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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판을...

저자: 박정원 | 당월호가기:312 | 날짜:2003-02-01 | 조회수:3868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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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은 지금까지 삶 중에서 가장 긴 하루였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합격소식이 들려 오는데 저녁까지 소식이 없자 낙방한 줄 알았지만, 늦게나마 합격자명단을 확인하고, 오랜만에 기쁨의 술을 마셨다.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긴 했지만, '오늘만큼은 즐기자'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 글이 그동안의 나의 수험생활을 뒤돌아보고 미래를 더욱 힘차게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여러분들의 수험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수험준비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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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과에 입학한 것은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였지 만,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회계사란 직업을 갖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에 취직을 하기 위해 토플과 영어회화를 공부하였다. 하지만, 군대 3년은 조금이나마 갈고 닦았던 나의 영어실력을 모조리 앗아갔으며, 복학 후에는 무얼 할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다행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친구 한명이 있어 장난삼아 둘이 열심히 공부해서 법률회계사무소를 차리자는 말에 솔깃하였고, 이왕이면 꿈을 크게 갖고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다.

♠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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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본인도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건대 이러한 자신감을 잘 이용한다면 아마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할 때부터 중급회계부터 시작하였고, 중급회계를 다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세법·재무관리·고급회계·원가관리회계·경영학각론·고급원가관리회계·경제학·상법 등을 공부하였다. 여기까지 보는데 1년이란 기간을 보냈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냥 읽어보는 정도였다. 물론 다 읽지도 못한 과목도 많았고, 태반이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공부해야할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고시반에 들어가면서 점차 사라졌고, 98년 처음으로 1차 시험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세법과 상법, 경영학을 마지막 3개월간 정리하지 못하였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99년 1차 시험을 2개월을 앞에 두고 그동안 못했던 암기과목 위주의 공부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공부하였다. 경영학 5회독, 경제학 3회독, 상법 3회독 등 정독보다는 다독위주로 공부하였다. 누구에게나 전략과목이 있지만 난 좀 특이하게 경영학이 전략과목 중 하나였다. 이렇게 하여 겨우 1차 시험을 합격하였지만, 휴학을 하지 못하고 2차 수험기간으로 가게 되었다. 학교성적과 2차 시험을 모두 잡으려고 하니 둘 다 엉망이 되어버렸고, 이렇게 무의미하게 99년이 흘러갔다. 2000년이 되면서 스터디를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였으며 그동안의 암기위주의 공부방법을 탈피하고 생각하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낙방이었으며 합격할 줄 알았던 내 자신에게는 커다란 상실감을 주었다. 이제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다. 그냥 취직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폐인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집안에서도 의견이 서로 분분했다. 시간은 흘러흘러 다시 1차 시험 원서를 내게 되었고 방황하던 나는 긴장감에 휩싸여 2001년 2월부터 친구 영택이와, 후배 기영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하루 15시간의 공부시간은 확보해야 시험일까지 2회독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때 나의 공부방법은 이론과 문제의 따로 학습이었다. 즉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론을 오늘 보았다면 그 분야의 문제는 그 다음날 풀어서 반복효과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27일 동안 영어는 날마다 하루 2~3시간 어휘공부를 하였으며, 회계학·세법·재무관리를 1회독 하고, 상법·경영학·세법·경제학을 1.5회독 함으로써 2회독을 하지 못하고 시험에 임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나 효과가 있었다. 영어가 좀 위태로웠지만, 나머지 과목은 월등하여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이 방법을 써보길 바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시험장소까지 갔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2차 시험에 응시를 못하고 광주에 내려와야 했다.
2002년 4월부터 신림동으로 공부장소를 옮기고 공부를 전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이기도 했다. 더 이상 신림 9동에서 공부하는 일은 없으리라 다짐하고 공부하였다. 처음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시간이 촉박하여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였다. 하루를 밥과 공부를 위해서만 보낸 것 같다. 한 15일정도 하니까 체력이 바닥나 더 이상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지루하고 답답하여 독서실에 다시 가고 싶었지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계속 방에서 공부를 하였다. 이렇게 6월이 지나고 시험을 보게 되었다.

♠ 과목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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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 : 평상시엔 2차 위주로 공부하고, 1차 시험을 1달 남겨놓고 객관식문제집을 한번 풀어보는 것이면 충분하다. 최근의 추세가 1차와 2차가 별 차이가 없이 짧게짧게 출제되는 것이 특징이므로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은 가급적 피하고 예제위주로 공부하고 복잡한 문제는 1~2문제정도만 풀면 될 것이다. (사용교재 : 송상엽 중급회계, 김영덕 중급회계, 송상엽 고급회계, 김영덕 고급회계, 송상엽 객관식회계학)
·원가회계 : 1차와 2차의 난이도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과목이다. 역시 재무회계처럼 평상시엔 2차 위주로 공부하고 1차 시험을 1달 정도 남겨놓고 객관식을 풀어보고 2차는 유예생이라면 주교재와 부교재로 하나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이고, 동차생이라면 단권화 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특히 장문의 문제에서 요점을 빨리 고르는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사용교재 : 이동욱 원가관리회계·고급원가관리회계(주교재), 김영주 고급원가)
·재무관리 : 역시 회계학과 같다. 특히 이론에 충실하였으면 하되, 선물·옵션에서 너무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자칫 잘못하면 시간만 보내고 남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사용교재 : 이의경 재무관리(주교재), 김세현 재무관리)
·경영학각론 : 12월 정도에 경영학각론을 정독하고 1월에 2회독, 2월에 3회독을 한다면, 재무관리만 기본이 잡혀 있다면 틀림없이 경영학에서 고득점할 수 있을 것이다. 2번의 1차 시험동안 모두 고득점 한 과목중 하나이다. 단권만 보아도 충분하다. (사용교재 : 김세현 경영학각론(99년), 정순진 경영학각론(2001년))
·경제원론 : 상법과 더불어 공부시간에 비해 쉽게 고득점 할 수 있는 과목이다. 최근 문제가 점점 쉬워지는 추세여서 정독 한번에 시험 전 가벼운 2회독 정도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사용교재 : 정병렬 경제학연습)
·세법 : 어려운 과목이다. 재무회계의 지식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야 법인세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세법을 접하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세무회계연습의 관련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도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진 다음 개론서를 다독할 필요가 있다. (사용교재 : 이철재 세법개론, 최태규 세무회계연습, 이철재 객관식세법)
·상법 : 처음 접하는 사람은 테잎을 한번 들은 후 2~3회독 정도면 고득점이 가능하다. 체계적으로 법률용어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사용교재 : 조철희 상법)
·영어 : 2차가 끝난 후 공부를 하지 않아 어휘만 보고 시험에 응하였다. 다행히 과락을 넘겼지만, 언제나 자신과 함께 할 과목이라 생각된다. 이왕 하는 거라면 열심히 했으면 한다. (사용교재 : 거로 어휘집, 신경향 아카데미토플, 세계일보 영자사설)
·회계감사 : 왕도가 없다. 이해를 해도 외우지 못하면 답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암기를 해야 한다. (사용교재 : 이병소 회계감사, 노준화 회계감사)

♠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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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험이 끝나고 느낀 것은 아무리 악조건 속에서도 내 갈 길을 가라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에게 충실한다면 틀림없이 미래는 밝을 것이다. 나는 많은 유혹과 가족의 건강문제 등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여 더 어렵고 힘든 수험생활을 한 것 같다.
또한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시험당일 날은 합격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참 많은 말들을 한 거 같다. 이 글이 수험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수험생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준 형과 부모님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고맙고, 항상 자신보다 내 걱정을 먼저 해 준 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맙고, 가끔 흔들릴 때 불러내 드라이브 시켜준 경철이, 같이 스터디하면서 유난히도 정들었던 한송형·창남·태영이, 그리고 같이 공부하면서 걱정하고 질책해준 준영·영현·형준형등, 가끔 광주에 내려오면 힘내라고 불러내 좋은 술과 음식을 맛보게 해준 성태·평일·충열·성인이, 그리고, 친구같이 편안한 민주누나, 그리고 올해 꼭 합격할 영택·기영이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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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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