었다. 말이 예상문제이지 사실상 각 세법에서 중요한 건 모두 다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내겐 방법이 없었다. 매일 각 세법에서 중요하다 싶은 예상문항을 2차 시험 답안지에 실전처럼 서브해 나갔다. 그동안 답안 작성 연습은 해보았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씩 답안지를 작성하다보니 8일 정도 지나니 더 이상 글씨를 쓸 수가 없었다. 손가락, 팔, 어깨, 등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 그 다음부터는 그간 서브한 것 위주로 암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시험당일 답안 작성에는 무리가 없었다.
수험생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 시험 당일을 위해 우린 공부하는데 수험생활 1년은 마지막 1개월을 위한 준비 과정이고 마지막 1개월은 시험1주일 전을 위한 것이며 마지막 1주일은 시험 하루 전을 위한 것이라고 시험 하루 전은 시험당일을 위한 시간이라고... 2차 시험은 반드시 손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 선배님들께서 강조 또 강조를 하셨다. 사실이다. 손으로 연습하지 않고 머리속에만 있는 지식은 수험장에서 제대로 발휘하기가 정말 어렵다. 무식한 것 같지만 손을 많이 움직인 것은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 같다. 또 하나 세법학은 워낙 방대해서 정리가 잘 되지 않았지만 주부의 역할을 하는 시간에는 반드시 테이프를 들으며 집안일을 했다.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논술에서 살을 붙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 맺으며... --------------------------------------------------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할 때 또 다른 인생에 도전하게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꾼 꿈이 현실로 다가와 지금은 아이들도 자기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니 그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책을 손에 잡은 것이 너무나도 큰 은총이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은 것이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뭔가에 도전할 때‘ 지금 이 나이에 뭘…’ 이라는 핑계를 대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세무사 시험은 수험장에 가면 오히려 더 용기를 얻게 된다. 사실 나이든 수험생이 가장 많은 국가고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최고령 합격자가 59세라는 합격자 발표를 볼 때도 용기를 많이 얻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용기가 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수험생이 있다면 나의 경우는 주부들 중에서도 아주 나이 많은 주부합격생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50대 순수 고시 합격자도 있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늦었다고 느껴지는 그때가 가장 적당한 시기이다. 현재 힘들다고 느끼시는 수험생이 계신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다. 신이 당신께 선물을 줄 때는 고통의 보자기에 사서 주신다고...
그 고통의 보자기를 기꺼이 받아들일 때 우린 더 큰 선물을 받을 수 가 있다는 걸 명심하시고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는 반드시 목표를 세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서 공부를 하고 매일 목표달성도를 체크해 나간다면 비록 그날의 목표를 채우지 못했더라도 수험생활은 반드시 단축되리라 확신한다.
끝으로 항상 옆에서 주부습진도 불사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과 건강하게 자라준 우리 아들 경동 , 병마와 싸워 잘 이겨준 우리 딸 지원이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며, 합격하라 열심히 기도해 주신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 |
|
 |
 |
 |
 |
 |
 |
 |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
 |
|
|
 |
 |
 |
 |
|
|
|
|
|
 |
K-IFRS 1016호 유형... |
 |
법인사업장 그림 구입 |
 |
외화 계좌 이체 환산손익 처... |
 |
매출 채권 제각 이후 회수 ... |
 |
임대 매출원가 문의 |
 |
투자기업 지분법 회계처리 문의 |
 |
합병으로 인한 세금관련 문의... |
 |
본지점간 거래 |
|
|
 |
2022년 결산감사 대비 이... |
 |
2022년 결산대비 유형자산... |
 |
2022년 반기결산 세무관리... |
 |
2022년 귀속 반기 법인결... |
 |
2021년 결산대비 핵심 법... |
 |
2021년 결산대비 핵심 법... |
 |
2021년 법인결산 및 세무... |
 |
2021년 결산대비 사례별 ... |
|
|
 |
주요 업종별 세무회계 실무 ... |
 |
기업의 조세지원과 세무전략 ... |
 |
세무조정에 따른 소득처분 해... |
 |
법인의 세무조정 관련 주요 ... |
 |
기업의 효율적 세무회계 관리... |
 |
기업의 비전을 위한 사업전략... |
 |
기업의 주요 세무회계 해설 ... |
 |
업종별 세무회계 처리 ... |
|
|
 |
| 최신 업데이트 자료실 |
 |
|
2025년 귀속 기준경비율 ... |
|
2026년 법인세 신고실무 |
|
2025년 법인세 세무조정 |
|
2026년 기준시가계산표(소... |
|
2026년 시가표준액계산표(... |
|
2024년 귀속 기준경비율 ... |
|
 |
TAX 매거진 |
 |
|
· 매달 이슈가 되는 테마 해설
· 회계사, 세무사등 전문가들이 기획
· 세법 및 회계실무와 이론을 엮어 해설
|
|
|
주간 조세저널 |
 |
|
매주 테마기획해설,시사실무해설,세무정보,회계정보를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국내최고의 세무회계 전문 주간잡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