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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들/세무사

저자: 안경섭 | 당월호가기:348 | 날짜:2006-02-01 | 조회수:5515

안 경 섭
<제42회 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졸업
제42회 세무사시험 합격
세무법인 정담 근무(현)
TEL. 016-373-8737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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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합격의 기쁨을 느낀 시간도 어느덧 3달이 지났다. 이제 나에게 안경섭 세무사라고 부르는 호칭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렇게 느껴지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과연 내가 내 이름 앞에 세무사라는 호칭을 붙이기에 부끄럽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수험 공부하던 때에는 제발 합격만 시켜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에 어떻게 되던 합격할 만큼만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공부했다. 그러나 지금 어설프게나마 실무를 대하고 자문업체의 실무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제대로 공부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무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금 나의 입장에서 수험생인 독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어떤 것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보았다. 수험생활동안 느낀 점들을 가감 없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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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확한 동기부여의 중요성

나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2000년에 입학하고 2005년 2월에 졸업했다. 내가 입학한 세무학과는 세무사나 회계사 수험생이 많았고, 세무학과의 학생들은 으레 회계사시험이나 세무사시험을 보는 것으로 생각했다. 나도 그런 생각에 별 생각 없이 세무사시험에 응시했고, 별 생각 없는 시험의 결과는 당연히 낙방이었다. 당연한 결과였지만, 1차시험에 합격한 비슷한 학년의 친구들을 보면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이때 깨달은 점은 아무런 동기 없는 수험생활은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것이었다. 만약 운이 좋아서 합격을 했다고 해도 그렇게 얻은 자격증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항상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도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세무사 시험에 응시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 번쯤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내가 세무사 시험에 왜 응시하게 되었나. 세무사가 되고 난 후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그 동기가 명확하고 꼭 하고 싶은 것일수록 수험생활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수험생활에서수험생활에 꼭 겪게 되고, 꼭 이겨야만 하는 슬럼프에서도 더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2. 작심삼일을 삼일에 한 번씩 한다.

세무사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험기간은 보통 2년이 넘는다. 물론 단기간에 열심히 공부해서 수험기간을 줄이는 수험생도 있지만 대부분 수험생들의 수험기간은 2년이 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공부를 하다보면 가장 무서운 복병은 매너리즘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책을 보아야만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하루하루의 지루한 일상이 지겨운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지루함을 떨쳐내기 위해 내가 쓴 방법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수험생활을 1년단위, 1개월단위, 1주단위, 1일단위로 쪼개서 매일 해야 할 공부량을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그 과제를 끝날 때는 두꺼운 싸인펜으로 지우고 그 날 해야할 과제를 끝난 후에는 미련없이 책을 싸고 집으로 가서 쉬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놀고 싶은 유혹에 빠져 과제를 끝내지 못하고 집으로 간 적도 많았지만, 적어도 1주 안에 해야 할 공부량은 다 채우려고 노력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에 속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삼일에 한번씩은 반성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계획된 과제를 모두 끝내지 못하고 집으로 가는 길은 패잔병의 발걸음처럼 축 늘어져서 패배감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그러한 패배감은 다음날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다. 작심삼일도 삼일에 한 번씩하면 수험생활 내내 단조롭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었다.

3. 목표를 크게 가지고 공부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 육상대표로 시합에 나간 적이 있다. 이때 내가 출전한 종목은 던지기였는데, 나를 가르치신 코치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태양을 향해 던져야지 더 멀리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알다시피 세무사시험은 1차시험과 2차시험 모두 과락없이 평균 60점을 넘으면 합격하는 시험이다. 60점이란 점수는 그리 힘들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막상 시험을 치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점수이다. 시험공부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단지 60점을 맞기 위한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70점 이상을 맞기 위한 공부를 해야만 60점의 점수 취득이 가능하다. 시험당일의 컨디션이나 시험의 난이도 등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시험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할 때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 항상 보수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는 즐거움은 수험생활에 있어서 그 고단함을 잊게 해줄 요소가 될 것이다.

♠ 수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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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시험

1차 시험은 재정학, 회계학, 세법, 상법, 영어 이렇게 5개 과목으로 이루어진다. 1차 시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모든 과목에 있어서 약점이 있는 과목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1차 시험에 있어서는 90점 이상 득점가능한 과목 4개가 있고, 과락 걱정이 있는 과목 1개가 있는 것보다는 모든 과목에 65점이상 득점 가능한 사람이 훨씬 더 합격 가능성이 높다. 매년 1차 시험에서는 어려운 과목이 하나씩은 있다. 그리고 그 과목에 자신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자신이 없는 과목이 어렵게 나오면 합격의 확률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또한 필자가 치룬 2004년도의 1차 시험은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가 까다롭게 나와서 평균은 60점을 훨씬 상회하는 데도 불구하고 영어가 과락이 나와서 고배를 든 수험생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이유로 1과목이라도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과목을 없애할 할 것이다. 각 과목별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회계학
회계학은 연습이 많이 필요한 과목이다. 회계학의 경우에는 정형적인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한다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차 시험의 경우에는 스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 이해하기 어렵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나중으로 미루고, 다른 부분을 자세히 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본다. 부단한 연습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한다. 이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결되면 문제의 풀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2）세법
세무사시험의 꽃은 바로 세법이다. 세법의 경우에는 내용도 방대하고 암기할 부분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그러나 세무사가 세법에 약하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우리가 평생을 공부하고 무기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바로 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 적용이다. 세무사 수험생이라면 세법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의무감과 함께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세법의 공부방법은 각 조항에 대한 제정취지 등을 생각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무런 이유 없이 제정한 법률은 없다. 각 조항의 존재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세워본다면 후에 능력 있는 세무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재정학
재정학은 워낙 유명한 저자가 지은 수험서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대세라고 생각한다. 이 수험서에는 이론에 비해 많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풀면서 전에 공부했던 이론 부분을 다시 공부한다면 고득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세무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재정학 공부를 하기 전에 미시경제학을 공부해야하는 지의 여부에 대해 묻곤 하는데, 미시경제학의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재정학을 공부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본다.

(4) 상법
세무사시험의 상법은 회사법만이 시험범위이다. 좁은 시험범위에서 시험문제를 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고, 판례문제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세무사시험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상계열 학생이기 때문에 상법의 기본적인 용어 등에 대해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회독수를 유지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고 본다. 상법의 경우 암기과목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정리하면서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서브노트를 만드는 요령은 각 상법 수험서의 저자가 만든 요약집을 활용해서 자기가 첨가할 내용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처음부터 자기가 모두 만든다고 하면 부담도 많이 되고, 자칫 수험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영어
영어는 많은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과목이다. 실제 실력 있는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 때문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리고 혹자는 영어가 세무사업을 하는 데 무슨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어는 최소한의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영어가 당장 세무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가 없을 수 있겠지만, 더 넓은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과목인 것이다. 또한 세무사시험의 영어는 국내 자격시험의 영어시험 중에서 가장 쉽다고 정평이 나 있다.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 가지 교재를 가지고 다독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좋은 득점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필자의 경우에는 영어교재를 토익의 R/C 교재를 보았다. 다른 어렵고 딱딱한 교재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 쉽고, 재미있었고 나중에 토익시험을 보는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 해본다.

2. 2차 시험

2차 시험은 주관식 서술형이기 때문에 객관식시험에 적응된 많은 수험생들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주관식 서술형이기 때문에 객관식에 비해 유리한 점도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그 문제에 나오는 용어에 대한 정의, 필요성 등을 서술하면 채워야할 분량에 어느 정도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논술을 준비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답안지에 옮길 수 있는 사고력, 논리력, 문장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2차 시험에 있어서는 스킵이 불가능하다. 물론 막판에 가서는 어느 정도 스킵하는 부분이 있지만, 혹시나 스킵한 부분이 출제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다른 부분의 공부를 망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킵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스킵하되, 정 불안하다면 기초적인 부분이라도 꼭 봐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은 남들도 어려워한다. 조금 어렵더라도 기본적인 부분을 학습한다면 그 차이만큼 내 실력이 남들보다 앞서게 되는 것이다.

(1) 회계학 1부
회계학 1부는 1차 시험의 회계학보다 더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험시간에 대한 압박이 덜 하다는 게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2차 시험에 있어서 스킵은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범위를 다 공부해야한다. 또한 고급회계도 공부해야 한다. 세무사라고 해서 회계학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나는 세무사니까 회계학은 못해도 된다는 생각은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이다. 실무에서는 회계처리에 대한 내용도 자문해야한다. 이왕 공부할 것이라면 좀 더 강제적이고, 시간의 여유가 있는 수험공부 때에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회계학은 매일매일 공부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하루에 1시간정도밖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면 다른 과목보다 회계학문제를 풀라고 권하고 싶다. 이만큼 문제에 대한 적응과 연습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2) 회계학 2부
회계학 2부는 세무회계라는 과목이다. 세무회계는 세법의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과목으로 재미있게 생각될 수 있는 과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세무회계에 대해 매우 까다롭게 생각한다. 이는 문제에 대한 적응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이다. 법인세 세무회계의 경우 긴 지문의 문제를 대하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하나 난감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의 해결책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본서를 수회독하는 방법밖에 없다. 우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본서를 3번 이상 보았다면, 다른 저자의 기본서를 1번이라도 보는 것을 권한다. 문제에 자신의 생각이 길들여질 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본서를 보면서 여러 유형의 문제에 적응하기 위함이다. 또한 매주 모의고사를 푸는 것도 권하고 싶다. 주말에 모의고사를 풀고 그 풀이는 하는 시간만으로 한 주의 학습량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3) 세법학 1, 2부
세법학은 세무사시험 고유의 시험과목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세법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 고민을 많이 한다. 필자 역시 처음 세법학 문제를 대할 때는 암담한 심정이었다. 그렇지만 세법학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준비해야할 논제는 그리 많지 않다. 각 세법당 20여개의 논제만 준비한다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단, 조특법의 경우 50개 가량) 우선 꼭 정리해야할 논제는 목차만이라도 좋으니 꼭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한 논제에서 출제된다면 10점에서 30점까지 배점에 따라 분량을 조절하여 풀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배점에 따라 문제를 푸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10점이 배점인 문제에서 자신 있다고 30점 분량을 쓰게되면 그 문제는 물론 다른 문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 배점에 따라 다르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2005년의 세법학 시험은 예전의 시험문제와 다른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워진 유형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기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상속증여세법으로 각기 나누어진 문제유형이 아니라 한 가지 사례에 대해 2가지 이상의 세법을 적용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유형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그러한 경우 우리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것은 세법에 대한 적용력과 응용력이다. 앞서 공부한 기본적인 논제에 대한 준비를 마친 후에는 한 가지 사례에 대해 각 세법별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세법학 시험을 치를 때에 고민되는 요소 중의 하나는 분량이다. 실제 시험을 치르고 채점결과를 받아본 결과 다음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량의 내용을 적으면 되고,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적은 분량으로 제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분량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말고 정확한 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만약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온다면 분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그에 관련된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과락을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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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과연 이 고생을 해서 세무사가 된다한들 내 인생에 과연 어떤 도움을 주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요즘 세무사도 많이 뽑고 대체가능한 직역을 담당하고 있는 회계사도 많은데 아무 기반도 없는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많았다.

아마도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도 이러한 생각은 한번쯤 해보았으리라고 본다. 세무사가 된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초보세무사로서 사회의 문을 두드리고 난 후의 느낌은 세무사가 된 것이 참 좋다는 것이다. 세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세무사가 걸어왔던 분야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부분에서 세무사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이 다른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자격을 우린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사회에서 공인된 세무사라는 이유이다.또한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사회에 처음 진입한 사회초년생에게 세무사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문을 해오곤 한다. 물론 이러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고 하겠다.

합격수기의 원고청탁을 받고 내가 과연 합격수기를 쓸 만한 자격이 있는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다. 그러나 먼저 길을 걸어간 사람의 입장에서 그 다음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한마디라도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지난 수험생활을 반추해보며 치열하게 공부했던 시간들을 생각해 보니, 많이 나태해진 나의 삶에 많은 자극이 되었다.

세무사 자격증에는 내 이름만이 있지만, 수험생활 내내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다. 세무학의 길을 안내해주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님들, 시험에 관한 많은 정보를 주신 세무대학원의 동기 분들, 형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형이란 이유로 많은 일을 도와준 재현, 기욱, 현종, 경엽, 홍남, 봉섭,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00학번 동기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못난 아들을 위해 2년여에 걸친 시간들을 하루같이 새벽기도를 드리신 어머니께 합격을 영광을 드리고 싶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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