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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꿈을 실현시키고/공인회계사

저자: 조광원 | 당월호가기:323 | 날짜:2004-01-01 | 조회수:3993

<제38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전남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제38회)
TEL. 018-607-1335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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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화살과 같이 빠르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렇듯 수험기간동안도 무척이나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돌아보면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인 것이다.
나 역시 전에는 합격수기를 보며 언젠가는 나도 합격하여 수기를 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자주 갖았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기우에 불과한 것임을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험생 여러분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나의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나 자신스스로의 느낌을 회상하는 글이므로 여러분들도 이렇게 하라는 글은 아님을 밝혀 둔다.

♠ 수험생활에 들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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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학년이던 97년에는 우리나라가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한해였다.
여러분도 아주 생생히 잘 기억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즉 IMF구제금융신청이라는 것이다. 다행히도 난 운 좋게 사태직전에 현대해상화재보험(주)에 공채사원으로 입사가 결정되어 그 해 11월 30일에 신입사원연수에 들어갔다.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연수시작 후 일주일여 만에 IMF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기억한다. 주위의 친구들 및 선후배들은 입사가 결정된 후로도 연수시기 등이 연기되어 길게는 일년가까이 입사가 미뤄진 사람들도 있었기에 난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그러나 IMF는 중견사원 신입사원 할 것 없이 명예퇴직을 강요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시 신입사원이던 나에게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입사직후 결혼을 하였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회사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는 꿋꿋이 잘 견디었으나, 그 후로 불과 일년반 후인 2000년 7월말 퇴사를 하였다. 힘든 회사생활보다는 오히려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한 강한 집착이 생겨서 도저히 회사생활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나의 수험생활은 시작되었다.

♠ 수험생활 1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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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회사 생활은 보통 14시간에서 15시간 근무하는 게 다반사였고, 일 자체가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었으므로, 난 항상 회사에서 근무하듯이 공부에 집중한다면 이 시험도 3년 안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용기만 품고 있었다. 따라서 난 무식하게 공부에 전념하였다.
공부장소도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서 하지 않고 타학교 도서관에가서 공부를 했다. 공부시작은 2000년 8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므로 2001년 1차 시험까지는 약 6개월이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2001년 시험은 그다지 크게 목표를 두지 않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재무회계, 원가회계를 9월말까지 2회독씩 했다. 대학시절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공부를 오랜만에 해보니 원가회계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중에 생각해 보니 교재선택을 잘못한 것이었음). 무작정 친구가 권해준 책으로 시작했었는데 그 책은 나에게는 정말 맞지 않은 책이었다.

그렇게 두 달을 보내고 10월 상경하여 세법, 경제학 과목을 학원수강을 하였다. (그 후론 어떤 과목도 학원 수강하지 않고 필요한 과목은 테잎을 이용하였다, 왜냐하면 학원수강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의 가장 큰 약점은 세법이었다. 도저히 혼자 책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학원 수강하는 중에는 예습·복습을 하고 모르면 그냥 외웠다(사실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처음부터 외우려고 노력하였고 자연스레 나중에는 이해가 되었다). 경제학은 학교 다닐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경제학원론은 여러번 봤던 터라 그리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다. 두달간 학원강의를 마치고 나머지 과목은 광주로 내려와서 테잎을 들으며 혼자 공부했다. 그렇게 겨우 상법은 시험 전까지 3회독을 경영학은 각론·재무관리 모두 1회독도 하지 못하고 2001년 2월 1차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 중 가장자신이 있었던 과목은 세법, 경제학, 상법이었다. 그리고 나머지과목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험에 응시했다. 특히 영어는 회사 다니는 동안 거의 볼 기회가 없었으므로 영어실력은 거의 바닥수준이었으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없어 시험전략은 면과락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 채점을 해보니 세법, 경제학, 상법은 역시나 기대대로 80점 이상씩 나왔고 회계학은 그런 대로 평균점을 맞았으나, 영어는 면과락에 만족해야했고 가장 걱정거리였던 경영학에서 과락이 나와 평균 64점 당시 컷은 70점이 조금 넘었다. 따라서 불합격이었다.
그러나 1차 시험후 나에게 커다란 자신감이 몰려왔다. 이유인 즉은 열심히 시간투자를 한 과목에서는 실로 점수도 예상만큼 나왔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2002년에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1차 시험이 끝난 후 여름까지 학교 고시반에서 세무회계, 재무관리, 재무회계, 원가회계등 2차 과목에 집중하여 공부를 했었는데, 여름방학중 고시반에서 주관하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충실히 치렀고, 특히 올해 과락을 맞았던 경영학은 내년에는 반드시 점수를 평균이상 맞겠다는 신념으로 재무관리는 더더욱 열심히 했다. 그렇게 수험생활 1년을 보냈다.

♠ 수험생활 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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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1차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9월부터는 학교 고시반에서 퇴실하여 집근처의 구립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하였다. 내 성격상 혼자 공부하는 것이 시간확보도 많이 되고 집중도 잘되었기 때문이었다. 10월까지는 고급회계를 추가하여 2차 과목을 위주로 계속 공부하였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1차 과목까지 병행하여 이틀에 전과목을 한번씩 돌리면서 계속적으로 공부하고 진도가 떨어진 과목은 주말에 보충하면서 그렇게 2001년이 모두 지나가고 2002년이 왔다. 나에게 이번 시험은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필승의 각오가 되어 있었고 또한 자신감도 충만했었다. 그래서 도서관에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집 앞의 독서실에 나가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이 나를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될 줄 몰랐다. 독서실 개방시간이 AM 10:00부터 02:00까지 여서 신체리듬이 완전히 바뀌게 되고 당연히 식사시간도 불규칙하게 변해버렸다. 때로는 3끼 어떤 때는 2끼를 먹으면서 목이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그러한 원인이 과도한 중압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좌우간 1차 시험볼 때까지 목에 이상한 그 느낌은 계속되었고 이비인후과에서도 원인을 알 수가 없어 그냥 포기하고 1차 시험날이 왔다. 난 정말 합격에 대한 자신감으로 넘쳐있었고 그렇게 시험은 시작되었다.

1교시 회계학 시험 난 그때까지 실수만 줄이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따라서 문제를 꼼꼼히 풀어나가기 시작했고 한참을 풀어나가다 시계를 보니 눈앞이 캄캄하고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흘러버린 것이 아닌가?
순간 너무나 많은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번 시험에 또 떨어지는 것인가? 차라리 그냥 나갈까? 아니 그래도 기왕 왔으니 시험은 끝까지 보자. 그래서 그냥 "최선을 다 해 보자" 라고 결론을 내리고 최선을 다해 풀었다. 겨우 1교시가 끝나고 점심을 먹는데 주위 사람들이 다들 어렵게 보았다고 하여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에 약간은 진정이 되어 그럼 2교시를 최선을 다하자 라고 마음먹고 2교시를 최선을 다해 보았다. 그나마 2교시 과목은 잘 본 것 같아 시험 끝나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더 이상 시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그 후로 일주일 동안 멀리 친척집에 다녀왔다.

그 후 여행을 마치고 채점을 해보니 예상보다 점수가 너무나 낮게 나와 실로 충격에 휩싸인 채 1차 합격자 발표날까지 책을 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고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도 점점 안 좋아져 1차 발표 무렵에는 거의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 때문에 공부자체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나중에 그 통증은 2차 시험 후에야 알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것이었음). 다행히 1차 시험에 합격을 했지만 2차 공부는 거의 하지 못했다. 그렇게 2차 시험에 응시했다. "옛말에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막상 2차 시험문제를 받아보니 평소보던 책의 연습문제 수준이 아닌가? 문제를 그렇게 편하게 풀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공부량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문제풀이 스피드 였음을 시험 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전과목을 전반적으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없었고 80%정도 밖에 풀지 못했다.

♠ 2차 준비에 몰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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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발표일까지 기다렸으나 역시 인과응보라는 말이 실감이 갔다. 그렇게 발표 후 11월까지는 공부가 되지 않아 책을 보지 못하고 그냥 쉬면서 보냈다. 여전히 가슴에 통증이 있어 계속해서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복용했고, 건강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걱정이 되었다. 내년에 2차 합격을 위해서는 체력이 관건인데, 몸이 나아지질 않아 걱정이 아니될 수 없었다.

12월부터는 제대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집근처 구립도서관에서 혼자 또 2차 공부를 시작했다.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시간확보면에서는 좋지만 오랜기간 동안 혼자 공부하다보면 많이 힘들고 지치게 된다. 가급적이면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다면 같이 하면 좋을 것이다. 12월부터 4월까지는 계속적으로 기본서 위주로 반복학습을 하였고, 재무관리, 재무회계, 회계감사의 중요이론은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특히 한과목에 여러 권의 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대부분의 과목을 단권화 시켰고, 나머지 한권정도는 보충적인 내용을 볼 때만 활용했다. 4월말경 신림동 고시원에서 2달이란 시간 동안 집중 마무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학교 선배 1명과 원가회계, 재무회계 모의고사 문제풀이 스터디를 했다. 역시나 이때에도 기본서를 계속적으로 보면서 했다. 특히 문제풀이 스터디는 꼭 시간을 정해서 할 것을 권하고 실제 시험처럼 항상 치러야 한다. 그렇게 꾸준히 하면 스피드는 절로 생겨나게 마련이다. 점점 시험이 임박해 올수록 공부시간을 늘려가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건강에 무리가 가서 시험을 치를 수 없을 정도가 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드디어 2차 시험 첫 날이 되고 세무회계를 시작으로 재무관리 시험을 치렀다. 세무회계는 소득세문제만 대체적으로 무난했고 나머지 문제들은 문항수도 많았지만 많은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재무관리는 전에 서브노트를 잘 활용하여 어느 정도 예상했던 문제가 몇 문제 있었으므로 대체적으로 무난히 본 것 같았다. 2차 시험 둘째날 재무회계, 원가회계, 회계감사를 보았다. 재무회계는 그동안의 모의고사 풀이로 많은 문항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풀 수 있었고, 원가회계는 수많은 모의고사 풀이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시험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본서를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음을 뒤늦게 후회했다. 마지막으로 회계감사는 실무적인 내용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나와 도무지 시험을 어떻게 보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3년간의 수험생활은 끝이 났다.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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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얘기들을 썼지만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언급하자면,
첫째, 자신감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둘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여 중요한 시점에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셋째, 책을 단권화 하여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100점 맞아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다).
넷째, 시험전에는 모의고사를 활용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풀어내는 연습을 꼭해야 한다.
다섯째, 2차 시험이라고 모의고사만 풀지 말고 필수적으로 이론서를 끝까지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정시간확보와 규칙적인 생활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지루한 글 읽어 주심을 감사 드리며,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에게 합격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내가본 수험서적>
재무회계: 박호근저 중급회계, 김연재저 우리나라중급회계, 강경보저 TOSS모의고사,
박호근저 고급회계
원가회계: 김영주저 중급·고급원가회계, 이창우외2인공저 원가관리회계,
이동욱저 고급원가관리회계연습
재무관리: 이의경저 재무관리, 박종원외2인공저 현대재무관리
세 법: 임상엽저 세법개론, 최태규저 세무회계연습
회계감사: 노준화저 회계감사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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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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