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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실현시키고.../세무사

저자: 육성민 | 당월호가기:321 | 날짜:2003-11-01 | 조회수:4484

<세무사 수기>

전문직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실현시키고...

육 성 민
<제39회세무사시험합격>

<필자 소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39회세무사시험합격
두손세무회계사무소대표
아카데미 비앤지 강사(현)
TEL. 017-273-8693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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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에 접어들었다. 더운 여름에 개업하여, 많은 거래처를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벌써 여름이 가니 많이 아쉽다. 항상 찬바람이 불면 세무사시험을 준비할 때가 생각난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해놓은 공부는 하나도 없구...정말 심정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합격의 흥분이 지나고 나니, 세무사시험에 입문하던 순간부터 발표를 기다리던 때의 애타는 마음까지 지난 시간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수험기간동안 그 힘겨운 매 단계마다의 과정에서 수험생 한사람 한사람이 겪는 고통의 크기는 모두 비슷할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수험생들은 경제적 문제, 건강문제,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의 어쩔 수 없는 소외에 이르기까지 공부 이외의 부분으로부터 겪게 되는 부담과 압박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이런 지면을 통해 합격수기를 올릴 자격이 있을까 의문도 들지만, 개인적으로 겪었던 수험생활의 음지와 양지를 회상해 보며,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힘내시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 수험생활을 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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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학을 고교 졸업 후 바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열등감 같은 것이 있었다. 때문에 학교친구들과 놀면서도 항상 무언지 모를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무엇인가 다른 일을 하여야 하는데 내가 오지 않을 곳에 와서 노는 듯한 느낌이 항상 나의 뒤를 쫓아 다녔다.
그렇다고 대학 4학년부터 시작한 세무사시험을 열심히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 공부도 안하고 놀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대학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졸업을 하고, 나름대로 취업을 할지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고, 나도 떳떳한 사회인으로서 활동적인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 끝에 난 학원강의를 고르고 독서실을 예약하여, 마침내 신림동 고시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신림동으로 갔을 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판단해야 했으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의 새로운 첫걸음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 수험생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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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1차 시험보기까지
신림동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10월에 신림동에 입성하여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하에 정말 정신 없이 앞으로만 내달렸다. 회계학과 영어 등의 과목은 어느 정도 재미도 있었고, 점수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으나, 세법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았다. 당시 세법을 1차와 2차를 병행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욕심하에 무작정 논술세법 강의에 들어갔다가 세 번만에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고 말았다.
1차 시험 보기 세달 전 혼자서 1차 모의고사 문제지를 사서 시간을 재서 풀어보고, 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나 안나왔고, 설령 아는 문제라 하더라도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닳고, 아는 선배의 스터디팀에 들어가 1차 시험 보기 전까지 많은 모의고사를 사다가 풀어본 것 같다.

(2) 1차의 낙방 및 재도약
1차 시험 이후 바로 가답안이 공개되어 내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고, 난 바로 나의 불합격을 예측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영어는 자신 있는 과목이었지만, 자신 있는 과목이 발목을 잡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기억으론 영어가 무척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기억되고, 난 그 때 과락으로 낙방을 보게 되었다.
역시 발표날 내 이름은 없었으며, 설마하는 기대감마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밀려오는 절망감과 충격은 시험포기까지 몰고 갔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시금 마음을 잡고, 시험준비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은 지금 나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였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지금의 나의 아내는 퇴근 후 항상 나를 찾아와서 힘이 되주었으며, 묵묵히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힘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혼도 앞두고 있었으므로 상당히 부담되는 시간들이었다. 시험을 포기하고 일반회사에 취직 할까도 많이 망설였다. 그럴 때일수록 용기와 격려를 지금의 아내는 해주었고, 포기하지 않고 시험에 다시 임할 수 있었다.
다음 해에 1차에 붙을 수 있었고, 더욱 용기를 내어 시험준비에 임하였다. 비록 동차는 못하였지만 다음해 2차 합격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3) 2차 합격의 기쁨
1차 합격 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였다. 결혼이란 것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무모한 행동이었을 지도 모른다. 2차가 끝난 후에 결혼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험에 대한 자심감도 어느 정도 생긴 후였으며 옆에서 누군가가 있어준다는 것이 그 당시엔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시험 준비를 하다보면 많은 잡념들이 생긴다. 내가 당시 시험을 준비할 때는 2002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였다. 고시원 밖으로는 사람들의 열띤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때마다 한 게임만 보고 들어올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잡념들을 없앨 수 있었던 것은 합격 후 당당한 내 모습과 기뻐할 가족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잡념과 유혹을 없앨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는 삶.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했다.
공부를 하다보면 체력도 많이 지치게 마련이다. 체력이 유지되야 시험때도 잘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식사는 제때 꼭 챙겨 먹도록하고, 하루 30분 정도씩은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지켜나가야 할 듯 싶다. 체력이 약해지면 그 만큼 잡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4) 합격 후
시험을 치르고 난 후 발표를 기다릴 때까지 겉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눈으로는 보되 머리로는 안 들어오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발표일.....합격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몸의 기운이 빠지는 듯 싶었고, 너무나도 기뻤다. 앞으로 어떻게 세무사로서의 진로를 정할 것인가 하는 불안감도 밀려오긴 했지만 합격의 순간만큼은 잊을 수 없을 듯 싶다.

♠ 시험준비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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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글을 쓰면서 세무사 시험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 현재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더 잘 아시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논술세법과 관련하여 한마디 조언을 드리고 싶다. 난 세법 1,2부를 준비할 때마다 사실 매우 불안하고, 광범위한 세법의 범위를 어떻게 정리할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실상, 많은 수험생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논술세법이고, 실제로 과락의 위험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논술세법은 학원 강의를 통해서 정리할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논술은 결국 많이 써보아야지 실력이 느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나 또한 2차 시험 보기 전 6개월 동안 모학원의 장보원세무사님의 논술강의를 듣고, 세법의 자신감이 든 것 같다. 공부방법의 왕도는 없지만, 논술이야말로 정해진 시간에 실전처럼 써보고, 이를 검증된 분에게 채점을 의뢰하여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논술세법 공부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시험준비를 하면서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또한 공부를 하면서 많이 불안했고, 초초했으며 남들과 비교를 하면서 스스로를 질책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시험준비는 남과의 경쟁 또는 비교가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었다고 생각된다. 누구든지 끝까지 자신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준비해 나가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본다.

♠ 이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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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합격발표 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합격의 기쁨과 영광..그리고 그 후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 등등.. 많은 기쁨과 많은 고민이 있었던 이 1년 동안은 나에게는 평생에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합격 후 세상이 내 것 같았던 기분은 잠시였지만, 그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글을 읽어보시는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도 반드시 그러한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항상 아들의 합격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던 부모님, 수험생활 내내 내 옆에서 힘이 되어준 나의 아내, 호준이, 종익이, 신호, 자룡선배 그리고 장보원세무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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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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