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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향하여/세무사

저자: 황진호 | 당월호가기:334 | 날짜:2004-12-01 | 조회수:4656

황 진 호
<제40회 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41회 세무사 고시 합격
TEL. 019-9149-9033

♠ 들어가며...
------------------------------------------------------------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제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합격한 나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 스릴(?)이란 것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
은 아마도 그 짜릿함과 묘한 그 느낌을 모를 것이다.
나는 보통의 수험생들이 그러하듯이 발표일을 앞두고 아무 생각없이 넋나
간 사람으로 지내기보다는 무언가 힘든 일이라도 하면서 합격자 발표를 기
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속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정확한 발표일이 언제인지도 몰랐다.
그러던 중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합격한 선배(전원
영 세무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순간..이 시간에 전화할 이유가 없는데...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 예감이 맞았다.
방금 합격자 명단이 나왔다는 말에 솔직히 긴장감 반, 담담함 반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편안한(?) 마음을 미리 가지고 있었다.
먼저 이름을 확인하고.... 그리고 수험번호를 확인하는 순간.. "이제서야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후 끊임없는 축하 전화 세례를 받고서야 꿈이 아닌, 정말로 합격한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나의 수험생활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들
에게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공부방법이 최선의 방법임을 명심하고 합격수
기는 단지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바란다.

♠ 수험동기/수험생활
------------------------------------------------------------

군 제대후 지루한 학교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졸업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았는데 별 비젼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나중에 명함 한 장이라도 떳떳하게 내밀 수 있는 그런 직업이 없
을까 생각하던 중 친구의 도움으로 회계사와 세무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대학 3학년부터 멋모르고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기나긴
수험생활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와 정보없이 뛰어든 수험생활의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계속되는 CPA 1차 시험의 불합격... 그 문턱을 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당시 실력이 모자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평범한 머리를 가진 나로
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나의 생존전략임을 잘 알기에 더
욱 마음을 추스르며 공부했다.
하지만 2003년 1차도 마찬가지로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보였지만 실력을 떠나서 이 길이 아닌가 보다라
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성격상 이것저것 하는 성격이 아니라 세무사로의 방향전환은 내인생
에 있어서 중대한 결정사안이었다.
더군다나 선발인원도 상대적으로 적고, 논술세법과목에 대한 공포를 이미
들은 바가 있었기에 더욱 망설여졌다.
하지만 그 당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선배(김용우 세무사)가 공부를 그
만 두려는 나의 팔을 잡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었다.
재무관리에 약했던 나로서는 오히려 논술세법이 더 적성에 맞을지 모른다
는 조심스런 기대감으로 세무사로의 방향전환을 경정하게 되었고 내 인생
에 있어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CPA공부 한 것을 바탕으로 세무사 1차에 필요한 공부를 준비해서
2003년 처음 본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그 해 2차 시험은 세법학이라는 거대
한 산을 넘을 수가 없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세법학 점수가 나름대로는 만족할 점수가 나왔다.
유예기간만 잘 준비하면 충분히 합격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003년 9월~12월까지 학교 고시반에서 정정운선생님의 동영상 강의를 들
으면서 세법학 1, 2부 기본서를 2회독 정도 하니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
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 1월부터는 나름대로의 서브노트도 작성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3월초부터는 신림동으로 올라와 마지막 남은 4개월에 승부수를 던
졌다.
아마도 나의 수험기간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 고시공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을 앞만 보고 달리는 수험생의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그럴 때마다 난 내 자신을 믿었고 때로는 내 자신을 견제하면서 결국에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 수험동기/수험생활
------------------------------------------------------------

(1) 체력은 합격의 지름길이다.
나의 수험생활 기간 중 내가 다른 경쟁자들 보다 비교우위에 있을 수 있
는 유일한 것이 바로 규칙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한 체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수험기간 동안 거의 매일 빠짐없이 조깅을 했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축구 등 운동을 통해서 머리도 식히고 체력도 키웠다.
특히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는 더 열심히 했는데 이는 프로운동선수가
다음 시즌을 위해서 동계훈련을 철저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된다.
실제로 2차 시험 치르는 당일까지도 체력에 있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
다.

<나의 생활패턴>
1.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는 꼭 먹는다.
2. 점심식사 후 약간의 오침은 오후의 공부에 집중력을 높였다.
3. 취침전 야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4. 하루에 한번은 조깅 또는 스트레칭 시간을 갖는다.

(2) 과목별 공부방법

<1차 시험>
1차 시험은 역시 skip과 skill이 승부의 관건이라 생각한다.
즉 객관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요령 있는 공부를 하기를 당부한다.
① 회계학, 세법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생각
한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여기서 힌트를 얻어야 할 것이다.
즉 주어진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문제를 선별하여 신속·정확하게 풀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문제는 그 날 운에 맡긴다. 이것이 바로 skip의 묘미이자
실력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어렵게 보이는 문제는 과감히 버리자...
② 재정학, 상법
무조건 고득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1차 시험 하루전날 재정학, 상법 전체를 한번 훑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 정도가 될려면 몇 회독을 해야 하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특히 상법에서의 고득점이 없다면 매우 힘든 공부가 될 것이다.
③ 영어
개인에 따라서 편차가 심하지만 작년과 올해의 경우 난이도 차이가 큰 것
으로 보아 항상 보수적으로 대비하기 바란다.
④ 덧붙여서 실제 시험장에서도 각 과목별로 세부적인 문제풀이순서를 정
해야 한다. 그리고 회계학의 경우 계산형, 서술형 문제의 풀이순서와 세법
의 경우 각 세법별 문제풀이 순서까지도 철저하게 계획하고 모의고사를 통
한 연습을 하기를 권하고 싶다.

<주요교재>
·회계학: 박호근 중급회계, 임세진 원가관리회계, 김연재 객관식 회계학
·세법: 이철재 세법 강의 , 정재연 포인트 세법
·상법: 오수철 상법
·영어: 시사토플 등
·재정학: 정병렬 재정학 연습

<2차 시험>
2004년도 2차 시험은 예년추세를 벗어난 유형으로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들
이 상당히 당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
다.
이젠 세무사 시험추세도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보게
되고 어쩌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
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공부와 찍어서 하는 공부가
아닌 전체를 이해하는 공부를 한다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① 회계학 1부
회계학 1부의 경우 동차생과 유예생의 점수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
한다.
웬 만큼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고득점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올
해의 경우에는 예년에 비해 출제경향이 많이 벗어난 것을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수험생들은 다음 사항을 주시하기 바란다.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던 회계이론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은 점
·작년에 기출제된 부분에서 다시 출제된 점
·작은 배점의 문제가 다수로 출제된 점
·각종 정보에 의한 출제예상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은 점
② 회계학 2부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차생과 유예생의 점수차이가 가장 큰 과목이라 생각
하고 유예생들 사이에서도 합격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한다.

덧붙여서 사견이지만 ''세무회계는 암기과목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과목이므로 주어진 시간 내에 방대한 법
인세 세무조정문제와 소득세, VAT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기계적인 문제풀
이연습이 없다면 시간은 수험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나의 경우 스터디를 통해서 가장 큰 효과를 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태규 세무회계의 각론 전 문제를 발췌·복사하여 따로 문제집을 만들어
서 실전과 같이 주어진 시간 내에 풀 수 있는데 까지 풀었다.

각론의 전 문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1개월 풀다보면 2회독, 3회독, 4회독
할때 쯤이면 엄청난 효과를 볼 것이다.
이런 방법을 3월~6월 동안에만, 단지 매일 1시간 30분만을 투자하여 각론
전 문제를 4회독 이상한 것으로 기억된다.

③ 세법학 1부
역시 세법학은 동차생은 물론이고 유예생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라 생각
된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 없질 않은가?
그렇다면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 즉 흥미를 가져보라는 것이다.
두꺼운 세법학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 설명형의 세법개론서 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낄 것이다. 나의 세법학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도
바로 대부분의 수험생이 꺼려하는 세법학을 나는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데
서 기인한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법학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서 세법학 만점
을 60점으로 설정하고서 공부하면 훨씬 홀가분할 것이다. 100점짜리 공부를 하다보면 끝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의 공부량이 되고 흐름을 이해하게 되면, 단순한 서브노트가 아
닌 자신만의 모범 답안을 반드시 작성하기 바란다. 2차 답안지 앞·뒤 한면
을 채우면 보통 배점 20점이다. 좀 빡빡하게 서술하면 30점 배점이 된다.
이런 식으로 2차 답안지 1장안에 한 개의 논제를 서술해 보라.
하지만 그 한 장짜리 답안지 자기만의 답안 작성을 하는데 까지 엄청난 회
독수가 필요하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함을 손발로 느낄 것이다.
이런 연습이 몸에 벤다면 비록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서술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국세기본법과 상속증여세는 모든 논제를 이렇게 정리해서 나만의 답안을 작성했고, 법인세와 소득세는 중요한 논제위주로 이렇게 작성해서 막판에 정리하는데 큰 효과를 보았다.

④ 세법학 2부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세법학의 꽃은 조세특례제한법"이라고...
하지만 나의 경우는 시험 당일까지도 조특법은 정리가 되지 않아서 혼이
난 경험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조언을 해줄 입장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정리하기에 너무나 방대한 분량이라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며 다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부가가치세법의 경우 작은 배점의 여러 문제가 출제된 예년과는 달리 35
점 배점으로 큰 문제 1문제가 출제된 갓이 큰 특징이라 볼 수 있고 내년
시험에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별소비세법은 공부할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전 부분을 정리해서
확실하게 암기해야 할 것이다. 특소세의 경우에도 모든 논제를 2차 답안지
에 20점 짜리 배점으로 정리하여 공부하면 마지막까지 큰 부담없이 효과를
볼 것이다.
지방세법은 특소세보다는 그 분량이 다소 많더라도 기본적인 사항인 과세
요건 정도는 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 모두를 빠짐없이 숙지하
고 그 외 주요논제에 대해서도 정리가 필요하다.
·회계학 1부: 박호근 재무회계, 임세진 원가관리회계
·회계학 2부: 최태규 세무회계연습
·세법학 1부: 정정운 세법학Ⅰ, 세법학 연습, 응용논제 120선
·세법학 2부: 정정운 세법학Ⅱ, 세법학 연습, 응용논제 120선

♠ 맺으며....
------------------------------------------------------------

올해도 어김없이 찬바람이 부는 시기가 돌아왔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우리내 수험생들은 찬바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고 시련의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반드시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일지도 모른다.
수험기간동안 나름대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이 실망스러울 때가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내가 되새긴 말이 있다.
''결과 없는 과정은 있어도, 과정없는 결과는 없다'' 라고.....
아이러니한 표현일 수 있지만, 그 속에 진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추운 겨울밤에도 내 자신을 추스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달렸던 남매지,
덥고 힘든 여름날에도 하루에 세번씩 오르내렸던 신림 9동 언덕길, 이젠 모
두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시험치는 그날까지 서로 위로하며 힘이 되어준 유일한 스터디 멤버이자 길
잡이가 되어준 용우형....합격축하 해여!! 그리고 신림 9동 청솔고시원 아주머니...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나의 글을 읽어주신 수험생 여러분들도 하루빨리 합격의 영광을 누리길 기원합니다.
또한 언제나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루시고 막내아들 합격을 위해 변치 않
는 믿음과 격려를 보내주신 부모님,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형님과
형수님, 누나, 매형들 모두에게 합격이 영광을 돌립니다.
또한 영남대 고시원 관계자 여러분과 동고동락했던 선·후배들에게도 감
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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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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