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ESG)가 글로벌한 관점에서 기업경영과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탈퇴했던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기후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의 글로벌 기업인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탄소중립 선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은 2018년 1월 17일, 투자대상기업 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ESG 이슈를 강조하였는데, 모든 회사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적극적 기여를 하여야 하며, 주주, 근로자, 고객 및 지역사회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stakeholder)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나아가 회사는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환경에 대한 영향,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 노동력의 다양성 확보, 자동화가 진전되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근로자의 재교육 및 사업기회의 창출 등을 고려할 것을 주문하였다.
ESG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CSR이란 기업이 경제·환경·사회 등의 폭 넓은 분야에서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기업자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CSR의 기본적 논리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재무적인 성과(performance) 및 종업원에 대한 보수와 같은 경제적 요소뿐만 아니라 아동문제나 소수자 문제 등을 포함한 사회적 요소, 사업활동·제품·서비스의 환경에 대한 영향을 생각하는 환경적 요소 등의 가치도 적극적으로 추구하면서 기업자체의 사업계속성 및 성장성을 제고해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비로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바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업, 즉 지속가능한 기업(sustainable enterprise)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CSR의 개념은 자본시장에서의 투자자의 투자행동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사회적 책임에 위반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언론에 보도된 기업의 주가는 그 후의 사업실적의 저조를 예상하여 하락하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일상적인 사업활동의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에 강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기업은 장래에도 높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적극적으로 CSR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선별하여 우선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적 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SRI)이다.
SRI는 투자로부터의 재무적 수익뿐만 아니라 환경, 윤리 또는 사회의 변화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SRI의 실천수단으로는 ① 어떤 기업의 유가증권을 투자포트폴리오에 넣거나 빼는 투자수법인 선별(screening), ② 의결권 및 주주제안권을 사용하여 기업의 CSR경영을 요구하는 주주의 적극적 행동(shareholder action), ③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의 발전에 재원을 제공하는 지역사회투자(community investing) 등이 있다.
ESG는 기업의 성과,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장기적 영향력과 적극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위한 포괄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ESG 투자는 SRI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부정적 결과와 관련된 기업을 단순히 배제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영향력을 보는 폭 넓은 구조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ESG의 기준은 사회적 의식이 있는 투자자가 잠재적 투자처를 선별하는데 사용되는 기업의 운영에 관한 일련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재무적 성과지표(non-financial performance indicators)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① 환경 기준은 기업의 에너지 사용, 쓰레기, 오염, 자연자원의 보존 및 동물의 취급 등을 포함한다. ② 사회 기준은 기업이 종업원, 공급업자, 고객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평가한다. ③ 지배구조 기준은 기업의 리더십, 임원의 보수, 감사, 내부통제 및 주주권의 문제를 다룬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하였고, 나아가 국내 주요그룹도 ESG에 대응하여 친환경 경영, 디지털 경영, 탄소중립 등을 선언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경영과 투자의 글로벌한 흐름으로서의 ESG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법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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