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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꿈을 실현시키고 나서.../공인회계사

저자: 권진경 | 당월호가기:330 | 날짜:2004-08-01 | 조회수:4777

권 진 경
<제38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졸업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근무(현)
TEL. 011-309-9281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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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이라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 역시 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며 부러워했었고, 나도 합격수기를 쓸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랬었다. 그랬던 내가 이렇게 정말로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정말 감개무량하다. 힘든 과정을 거쳐 지금은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지난 수험기간과 구직기간을 되돌아보니 아직 제대로 된 개구리가 된 것도 아닌데 올챙이 적 시절이 너무나도 까마득한 느낌이다. 겨우 1년도 안 지났는데 말이다. 인간이란 이렇게 간사한 것인지..
나 역시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나의 글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한 시간을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 1차 합격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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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입학 때부터 공인회계사가 되기를 꿈꿔왔던지라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중급회계와 원가회계 강의를 학원에서 들으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지금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내 자신이 우습기도 하다. 공인회계사란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되면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과연 내 적성에는 맞는 일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단순히 되고 싶다라는 열망 하나로 공부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고등학교 때 장래 희망란에도 공인회계사라고 당당히 써냈을 만큼 나의 꿈은 오래되고도 맹목적이었다. 공인회계사란 직업에 대해서 처음 접한 계기는 "부끄럽지만 폭풍의 언덕" 인가 하는 드라마(채시라와 최진실이 주연이였었다.)에서 정보석씨의 직업이 공인회계사였었는데, 그 때 멋지다란 생각과 함께 처음으로 공인회계사란 직업을 알게 되었었다. (매스컴의 영향이란 정말이지 가공할만한 하다.) 이렇게 비록 관심을 가진 계기는 어이없지만, 어찌 되었던간에 공인회계사의 꿈을 포기하지도 않고 계속 노력하여 결국은 성취했으니 나 스스로가 참 무식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무식하게 시작하고 공부해서 해결될 시대가 아니다. 물론 합격이 미래를 보장해 주질 않는 다는 사실을 모든 수험생들이 알고 있을 듯하나, 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다시 쉬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꼼꼼히 cost-benefit를 분석해보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경영학도이기 때문에 CPA 자격증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혹은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 취직할 때 유리할 것 같아서 CPA를 취득하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하라고 말리고 싶다.(단순히 취직하려고 따려면 그 시간에 토익공부, 학점관리,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에도 물론 머리로는 CPA는 단순한 자격증이란 것을 알고 있었으나 구직기간을 거쳐 마음 깊히 CPA는 정말 단순한 자격증일 뿐 란 것을 다시 한번 처절하게 실감하게 되었었다. 정말로, CPA라는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사람들만 준비하길 바란다. 그리고 또한 과연 회계가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잘 한번 살펴보고 재미없다거나 싫다라고 생각이 들면 과감히 그만 두길 바란다. (알다시피 매몰원가는 의사결정 시 고려요인이 아니다.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지지부진 수험기간을 끄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부모님을 위해서도 못할 짓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모든 요인을 꼼꼼히 고려하고 나서도 공부하기로 결정하였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정말 최대한 열심히, 효율적으로 해서 짧은 기간에 붙어야 한다. 민감한 얘기일지 모르나 이젠 이 공부의 손익분기점은 약 3년이라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3년을 초과해서 공부했으나 중간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이런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빨리 붙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뒤늦게 진작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이렇게 생각했던 것을 말하고자 한다.
우선 1차 공부 방법에 대해 생각했던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1차 공부는 1차에 맞게 공부하는 것을 강추! 한다. 나 역시 그랬고 주위에 보면 꼭 생동차를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정말 말리고 싶다. 예외적으로 동차를 목표로 공부해도 될 사람은, 이미 경영학부에서 왠만한 수험과목을 다 수강하고 수험 공부를 시작한 사람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차를 붙어야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한데 동차를 목표로 공부하다가는 1차도 안되고 2차는 당연히 안되는, 이도 저도 안되는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동차를 목표로 유예생들이 하는 것처럼, 이 책 저 책 비교하면서 공부했고 세무회계나 재무관리의 어려운 파생 연습문제까지 풀려고 노력하다가 정작 1차 시험과목들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으나 2001년 2월 시험은 당연히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앞에서 이렇게 공부했기 때문에 2002년 1차 시험에 꽤 좋은 성적으로 붙고, 그 해 2차 시험에 평균 0.9점 차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떨어질 수 있었으나, 처음부터 동차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1차 공부는 1차 시험에 맞게 공부하여 빨리 1차를 붙고 나서 유예 때 2차 공부만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1차에 있어 효율적인 공부는 과목별로 어느 한 책만 선정해서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그 책만 보고(간혹, 어느 누구 책은 안 좋다 하는 말이 있기도 한데 수험가에서 이름있는 책들은 다 검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선택한 책은 의심하지 말고 믿고 동고동락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간 중간에 객관식 모의고사를 통해서 자기 실력을 점검하여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막판 3개월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는 정말 발등에 불 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몰두하길 바란다. 객관식 책으로 빠르게 회독을 하면서 시험 보는 날에는 밑 빠진 독이긴 하지만 물이 많이 차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객관식 책을 돌릴 때 모든 문제를 푼 것이 아니라 빠르게 전 범위를 커버하기 위해서 짝수 번 내지는 홀수 번 문제만 풀면서 틀리는 문제는 체크해놓고 다음에 다시 풀 때는 틀리는 문제만 다시 점검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식으로 공부하였다. 이렇게 공부하여 2002년 2월 시험에는 105개의 개수로 합격하였다.

♠ 최종합격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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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1차 시험보고 나서는 붙은 것처럼 공부하고, 2차 시험보고 나서는 떨어진 것처럼 공부하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1차 시험보고 나서는 이 말이 정말 유효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장 붙었는지 안 붙었는지 모르는 판에 묵묵히 공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으나, 합격자 발표 때까지 얼마나 열심히 하냐에 따라서 생동차도 가능하고, 떨어진다손 쳐도 다음 유예할 때 정말 편하게 공부 할 수 있다. (즉 이 시기에 공부한 것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이야기.) 세무회계나 재무관리, 고급회계 같은 것을 공부 안하고 1차 시험을 치러서 붙을 것 같은 수험생들은 당장 세무회계나 재무관리 같은 과목들을 공부하고 (그래야 유예를 해도 편하다.) 어느 정도 1차 수험기간이 길어서 내공이 쌓인 학생들은 회계감사나 고급원가, 세무회계, 재무회계연습 책들을 공부하여 동차 준비를 해야한다. 생동차란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 내공이 있다면 어떻게 공부하냐에 따라서 가능하다. 이때도 추천하고 싶은 공부방법은 무조건 한 책만 보라는 것이다. 4개월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책을 비교하면서 볼만큼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러므로 과목당 한 책만 깊숙이 이해하면서 파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을 볼 때는 기본이 되는 사항을 중점으로 빠르면서도 실수 없이 푸는 방법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다.(어차피 너무 생소한 문제가 출제되면 거의 모든 사람이 틀리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문제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출제 경향으로 볼 때 물량공세라 할 정도로 문제 푸는데 시간이 매우 촉박하여 곰곰이 생각할 여유가 거의 없이 기계적으로 풀어야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빨리 풀면서도 실수 없이 푸는 연습을 하여 실전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유예를 하게 된다면 이때는 스터디를 통한 공부방법을 추천한다. 이때는 2차 과목에 대해서 더욱 심도 깊고 다양한 시각을 갖을 필요가 있으므로 마음이 맞는 스터디 팀을 조직하여 같이 공부한다면, 스터디가 공부면에서나 압박감이 심한 유예시간 동안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터디를 하면 너무 지엽적인 부분으로 흐를 수 있는데 이때는 본인이 스스로 적절히 걸러내길(?)바란다.

♠ 당부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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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의 기쁨의 순간은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회계법인 입사원서를 쓰고 면접 연락을 기다리고, 거의 매일 신문기사에 공인회계사가 몇 명 지원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내가 그토록 노력한 CPA 자격증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섞인 복잡 미묘한 감정을 겪어야 했다. 이런 감정은 비단 나뿐이 아닌, 지금 이 시대에 합격하는 CPA 합격생이라면 거의 누구나 겪는 감정일 것이다. 그래도 구직기간을 거치면서 깨달은 것이, 이 자격증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는 것, 그리고 준비하며 기다리면 맞는 회사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합격자 발표 전에는 토익공부를 하며 취업대비를 하고, 합격한 후에 바로 지정이 안된다고 해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말 합격수기에서 이 말 꼭 쓰고 싶었다) 우리 노가리 스터디조-재민오빠, 민범오빠 석동오빠, 4인조 친구들, 프롤 친구들 ,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신 사랑하는 내 부모님과 과연 누나가 될까?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내동생과 나의 힘든 시기에 옆에서 지켜주며 격려를 보내주고 투정을 받아준 조성엽님께 무한한 감사와 미안함를 표하고 싶고, 이제 공인회계사란 명칭에 부끄럽지 않은 사회인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수험서적>
△ 1차 : 송상엽 회계원리와 중급, 박호근 중급, 임상엽 세법, 최태규 세무회계, 정순진 경영학, 이의경 재무관리, 박정식 박종원 재무관리, 정병렬 경제학, 오수철 상법, 코아 보케블러리,

△ 2차 : 김영덕 중급, 박호근 고급, 토스 재무회계연습, 노준화 회계감사, 권오상 자료, 임명호 고급원가, 이동욱 고급원가, 최태규 세무회계, 이의경 재무관리, 김세현 재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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