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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보고하자 |
| 저자: 신호영 |
당월호가기:309
| 날짜:2002-11-01
| 조회수:19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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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 영
<한양대학교경영대학교수 경영학박사>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미국 GE에서 3주간 경영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GE는 식스시그마경영 등과 같은 조직과정(Organizational Process)으로 인하여 회사의 높은 효율성과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대의 바룩교수는 이를 조직자본이라고 부르며 지식정보사회에서 이러한 중요한 무형자산이 기업의 성장성과 주식가치를 높인다고 한다.
자산취득의 회계처리는 자산을 취득원가로 기록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득원가주의는 결합의 유형이 합병이든 기업인수이든 상관없이 피결합회사순자산의 취득에도 적용된다. 기업결합시 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취득한 경우, 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에게 지급한 매수원가는 피매수회사의 기업가치와 일치한다.
피매수회사의 기업가치는 피매수회사의 순자산장부가치와 일치하지 않으며 피매수회사의 개별적으로 식별가능한 자산과 부채의 공정가액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피매수회사의 기업가치와 피매수회사의 개별적으로 식별가능한 자산과 부채의 공정가액과의 차이는 여러 요인에 의하여 발생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삼성전자의 총주식가치로써 사외유통주식수에 주당 주식가치를 곱하여 구한다. 삼성전자의 총주식가치는 삼성전자의 개별적으로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액보다 휠씬 크다.
이와 같이 피매수회사의 기업가치와 피매수회사의 개별적으로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액과의 차이를 영업권이라 한다.
매수로 인하여 영업권이 발생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매수회사는 기업결합이 규모의 경제와 같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취득한 개별적인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액보다 많이 지급하고자 한다. 둘째, 취득한 자산 중에는 회계학적 자산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자산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같은 피매수회사의 명성과 브랜드는 매우 가치가 있지만 식별이 어렵고 계량화가 어렵기 때문에 자산으로 보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수회사는 그러한 명성에 대해서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자산은 식별 불가능한 자산이기 때문에 영업권과 같은 무형자산에 포함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월말 현재 55조8710억원으로 이 중 유형자산은 40%에 불과하고 삼성그룹의 무형자산비중은 50%에 근접한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0조9509억원으로 이중 유형자산은 27%에 불과하고 무형자산의 비중은 유형자산을 압도하고 있다.
신세계, LG전자,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SG화학 등도 무형자산의 비중이 50% 수준에 이를 정도로 커지고 있다.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랜드 가치가 순자산의 몇 배가 된다. IBM은 손익계산서에 지적자원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익으로 매년 1조 2천억달러를 보고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우, 듀퐁, 인텔, 나이키, 팀버랜드 등은 기본 재무제표 이외에 환경보고서를 추가로 공시한다고 한다.
이제 무형자산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인 것이다.
전통회계에서 영업권은 외부로부터 구입한 것만 인식한다. 기업내부에서 생성된 영업권에 대한 정보는 목적적합한 정보이지만 정보의 신뢰성 측면에서 그 금액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치인지에 대하여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제약은 에프킬러 브랜드와 성남공장 등 살충제 사업을 한국존슨에 양도하면서 387억원을 받았는데 살충제 사업부문 고정자산이 90억원이고 브랜드와 영업권은 합해서 297억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브랜드의 가치는 감가상각 되지 않을 지도 모르나 기업의 매수원가와 순자산의 공정가액과의 차이인 영업권에 인식한 후 상각처리하고 있다.
회계는 법적 형식보다는 경제적 실질을 중요시하며 그 이용자가 경제실체와 관련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제실체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및 현금흐름 등에 유용하고 적정한 정보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한다. 브랜드, 지적자원, 기업문화와 환경,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자질 등 무형자산이 가치는 현재의 회계기준하에서는 계량화하기 어렵다. 계량화한다고 해도 공시로 인한 비용이 효익을 훨씬 초과할지도 모르는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측정도구의 개발과 함께 브랜드 가치 등 비재무적인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영국과 불란서에서는 브랜드를 이미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도 취득한 브랜드의 가치를 영업권에서 분리해서 주석에 표시하는 방법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보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하여 이들 자산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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