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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근성으로 이뤄낸 쾌거.../세무사

저자: 유재연 | 당월호가기:330 | 날짜:2004-08-01 | 조회수:4409

유 재 연
<제40회 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통계학과 졸업
40회 세무사시험 합격
국세청 및 삼일회계학원 강사(전)
웅지경영아카데미 강사(현)
E-mail : yjyctapass@hanmail.net
TEL.016-792-3042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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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을 끝 낸지 거의 1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월간경리의 수기의뢰를 받았을 때 지나간 수험생활이 머릿속에 스쳤다. 수험생활 막바지인 작년 이맘 때 쯤 이면 아마 졸고 공부하고 하면서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2차 시험 막바지 정리로 정신 없이 보냈던 것으로 기억되고 그리고 그 이후 2개월 뒤 합격의 낭보를 받았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를 굳이 들자면 아마 군대제대, 장가갈 때 그리고 세무사에 합격한 때를 들 수 있다. 자, 그럼, 내친김에 좀 더 그 이전으로 돌아가 볼까?

♠ 용기가 바탕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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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시에 대한 미련
대학 졸업 후 국내 최대의 시멘트 제조업체인 쌍용양회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 당시 대기업의 모회사로 괜찮은 회사였다. 대학생활에서 해방되어 낮에는 회사일 열심히 하고 밤에는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술 한잔하는 즐거운 나날이었다. 회사 일도 재미있고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결혼도 하여 크게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현실에 적응할 때면 뭔가 한 곳이 비어있는 상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대학생활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체질인가 보다.

(2) 미래를 위한 용기
불투명한 회사의 미래, 평소 존경했던 직장상사들의 잇따른 4,50대 조기퇴직 열풍 그리고 누적된 일들의 부담감 때문에 처음에는 장난삼아 퇴직을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퇴직하고 막연하게 고시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합격하여 전문직종을 직업으로 하면 최소한 회사생활보다 맘 편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앞섰다. 드디어 부모님과 아내의 기약 없는 잠정적 허락 속에 용기 있게 퇴직을 하였다.

퇴직 당시 우리나라는 IMF체제의 불안정한 경제환경이어서 어떻게든지 회사에 붙어 있는 게 최고라는 분위기였는데 마침 이때 퇴직하게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서 혹 회사에서 잘린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가까운 친인척한테서도 말이다. 그 기분 뭐라 표현할까?

♠ 근성 그리고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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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험생활 초기
전공, 수험경력 및 경제적인 면에서의 수험요건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무모했지만 당초 야심 차게 한 6개월 정도로 수험기간을 잡고 시작하였다. 정작 제대로 된 수험방법 그리고 수험생다운 생활도 하지 않으면서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다. 처음에는 회계사를 준비했는데 회계사 1차 시험에 실패하고 그 당시의 나이와 사회진출을 고려하여 바로 세무사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2) 2차 시험 4번 응시
① 첫 번째의 시행착오
세무사 시험으로 방향을 돌린 뒤 재정학은 열심히 하고, 영어에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어서 큰 부담이 없었고, 재무회계를 열심히 한 덕에 과락없이 1차 시험에 무난히 통과했다. 1차 시험 합격은 마치 수험생활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2차를 준비해야 되는데 지금이야 동차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그 당시에는 실지로 동차확률이 5%도 안되었다. 그러한 통계로 동차는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가볍게 2차를 응시했다. 당연히 낙방이었는데 회계학부분은 점수가 비교적 잘 나왔으나 세법학이 거의 과락수준이어서 향후의 불운을 예고했다.

지금 생각하면 동차라도 열심히 하면 잘 찍어 운 좋게 합격할 수도 있고, 그 기간동안 압축하여 공부한 것이 최소한 유예 때는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년 동안의 유예생활은 수험 초반기보다는 열심히 했으나 여전히 느긋함은 고쳐지지가 않았고, 지루한 수험생활 그리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잠시 3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 다음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비교적 열심히 했으나 당연히 합격하리라 생각하고 뚜껑을 열었을 때는 하늘이 노랬다. 또, 낙방..... 회계학은 괜찮았으나 역시 세법학이 문제였다. 발표 날 용기를 내자는 의미로 4명의 온가족이 노래방에 갔는데 아내와 나는 거의 울먹이면서, 그러나 아이들은 뭔지도 잘 모른 채 마냥 즐거워하면서 보냈다.

② 두 번 째의 시행착오 끝 합격
다시 용기를 내어 처음에는 2차 과목 중심으로 그리고 그 다음해 2월경에는 1차로 전환했다. 1차 시작이 다소 늦은 감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회계학이 걱정되었지만, 초반기 1차 때보다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1차에 합격한 사람은 1차를 다시 응시했을 때 90%정도는 반드시 합격하는 것 같다. 그리고 회계학 객관식문제는 신경 써서 일찍부터 연습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그해 2차를 끝으로 지겨운 수험생활을 마칠 심산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변수가 나를 괴롭혔다. 세법학은 잘 나오고 이번에는 세무회계가 문제가 된 것이다.
점수가 이상하여 수원에 있는 국세공무원 고시과를 방문하여 답안까지 확인했다. 다소 실수가 보였지만 점수가 왜 이렇게 밖에 안 나왔나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때까지 누적된 생활고 때문에 발표 후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어서 그래도 수험과 관련되는 회계경리학원의 기초세법과 회계원리 강의를 했다. 다른 일보다는 수험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가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남원에 계신 부모님께서 이러한 사정을 아시고 1년 이상 매달 적지 않은 돈을 생활비로 보내 주셨다.
부모님과 형제들, 막내숙부님 등의 관심과 도움이 없었다면 비교적 장기간의 고시생활을 지탱할 수 없었을 것이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4차생의 수험생활에 들어가서 6개월 정도를 수험생활 중 가장 열심히 하였다.
정말 소주 한잔 안 마셨다. 2차 시험장에서 나올 때 말로만 들어왔던 어떤 느낌이 왔다.
조마조마하게 발표일을 기다렸다. 드디어 합격이었다. 가장 먼저 아내와 부모님께 알렸다. 그 때의 기분과 그 감격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3) 근성으로 매듭을...
수험생활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특히 가정을 이룬 사람은 온 가족이 정신적, 경제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30대 중반에 3명의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수험생활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무모한 판단이라고 취급받았다.
그러나 나와 아내는 절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하는 공부가 바람직하며 옳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합격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연거푸 2차를 3번 낙방하면서도 절대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수험생활하면서 수많은 고시준비생들을 만났고 그들 중 합격한 사람도 몇몇 알고 있다. 그들을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면 뭔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근성이라는 것이다. 근성,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될 때까지 하는 정신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 수험기간 중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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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기간에 아주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다만, 집과 도서관에서 수험생활을 하다가 보니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를 보는 시각이 조금 우습다.
예를 들면 수험서가 좋아 보였는지 나중에 그 책 자기한테 전부 달라고 하면서 약속을 한다거나, 주변 사람이 네 아빠 어디 갔니? 하면은 자랑스럽게 도서관에 갔다! 고 하는 것들... 나중에 합격 후 유치원 친구들이 네 아빠 무슨 일 하시니? 하면 세무사야! 하면서 무슨 무사로 알고 세무사가 뭐 하는 거야? 하면 나도 몰라! 했다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가벼운 웃음이 난다.

♠ 1, 2차 수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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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공부방법
① 영어
올해의 경우 영어가 어려워 나이 드신 분들이 다른 과목에 실력이 있으면서도 고전을 하였다. 응시자가 대폭 늘어나는 관계로 영어로서 난이도를 조절한 것 같다.
따라서 영어는 최소 60점 이상을 맞는다는 각오로, 영어가 약하신 분들은 영어가 항상 폭탄이 된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꾸준하게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어휘와 독해에 힘쓰고 문법문제는 나중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② 회계학
재무회계부분은 중급회계와 세무사용의 고급회계를, 원가관리부분은 원가관리회계 교재를 기본서로 보면서 9월경부터 객관식회계학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물론 1차 시험 때까지 기본서를 병행하여야 한다.

③ 세법개론
세법개론은 우선 이해위주로 자세히 보되 법인세를 재대로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중급회계 실력이 있어야 한다. 1차 시험은 세칭 잡법부분도 주요세목과 동일한 비중으로 출제 되기 때문에 내용이나 학습분량으로 볼 때 잡법을 열심히 하는 것도 점수획득 면에서는 효율적이다. 주요 세목도 부가가치세, 소득세 순으로 쉽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다.

④ 재정학
경제학의 응용학문으로 최근 출제추세가 경제학을 혼용하여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원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재정학 기본서를 이해위주로 보면서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⑤ 상법
세무사시험 출제범위는 회사법만인데 법률 마인드가 어느 정도 되신 분은 시중 수험서를 보시는 것이 좋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분은 우선 대학교수님이 저술한 회사법을 구해서 한번이상 본 후 수험서를 접하는 것이 좋다.

(2) 2차 공부방법
① 회계학 1부
재무회계가 60%, 원가관리가 40% 비중인데 문제수준 자체가 기본서의 복잡한 예제수준이기 때문에 기본이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의 예제나 연습문제를 표시해 놓고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좋다. 보통 최근에 출제되지 않는 부분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험 막판에 도는 출제정보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② 회계학 2부
출제비중이 법인세 50%, 소득세, 부가가치세, 재산세제(상속?증여, 양도소득세) 등 기타세제가 50%인데 과거의 종합문제 스타일 보다는 출제 및 채점의 용이성 때문인지 각론 중심, 그리고 문제를 잘게 쪼개서 내는 경향이 있다.
소득세, 부가가치세, 재산세제 등 기타세제 부분은 상대적으로 고득점이 용이하고 이 부분에서 누구나 고득점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40점 정도 획득해야 한다. 그리고 법인세부분은 합격을 좌우하는 변별력이 높은 부분이기 때문에 고난이도를 감안하더라도 한 30점 정도를 획득해야 합격의 안정권 (다른 과목과의 발란스 유지)에 든다.

내용이 워낙 많고 방대하기 때문에 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회독하는 기간을 가급적 짧게 하여 반복 숙달하는 방법으로 다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③ 세법학 1, 2부
기본서를 이해위주로 정독을 한 후 빠른 속도로 회독기간을 짧게 하여 다독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모의고사 문제적응은 처음에는 그냥 문제와 답을 읽으면서 기본서에서 확인하고 시험에 가까울수록 답안지에 써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사례형과 논술형을 구분하여 연습하고 답안지에 전개방식과 틀을 갖추어야 한다. 한편 중요논제를 목차와 키워드 중심으로 노트에 책대로 몇 번이고 적어가면서 만약 이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쓸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세법개론, 세무회계와 중복되는 부분은 같이 병행해서 보는 것이 좋다.

(3) 시험전략
① 1차
1교시에는 회계학이나 세법개론 중 어렵다는 느낌이 오는 과목을 먼저 푸는데 약 25~30분 정도를 푼다. 다음에 재정학을 전부 풀고 회계학, 세법의 서술형 문제, 계산문제 순으로 푼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회계학이나 세법의 과락을 방지하고 시험장에서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서술형 문제는 계산형 문제 보다 점수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회계학이나, 세법개론은 시간상 전부를 풀 수 없다. 대략 30문제 넘게 풀고 25개정도 맞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2교시는 상법, 영어인데 상법에서 시간을 절약하여 영어에서 좀 더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점수 목표는 과락 없이 재정학 70, 상법 80, 회계학, 세법개론 각각 55점, 영어 60점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 표준이다.

② 2차
무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교시를 잘 봐야 다른 교시 시험을 잘 본다. 설사 못 봤다 하더라도 개의치 말고 빨리 잊어 버리는 것이 좋다. 시험지의 문제도 몇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반드시 끝 부분까지 확인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시험중간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 남아 있지 말고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시험시작 5분전 쯤 들어간다. 마음씨 좋은 감독관이 문제를 일찍 나누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차 시험은 회계학 1,2부를 각 70점 이상으로 비교적 고득점하고, 세법학1, 2부를 각 50점 정도를 목표로 해야한다.

♠ 맺으면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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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세무사에 관심이 많고 실제 응시인원도 올해 같은 경우 작년의 2배 정도로 늘었다. 향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맺으면서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정신적인 측면으로 일단 세무사시험에 뜻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과감하게 전진하기 바란다.
수험생활을 시작했다면 세무사시험 자체가 비교적 장기간을 요하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끝까지 결코 쓰러지지 않고 목적을 이루는 근성을 가지고 반드시 해내기 바란다. 공부방법 면에서는 좋은 학원, 선생을 만나고 좋은 교재로 단권화하여 회독기간을 짧게 하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비교적 조기에 합격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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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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