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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보람을 고난 속에서 ...공인회계사

저자: 서범석 | 당월호가기:313 | 날짜:2003-03-01 | 조회수:4163

서 범 석
<제37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필자소개>
수원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안진회계법인 근무
TEL. 017-210-5678

♠ 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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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를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 얼마나 머쓱했는지?
수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무척 쑥스럽다. 몇 달 전 만해도 선배들의 합격수기를 읽어보면서 제 계획을 수정하던 기억이 선한데...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수험기간, 그 기간 속에서 전 많은 것들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지금도 합격의 그 날을 위하여 밤잠 없이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다. 그럼 다소 글 솜씨가 부족하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읽어 주기 바란다.

♠ 내가 선택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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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하니, 예전 드라마 주제가 제목 같아 거창한 느낌이 드는데...
나는 고 3시절 어머님을 잃고 많은 고민과 무서움으로 20대를 시작했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집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 그런 속에서 내가 택한 길이 회계사의 꿈이었다.

힘든 선택이었기에 꼭 가고 싶은 길이었다. 그러나 시작은 쉬웠지만 공부의 성과는 그리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어려서인지 한 시간을 앉아 있기가 힘들었고, 동기들과 술 마시는 날이 잦았다. 대학 1학년 겨울,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군에 가기로 결정했다.

군 제대 후 제 머리 속에는 모든 것이 정리되고, 오직 합격만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본격적인 수험기간은 철저한 규칙과 계획 속에서 이루어 졌다. 아침 6시기상 저녁 12시 반 취침, 그래서 제게 붙여진 별명이 시계 불알(?) 이었다. 정확한 자기 관리만이 긴 수험 기간을 지탱 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릇이 단단해야 그 속에 넣는 물건도 흔들림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 공부계획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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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준비는 제대 후 학교에서 학원수업을 들으며 시작했다. 학교 공강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하루 8시간은 꼭 채우며, 주말에 학원에 다녔다. 우선 경제학을 정병렬 선생님강의로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은 경영학 재무관리 회계학 심지어는 상법까지 연관되어 경상계열의 뿌리가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일찍 시작했다.

물론 저는 회계학과 이기에 회계학과 세법은 김연재 선생님 책과 이철재 선생님 책 그리고 학교 수업으로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1999년 겨울 신촌에 고시원을 잡고 마무리에 박차를 가했다. 객관식경영학을 정순진 선생님 강의로 마무리하고 상법은 김학묵 선생님강의로 해결해 나갔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 참 영어를 너무 소홀히 했던 게 화근이었다. 참 암담하였다.

그 해는 유난히 영어가 어려웠다. 다음 해도 낙방 장기가 되다 보니 너무 공부하기가 싫어졌다. 그러나 졸업이 가까워 오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4학년 모든 수업은 최소화하고 제 공부시간을 최대화하는 한편 모든 과목을 써브 노트 정리하며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구분했다.

그때는 선배형의 충고가 고전하던 과목을 쉽게 풀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80점에서 머문 상법은 김학묵 연습문제 위주로 공부하면서 거의 틀리지 않게 되었고, 재무관리는 여러 문제집의 좋은 문제만 집중공략하고 이의경 선생님 책으로 마무리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영어는 춘추관에서 꾸준히 영어 수업을 들었고 회계학은 김연재 선생님 객관식을 외우다시피 풀면서 객관식에 완전히 적응했다.

역시 공부는 마음에 맞는 사람과 둘이서 하는 것이 가장 잘 되는 것 같았다. 선배와 둘이서 아침 7시부터 밤 12시 반까지 거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경쟁하며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게 바쁘게 준비한 시험에서 느낌이 좋았고 결과 역시 좋아 바로 2차 준비를 하게 되었다.

2차는 1차 공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혼자서 공부하려 하니 막막하고 회계감사와 같이 처음 보는 과목도 있어서 도저히 혼자 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친구 수룡이가 하고 있는 스터디 팀에 들어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다른 학교 출신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게 되니 사실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같이 스터디 한 형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였고 성실하고 실력이 출중하여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렇게 동차 준비를 하고 성대로 2차 시험 보러 가는중에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었다. 꾸준히 모의고사로 실전 테스트도 했고 성적도 그리 나쁘진 않아서 은근히 동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재무관리, 항상 제 주관없이 책에 나온 풀이 방법위주로 풀다보니 처음 보는 문제에서는 당황되고 주관이 서지 않아 거의 손대지 못하고 나왔다. 결과는 다행히도 다른 과목은 평균점수를 넘었고 재무관리 한 과목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니 유예 준비하기에 어깨가 훨씬 가벼워졌다.

본격적인 2차 유예기간 너무나 뜨거운 2002년이었다. 제 인생을 함께 해 나갈 동반자들을 만났다. 우연히 결성된 스터디 팀이었지만 우리의 팀웍은 어느 팀 못지 않게 뛰어 났다. 세법을 잘하는 윤경이 누나, 놀랄 만큼 재무관리에 감각이 있는 귀염둥이 혜원씨, 항상 물어보고 연구하는 재연씨, 나와 꿍짝이 잘 맞고 계획수립과 수정을 잘 하는 한신씨, 그리고 항상 꾸준한 세현씨, 우리 팀의 명목상 리더이지만 심부름을 잘하는 나, 이렇게 우리들은 한 독서실에서 모여 2차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갔다.

우선 겨울에는 재무관리와 원가를 줄기 세우기에 전념했다. 재무관리는 이의경 선생님 책을 기본으로 김세현, 김민환 현대재무관리등 시중의 모든 재무관리 서적에서 좋은 문제들만을 모아서 바인드로 묶어서 멋진 서브를 만들었다. 우선 보는 책을 단일화해야 시험 전에 마무리하기가 쉬울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또한 원가관리도 임명호 선생님 책을 기본으로 이광우, 오경수, 이동욱 선생님 책으로 첨부해가면서 우리들만의 책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각 과목에서 150~200문제 정도가 추려졌다. 세법은 최태규선생님 강의를 1,2월에 듣기 전에 종합문제를 같이 모여서 풀고, 채점하고, 정리하고 그렇게 준비를 하고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하니 학원에서는 수업시간 도중에 문제 풀고 그 자리에서 정리 할 수 있었다.

봄 이 되니 회계감사를 제외하고 1회독 할 수 있었다. 1회독이라 하더라도 함께 토론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수시로 스터디 실에 모여서 대화하면서 공부한 내용이었기에 기억에 많이 남았다. 역시 같이 공부하기로 맘먹었다면, 가급적 대화하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또한 스터디를 하면서 술을 멀리 했다. 단합을 위해서는 가급적 식사 위주로 하고 저녁시간에 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했다.

시험에 가까워 져서는 회계감사의 경우 암기쪽지 시험을 보았고 회계학은 단답식 준비를 위해서 내용정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박호근 선생님 책을 위주로 했고 모의 고사는 다른 책도 참고를 했습니다. 매주 모의고사를 2회씩 보면서 답안지 쓰는 연습을 서로 크로스 채점하면서 지적 해 주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하기에는 6월이 공부하기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월드컵이라는 술렁이는 분위기, 오랜 시험 공부로 지쳐 가는 스터디멤버들, 모의고사에 대한 부담감등 아마도 시험 한달 전이 가장 힘들긴 힘든 것 같다.

시험은 그 전일과 당일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회계학은 이론 위주정리노트로 정리하고 세법은 종합문제에서 틀린 부분 위주로 정리하고, 재무관리는 문제 풀이보다는 이론 정리를 책을 보며 했습니다.

원가는 신이론 위주로 정리했으며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본 문제로 정리했다. 전략과목인 회계감사는 정리노트를 안보고 누적적 외우기를 반복했다. 마무리 정리하는 데에는 누적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드디어 시험당일. 한양대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오니 힘이 모두 빠지고 더 이상 공부하기 싫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정도 자신 있었던 세법에서 기대이하로 시험을 치뤘고 재무관리 또한 너무 어렵게 답안지를 채우고 나왔다. 하지만 우리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런 우리들의 다짐들이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 말할 수 없이 기쁘다. 6명중 4명 합격, 좋은 결과라고 생각 하지만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윤경이 누나 올해에는 꼭 합격하길 기원한다.

♠글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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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기간 나를 도와 주신 분들이 너무 나도 많았다. 아마도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합격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항상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시는 아버님, 형님, 많은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 내가 힘들 때 한잔의 술과 함께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 주었던 우리 93동기들 그리고 영원이형 광호형, 승민히형, 의석이, 종명이, 승규형, 지형이형, 상용씨, 우리 스터디 형들...
지금 법인에 열심히 다니고 있을 한신씨, 재연씨, 혜원씨, 너무 고맙고 감사 할 따름이다. 내가 이 다음에 꼭 보답하리라 다짐한다.

합격 후에도 마음고생을 조금 해서 많이 답답했다. 소속감이 결여된 상태로 몇 달을 지내다 보니 힘들고 지쳐서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한 회의도 들곤 했다. 그러나 기다림이 있으면 반드시 기다림에 대한 결과는 온다고 생각한다. 현재 안진 회계법인에서 일을 배우고 있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회계사 시험은 짧지 않은 기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공부는 고무줄과 같아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자신이 쌓아 놓은 성과 물이 순식간에 줄어들게 된다. 꾸준한 자기 노력과 세밀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만이 합격의 밝은 세상으로 자신을 이끄는 지름길이다. 지금도 공부에 전념하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 자신을 믿고 또한 자신을 믿도록 행동한다.

지금까지 나의 이야기가 너무 두서 없었던 것 같다. 그럼 자신이 받친 젊음에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수험준비 중 참고서적>
* 재무회계 : 박호근 (주교재) 김연재 (부교재)
* 원가회계 : 임명호 (주교재) 이동욱, 이광우(부교재)
* 재무관리 : 이의경 (주교재) 김세현 (부교재)
* 세법 : 이철재 (주교재) 최태규세무회계 (주교재)
* 회계감사: 노준화 (주교재)
* 경영학 : 정순진 (주교재)
* 경제학 : 정병렬 (주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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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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