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코로나19와 같은 공중보건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ESG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가장 먼저 트위터에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77일 안에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공약에 제시된 다양한 정책 중 환경/에너지 정책은 앞으로 4년간 신재생 에너지 중심과 친환경인프라에 2조 달러(약2천조 원)를 투자하며, 2035년까지 전력 분야 탄소배출량을 제로(0)화하며, 파리협정재가입을 통해 온실가스감축을 이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친환경정책에 대한 방향은 전 세계적으로 ESG가 확대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책임), Governance(기업지배구조)의 앞 철자를 딴 약자로서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 외에 친환경 성과창출, 사회적 가치창출,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수립 등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도 ESG경영이 곧 기업의 경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SK그룹은 환경위기와 사회문제해결,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경영의 핵심에 놓는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RE100’(Renewable Energy: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쓴다는 기업들의 약속)을 공식 선언하였다.
또한 연기금을 비롯한 주요 출자자들이 투자판단기준으로 ESG 요소를 채택하면서 이에 대한 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있다. 미 바이든 행정부 경제팀을 이끄는 실세 그룹의 일원으로 자산 규모 7조8천억 달러(약8,530조원) 세계최대 투자회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핑크 회장은 기후와 기업의 지속가능성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테슬라는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후변화를 막고 이에 대응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SG 중 ‘E’(환경)는 탄소배출,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환경을 말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형 산불은 많은 전문가에 의하면 탄소배출 증가에 따른 온난화현상이 숲을 건조하게 하면서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여름에 유난히 강도가 높아지는 폭염, 홍수, 태풍 등도 기후변화와 연관될 수도 있다. 따라서 최근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2020년초 네덜란드공적연금운용공사는 한국전력공사에 투자했던 지분 790억원어치를 회수했는데 그 이유는 한전이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한 것이 환경지표를 중시하는 투자관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ESG 중 ‘S’(사회책임)는 고용평등, 지역사회 기여, 제품안전 등에 대한 사회책임을 말한다. 최근 영국의 패스트패션그룹 부후(Boohoo)는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인해 낮은 ESG 평가점수를 받았는데 회계법인들이 부후를 감사위험이 높은 기업으로 보았기 때문에 기존 감사계약 종료 후 새로운 회계법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한편, 일본은 5년 이내에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비율을 10%로 늘리겠다고 한다.
ESG 중 ‘G’(기업지배구조)는 투명경영, 사업윤리, 부정부패척결 등의 기업지배구조를 말한다. 복스와겐의 경유차 배기가스 데이터조작,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과 같은 잘못된 경영을 하는 비윤리적인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투명경영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평가요소이다. 이제 높은 ESG점수를 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새로운 투자대세가 되고 있다. 즉, 자원 재활용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등 뜻이 좋은 기업들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평가하는 중요한 투자평가기준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연기금, 금융기관, 그리고 글로벌 정부차원의 ESG투자규모의 급속한 증대 그리고 밀레니얼, X세대 등 투자주체들의 ESG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는 기업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인 ESG관련 활동을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는 탄소배출 제로(0)운동에 이미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착한’ 투자가 과거와 달리 기업실적에도 좋고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투자수익률도 좋아지고 또한 기업의 이미지개선에도 좋다는 인식의 확산 때문이다. 최근 BOA(Bank of America) 보고서에 의하면 신용등급이 동일한 기업 중 ESG점수가 높은 기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이 훨씬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의 ESG를 객관적인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간 또는 기업의 기간 간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상장기업 ESG 평가체계의 일관성 및 신뢰성이 기존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에 비해서 아직까지는 낮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기업과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고 기업가치와 손쉽게 연계할 수 있는 일관되고 정교한 측정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