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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세무사

저자: 김철민 | 당월호가기:327 | 날짜:2004-05-03 | 조회수:4342

<제40회 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약 력>
전주상산고등학교졸업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졸업
40회세무사시험합격 수습중
TEL.011-9881-6750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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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국제통화기금체제상황에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여기
저기 이력서를 써들고 문을 두드렸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
다. 중소기업 몇 군데에 입사하게 되어 다녔지만 고작 일주일 길
어야 한달 버티는 게 전부였다.
내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저 세상에
이끌려 가는 것만 같았다. 사람이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의욕을
가지고 일할 곳이라야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급기야 짐을 싸서 낙향하게 되었고 고향에서 거의 1년 동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방황하였다. 지방에 있는 대학의 도서관에도 다
녀봤지만, 마치 목적지 없는 배와 같이 표류하게 되었다. 무언
가 하여야 한다 "이대로 젊음을 허비할 수 없지 않은가" 라
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막연하게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98년말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다시 상경하여 공부를 하기로 결심
했다. 이제 나이 서른... 참으로 힘든 결정이었다. 처음에 아버님의
완강한 부딪힘에 말씀드리지 않고 무작정 서울로 왔다. 99년 세무
사시험 처녀출전 그저 구경하러 가는 정도였고 또다시 경제적
상황 때문에 취직을 결심했지만 그리 만만치 않았다. 곰곰이 생각
해 본 결과 정말 열심히만 준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99년 여름 즈음해서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에 임했다.
처음엔 회계처리 하나 하나가 정말 낯설고 어렵기만 했다. 내가
왜 이걸 하여야만 하는가라고 내 자신에게 묻곤 했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였다. 이 때가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였다. "정
성을 다하면 못 할 것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투지를 불태웠다.
"이 정도도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내가 이 세상에서 무얼 할
수 있단말인가" 라고 나를 채찍질했다.

♠ 1차 합격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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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왔다. 정말 열심히 했고 후회없
이 공부했다. 이젠 하늘에 맡기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누구나 그
렇듯 시험시간은 왜그리 빨리지나가는지... 1교시 마치 시계를 맞
춰놓은 듯 마지막답을 정리하고 나니까 종이 울렸다. 2교시는 문
안하게 본거같았다. 시험끝나고 나오는데 정말 알 수 없었고 불안
하였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운 점수로 1차를 통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게 찾아온 시련의 시작
그것은 '자만' 이었다. 컷트라인 60점. 내 점수는 70점을 조금
넘었다. 이 때부터 조금만 하면 된다라고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느
슨해지기 시작했다. 2차 처녀출전 아무것도 모르고 빈답안지만 보
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내년 2차를 준비하기 위해
선 첫 2차 시험에 열심이어야 했는데 1차 합격후 2달 동안 거의
책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했던 거 같다.
불길한 예감으로 다시 유예생활이 시작되었다.

♠ 방황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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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합격후 공부에 대한 리듬이 깨졌다. 나태해지고 자만과 매너
리즘에 빠져 마치 수험생활이 일상생활처럼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으로 지냈었다.

2000년 유예기간은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치욕스럽고 한심한
생활이었다. 불안한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고 급기야 거의 포기까
지 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부족했
던 것 같았다. 한심하지만 이 때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현실과 이
상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급기야 2001년 2차시험은 기대
하지도 않고 시험장에 들어갔던거 같다. 결과는 당연히 낙방이었
다. 내가 자초한 일이었기 때문에 서럽지도 않았고 억울하지도 않
았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란 말인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밀어주셨던 아버님에 대한 죄책감 그
리고 내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시험공부를 접게 되었다. 그 후 지
방에 있는 지인의 개업사무실에서 일을했다. 결국 내가 용서되지
않았고 하면된다라는 생각보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자심
감이 결여된 시기였다. 다신 공부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모든걸
포기해야만 했다.

♠ 세 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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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인가 보다. 다신 공부하지 못할거라
는 생각도 잠시 일을 그만 두고 다시 신림동에 들어와 수험가를
기웃거렸다. 문제는 경제력이었다. 가진거 한푼 없이 수험생활을
할 수 없었다. 살길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알바를 하며 언
젠가 다시 시작할거라 마음을 먹었다. 2001년말 모든걸 정리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다. 아는 형님의 조언과 꾸짖음, 그리고 친
구의 도움으로 수험생활을 다시 시작하였고 다음해 다시 1차 시
험에 통과하였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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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차 시험의 경험은 수험생활에 있어서 내가 남긴 두 번
째 실수, 아니 인생의 오점이었다. 다시 공부시작한지 얼마 안되
었다 라는 생각에 지레짐작 포기했던거 같다. 나 자신을 밎지 못
했고 내 자신을 과소평가했던거 같다. 어떠한 경우라도 시험을 포
기해선 안된다.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단 한 시간 뿐이라할
지라고 합격의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고 반반이라는 생각으로 시험을 치렀다. 결
과는 컷트라인 60에 내 점수는 59.2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정
말 믿기지 않았고, 정말 열성을 다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밉고
화가 났다. 아마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차피
실력없어 낙방했지만 몇점의 점수차로 떨어진게 아까웠고 다시 1
년을 기다려야된다는 생각에 까마득했다. 두 새달 정도 정신을 차
리지 못했던 거 같다. 수험생활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최면
과 마음가짐은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인가 보다.

내 삶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 이른 바 수험가에선 4차생이라 불
리었다. 방황과 실패 그리고 수험생활의 외도. 모든 걸 겪었던 나
였다. 이제 남은 유예기간동안 자칫 다시 실수를 저지른다면 안된
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처음 그 맘으로 정말 열심인 시기였다. 모든걸 규칙적으로 했고
꾸준히 하였던거 같다. 이제 만약 떨어진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는 지키지 못했지만 그 생
각의 어느 정도는 지키며 지낸거 같았다.
2003년 2차 시험장! 정말 손이 아플 정도로 써내려갔다. 전년보다
난이도가 높은 것 같았고 시험장 나오는 수험생들의 의견도 똑같
았다.
누가 내 자신을 평가한다면 나는 자신있어! 라고 말하진 못하지
만, 난 정성을 다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결과는 합격이었고 난
만 4년의 수험생활을 마무리했다.

♠ 공부방법과 교재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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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시험
1차는 수험생들에게 기회이자 선택이다. 객관식 오지선다형. 그
중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만 골라 풀면 그만이다. 간혹 욕심이
지나쳐 모든문제를 다루려 한다거나 어려운 문제를 스킵하지 못
해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정도 공부하고 기본사항을 마스
터했다면 객관식에 대한 스킬을 길러야 한다. 여러분들도 경험해
봤겠지만 시험장에서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나는 이런 스킬
을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길렀던 것 같다. 처음에 1차를 빨리 합
격했던 것도 이러한 객관식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한 것이 도움
이 되었다.
내가 본 교재는 대략 다음의 것들이다. 교재선택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해야한다. 물런 다른 수험생이 일반적으로 보는
것이면 문안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그러면 안된다. 자기가 직
접 읽어보고 신중히 선택해야한다. 교재가 자신한테 안 맞아서 고
생했던 사람들도 가끔 있다.

·재정학-이준구저 기본서. 정병렬저 재정학연습
·세법-임상엽개론. 변천수외 3인공저 객관식연습
·회계학-송상엽저 중급회계. 동저자객관식연습
·상법-오수철, 김진태
·영어-시중기본서

(2) 2차 시험
세무사시험은 1차와 2차의 접근방법이 다르다. 물론 내 자신의
편견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별개가 아니라 단지
그 공부방법과 폭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목은 크게 회계와 세법
두 과목으로 나눠지지만 세분하다보면 다섯 과목이고 1차 보다
양이 두 배는 더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첫 유예 때 공부방법에
대해 시행 착오를 겪는다. 특히 논술에 대한 부담감과 낯설음 때
문인지 거의 일년 동안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못하는 거 같다. 단
순히 과락 넘기기 작전으로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지만... 세무사 시험의 꽃은 논술이다. 논술에 대한 흥미와
정독만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생각한다. 특히 세법논술시험을 마치 개론과 같이 간단하게 생각
한다면 큰 착오 일 것이다. 물론 쉽게 출제된다면 모르지만... 필
자가 권고하고 싶은 것은 부단한 정독과 통독 그리고 세법의 케
이스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음미하는 것이 논술 공부방법의 정
해라고 생각한다.

·회계학1부-재무회계-박호근저, 모의고사지
-원가관리-임세진저, 모의고사지
-고급회계-박호근저
·회계학2부-최태규저, 모의고사지
·논술1부 -정정운저, 장보원케이스
·논술2부 -정정운저, 장보원케이스

♠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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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할 일의 절반을 이룬 것 같다. 시작과 끝. 그 끝이라
는 건 없겠지만 절반이라는 시작. 오늘의 현실은 자격취득으로 모
든 생활이 보장되진 않는다. 무한경쟁의 시대이기 때문에 이 업계
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시 절반의 일을 해야하고, 나는 다시 그
시작에 서있다. 사실 현실이 무섭고 버거워 보이지만 이제껏 수험
생활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노력한다면 그리 어렵진 않을 거
라 감히 기대해본다. 프로중의 프로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 그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정말 생각만 해도 벅차고 멋지지 않은
가?
지금 수험생활을 하는 후배여러분들께 희망을 드리고싶은 철없는
선배의 두서없는 말이 자칫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단지
필자가 느끼고 겪은 부분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었다. 지금 열
심히 매진하고 있을 후배여러분들에게 건승을 빌며 이 글을 마무
리 하고자 한다.
끝으로 지금까지 못난 아들 뒷바라지하시고 믿어준 부모님께 감
사의 큰절을 올린다. 수험기간내내 많은 도움을 준 정호형님 성훈
형 경남형님, 경철 그리고 유경이 다시 도전하는 현철, 호철, 재
욱형, 경남형 연욱이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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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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