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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합격의 영광이/공인회계사

저자: 김동선 | 당월호가기:346 | 날짜:2005-12-01 | 조회수:4705

김 동 선
<제40회 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40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회계법인 근무(현)
TEL. 016-429-4282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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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힘겨운 수험생활을 끝낸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수험생활 내내 힘들 때마다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용기를 냈던 기억이 난다. 나도 합격하여 꼭 합격수기를 써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수험생 여러분께 이 글이 자그나마 힘이 되길 빌면서 먼저 합격의 문턱을 넘은 입장에서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써본다.

♠ 수험준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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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형이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시험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등록금도 없이 쩔쩔매는 현실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
하여 2년 동안 일하면서 감사를 나온 회계사들을 보고 막연한 동경심이
이 현실처럼 다가왔다. 이미 서른이 되어버린 나이에 빅펌들이 재학 중에 합격하는 사람들 위주로 채용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상당한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지금이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사직하고 수험생활을 최대한 단축하여 1년6개월 안에 동차로 합격하겠다는 맘(누구나 처음 시작은 이러한 마음일 것이다.)으로 시작하였다.

♠ 수험생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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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년은 총 4년의 수험기간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한 기간으로 기억된다. 10년이 넘게 피워온 담배를 1년간 끊고 비장한 각오로 아침 7시부터 공부
를 시작하여 밤11시까지 거의 매일 쉬지 않고 공부했다. 처음 계획은 1년 반에 합격한다는 것이어서 한시도 쉴 시간이 없었다. 수원에서 공부하는 터라 학원을 다닐 시간은 없었고 거의 모든 과목을 강의 테이프와 동화상 강의에 의존하여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술과 당구를 좋아하였으나 그 기간
에는 거의 술,당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1년을 보낸 후 다음해 1차 시험에서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굳은 다짐과는 달리 이 시험은 역시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1교시에서 마킹을 다 하지 못한 채 답안지를 빼앗기고 말았다. 한 문제를 더 풀려다가 8문제를 마킹하지 못하였다. 그 중에서 7문제가 정답이었고 컷에서 3문제가 모자라 떨어지고 말았다. 시험치는 요령이 부족함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당초 1년 반의 계획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떨어진 것이 확실해진 상태에서 나이가 많다는 부담이 다시 다가왔다. 다시 1년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세무사시험을 보자고 권유했지만 그 당시에는 회계사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한번 더 도전하자. 내 머리가 좋지 않아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준비기간이 너무 부족하였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나 한번 떨어진 기억은 상당히 오래갔고 마킹을 못한 실수에 대한 생각이 1년 내내 나의 뇌리를 누르고 있었다. 공부가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 다시 1차 시험!, 역시 노력이 부족했는지 1차 시험에서 예상되는 커트라인에서 약간 모자란 듯한 점수를 얻고 말았다. 이번에는 내 스스로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2년이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었고 내가 회계사가 될 자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해 세무사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2003년부터 커트라인을 60점으로 조정하는 시험제도의 변경으로 회계사 1차 시험에 합격하였다. 정말 운이 따라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발표 나고 2차 시험까지 2달 남짓! 다시 회계사에 대한 나의 꿈은 불타 오르고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또 한번 스스로 다짐했다. 2달이면 충분하다. 최선을 다하고 운이 따라 준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그러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커트라인에서 3점이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러나 그것이 큰 점수차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2달 만에 이뤄낸 점수치고는 훌륭했기 때문이다. 유예생이 된 후로 친구가 하는 보습학원에서 학원강사를 했다. 공부기간이 길어지면서 생활비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6개월이 나의 수험생활을 1년 연장시킨 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다시 2차 시험까지 4개월! 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은 대단했다. 하지만 나의 경쟁자들은 꼬박 1년을 준비한 상태라는 사실을 몰랐다. 보기 좋게 낙방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시간이 없는 와중에 세무사시험까지 치렀으니 너무 위험한 짓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험을 나름대로 잘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발표 순간까지 합격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0.04점 차이의 낙방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현실이었다.

2004년의 남은 기간은 절망과 방황으로 매일 술과 당구로 보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입하였고 나이도 많이 먹어버린 상태가 되어 나에겐 다시 도전하는 것 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공부는 손에 잡히질 않았다. 2005년이 되어 다시 1차 시험을 준비했다. 그래도 두 번의 2차 시험 준비는 나의 실력을 많이 향상 시켜 놓은 상태였고 1차 시험은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2차 시험은 거의 공포에 가깝게 다가 왔다. 하지만 어찌하랴! 두려움에 떨면서 신중하게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2004년 같은 합격의 느낌은 없었다. 시험이 끝나고 10일간의 기간동안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였고 행운이 따라 주었는지 양 시험에 동시 합격하게 되었다. 길고 힘들었던 수험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순간이었다.

♠ 공부방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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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법은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내가 선택한 방법만을 제시하고자 한다. 내가 합격한 것으로 보아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다고 보여지므로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1) 시작단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론 기본서를 정독하는 것이다. 각 과목마다 3회 정도를 정독한다. 물론 2차 과목을 위주로 2일에 한 cycle로 해서 전과목을 일정한 범위를 정하여 돌린다. 나의 경우에는 2월에 시작하여 세무회계를 제외하고 5과목을 3회독 하는데 6개월정도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면 기본적인 개념들은 정립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후에 1차 시험까지 2~3달의 여유가 있는 동안 1차 기타 암기과목을 1회독하면서 세무회계와 재무관리를 최소한 1회독하여야 한다. 그리고 10월 말 부터는 1차 과목에 전념하여야 한다.

(2) 1차 시험 준비단계
늦어도 10월 말부터는 1차 과목에 전념하여야 한다. 그러나 재무회계와 세법개론은 반드시 2차용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로 준비하길 권고한다. 객관식 회계학과 객관식 세법으로 준비하는 것은 동차를 위해서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본다. 한편 재무관리는 객관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1차 시험의 비중면에서 보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영학의 특성상 재무관리를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 올려 놓지 않으면 안 된다 항상 과락의 걱정이 되는 과목이 경영학과 영어이기 때문이다. 한편 회계학과 세법은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어렵게 출제될 경우에는 면 과락 전략으로 쉽게 출제되어도 60점을 넘긴 듯하면 과감하게 다른 과목을 풀어야 한다. 이러한 요령이 없어서 1년을 소비한 나의 경험에서 하는 말이다.

(3) 2차 시험 준비단계
1차 시험 가채점 결과가 나오면 지체없이 2차 시험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알겠지만 정말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2차 시험은 모의고사 문제집을 계속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은 거의 내용이 비슷하고 잘 정리된 것들이므로 어느 책을 보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책을 얼마나 깊이 파느냐가 중요한 듯 하다. 특히 아무리 실력이 없다고 느껴도 처음부터 실전처럼 반드시 시간을 재고 풀어야 한다. 특히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므로 전 범위를 대상으로 매일 시험을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2주 정도는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반드시 정리 작업만 편안한 마음으로 하기 바란다. 정리가 되지 않으면 알고 있는 것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참고 교재>
(1) 재무회계 : 박호근 중급회계, 김영덕 중급/고급회계, 강경보 재무회계(2차용),강경보 모의고사
(2) 세법 : 임상엽 세법개론 최태규 세무회계, 강경태 종합문제
(3) 재무관리 : 이의경 재무관리, 김종길 재무관리(Vol 2)
(4) 원가회계 : 김영주 원가관리회계, 오경수/강경태 고급원가관리회계
(5) 회계감사 : 노준화 회계감사의 이해, 권오상 회계감사연습(동 Studyguide)
(6) 상법 : 조철희 상법, 등대CPA상법
(7) 경제학 : 정병열 경제학연습
(8) 경영학 : 김근수 경영학연습
(9) 영 어 : 모의고사 문제집만 풀어봄.

♠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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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여 현업에 있거나 아직 수험생활 중에 있거나 간에 수험생활에 대한 기억은 군대생활 만큼이나 평생에 있어서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군대생활 이상일지도 모른다. 수없이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도전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더구나 저의 경우에는 길지는 않았으나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기에 4년이라는 수험생활은 아마 남들보다 더 힘들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비단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적든 많든, 아님 그 결과가 크든 작든 모든 성취에 필요한 도전과 인내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도전과 인내의 강도가 클수록 그 열매는 더욱 달콤할 수 밖에 없는 거겠죠.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그렇듯이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면서 힘겨운 수험생활에 더욱 무거운 짐을 얹어 놓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저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수험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합격여부는 나의 의사결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한 고민을 하는 시간에 합격을 위하여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 수험기간을 단축시키는 길이라 생각한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합격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반드시 합격하리라 생각하며, 1, 2년 늦고 빠르고 하는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차이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수험생활 중에 고민할 사항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합격한 후에 고민해야 할 일인 것이다. 수험생활에서 고민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합격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어 놓을 것인가?"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시면 반드시 합격의 영광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수험생활동안 저를 지켜봐 주신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해준 황현수 세무사, 권태홍 세무사와 그 친구들, 그리고 나의 늦깎이 수험생을 끊임없이 지켜봐 준 내 대학동기 김민수, 최상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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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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