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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병의 한방요법 <52>
 저자: 윤정용 |   당월호가기:331  |  날짜:2004-08-31 |  조회수:9220
 

[증례1]
K씨 24세의 남자 대학생
대학교 2학년까지는 내향적 성격에 무척 겁쟁이였으며 공부벌레라는 별명과 같이 수줍은 여학생 같았다. 3학년으로 진급하면서부터 말이 많아지고 차츰 외향적으로 변해갔고, 제반 교내 행사에도 공격적으로 참여했고, 별명은 마침내 촌닭, 산돼지로 늘어났다.
4학년 때는 K씨를 아끼던 교수가 후박나무를 도난 당했을 때에 K씨를 의심하면서부터 우울해지고 자폐적이 되었으며 남들이 자기를 노려본다는 등 피해망상적인 얘기를 하곤 했다.
K씨는 드디어 그 지방의 도립병원에 입원하여 2개월만에 퇴원했으나 그해 겨울에 2차로 5개월 간 입원했었다. 이때는 말이 많고 안절부절하여 돌아다녀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 뒤엔 무난한 정신건강을 누리는 듯하더니 입원하기 1개월 전부터 낭비벽이 시작되었다. 2등차로 무전여행을 하면서 호텔에 투숙하고 물건을 있는 대로 저당하고 진탕먹고 노는 것이 일쑤이며, 의사와의 면접시에는 화난 태도나 우울한 기분은 별로 나타내지 않고 흥분되어 있었고 과대망상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고 있었다.
무엇이든지 자기가 최고이고 학창시절에는 써클활동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으며 취미도 다양하여 못하는 것이 없다고 장담하면서 이렇듯 다재다능한 자기가 왜 출세를 못하는냐고 불평불만을 털어놓는다.
또 건강을 회복하면 록펠러 장학금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 영어, 독어, 불어, 라틴어를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훌륭한 외교관이 되겠다는 등의 과대망상증에 사로 잡혀 있는 환자이다.
K씨는 섬망성격조증에 해당하는 환자로 이런 화자는 약물 요법으로 장기간 치료요양을 함으로써 사회복귀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가 있다.

[증례2]
K박사, 개업의사 47세의 여자
K박사는 시내에서 산부인과를 개업하고 있는 여의사로서 초조해지고, 잠을 잘 못자며 만사가 귀찮아서 자살까지 기도한 일이 있어 입원치료를 받다가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일종의 퇴행기우울증의 환자이다.
K여사는 독신녀로서 산부인과 개업 외에 여학교 동창들과 함께 생산업체에도 관여하고 있었는데 동업자인 동창생이 시가족과 한패가 되어 사기혐의로 고소를 제기당한 일도 있었다. 환자의 성격은 날카롭고 신용을 생활의 모토로 삼고 살았음에도 사기고소까지 당하니 이제 모든 것이 끝장이라 생각하고 빈곤망상에 사로잡혀 불안하고 허무망상에 빠져 자살기도를 하기까지에 이르게 되었다.
돈 쓰는 게 헤픈 편이었던 K여사는 발병이 되자 조카보고 10원만 꾸라느니 담배한 개비를 꾸라느니 하며 전기세가 많아진다고 캄캄한 방에서 TV도 켜지 못하게 하고 고소한 사람들이 쫓아온다면서 벽장 안에 숨는 등 뚜렷한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었다.
입원 중에도 늘 복도에서 서성거리며 침통한 조바심이 심했다.
이렇듯 불안, 초조, 우울, 불면증 등 비현실감이 계속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었는데, 하루에도 수차의 면접을 통한 지지요법을 계속하는 등 정신요법과 병행해서
정신안정을 가져 올 수 있는 요법을 2개월간 병행하므로써 명랑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아 퇴원케 되었고 “이러다가는 영영 폐인이 되어버리는 게 아니냐” 또는 “정말로 낫는냐”는 등의 불안한 질문도 없어 졌으며 잠도 수면약을 복용치 않아도 잘 오게 되었으며 개업의로서 사업도 궤도에 올려놓고 요즘에는 오히려 병원이 잘되어 즐겁고 밝은 표정으로 생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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