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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4전5기로 자유직업에 대한 꿈을 이루고...

저자: 오제관 | 당월호가기:301 | 날짜:2002-03-01 | 조회수:3630

오 제 관
<제38회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전북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38회 세무사 시험합격
군산행정고시학원 세법 강사
TEL. 011-677-0120

♠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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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有心)" 란 생활신조로 전문가가 되어 보겠다고 시작한 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가고 말았다. 그간 너무도 많은 고통과 시름 속에서 오로지 한가지 목표를 향하여 달려온 터라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조차 모르겠다.
사실 5년전 나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상상의 합격수기를 이미 썼었다.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과욕이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하나 망상이 깨지기 시작하였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비로소 세무사 시험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공부하고 있을 때만해도 과연 내가 합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초조속에서 시간을 보냈건만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줄이야... 이것이 현실인가 하는 생각에 잠기면서 잠시 숙연해 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험생들에게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 지만 잠시 짬을 내어 이글을 읽음으로서 수험생활에 힘이 되고 용기와 인내심으로 재무장하여 합격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의 수험생활을 적어보고자 한다.

♠ 수험준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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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을 전공한 나는 학창시절 공인회계사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 지방 중소도시에서 건설회사 경리업무를 담당하였다. 한때 잘 나가던 회사는 부도가 나고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된 나는 한동안 방황 끝에 세무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 이후로는 우선 자유직업이라는 매력에서 시작하였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불혹의 나이에 얼마 남지 않은 경제적 활동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지나고 나니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었고 그에 못지 않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97년 1월 나는 세무사가 되어야겠다는 신념하나로 처자식을 멀리하고 상경하였다. 그런데 서울에 와보니 며칠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연습장 몇 페이지에 "나 자신을 이기자"라고 적어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쨌던 97년 5월 1차 시험에 응시하기 위하여 하루에 4시간씩 잠을 자면서 공부를 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 긴장 속에서 시작 된 시험은 끝나고 홍익대 정문을 나서는 기분은 가벼웠다. 짧은 수험기간이었지만 평균 60점이상은 나왔으리라는 생각으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합격자 명단에 나의 이름은 없었다. 합격자 커트라인이 65점이라는 말과 함께....
이듬해 98년의 봄은 다가 오고 새봄의 새싹과 같이 희망과 여유를 가지고 또다시 시험에 응했고, 이번에도 60점은 넘으리라 생각하고 2차 시험대비 책을 사러 모 학원에 들렸을 때 마침 합격자 명단이 팩스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평균이 합격점수가 나오고 영어과락(37.5점)으로 또 다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 4전 5기의 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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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과락을 나의 실력의 부족으로 돌리고 절치부심하고 있는 데 이게 왠 일인가.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입원을 하시고 어머니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 장남인 나는 한동안 방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부족했던 영어를 보충할 시간도 없이 70여일 정도를 공부하고 시험에 응했다.
그러나 또 한번의 합격점수에도 불구하고 영어 과락(37.5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때부터 나의 삶에 대하여 회의감과 모든 사고가 순응보다는 부정적으로 바뀌어가는 듯했다.
그러던 중 또 한번의 시련이 다가 왔다. 아내의 직장생활로 아이들을 돌봐 주시던 장모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운명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억울하였다.
그러한 서러움을 뒤로한 채 또 다시 그간 해왔던 것처럼 공부에 매진하기로 했다. 병아리가 계란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온 힘을 다하듯이 나는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 번의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 호텔에서 잠을 자고 시험을 보았다. 노력 덕택인지 1,2차 시험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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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의 학습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합격자들의 누구의 말도 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고 판단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리라고는 믿는다.

1) 1차 시험 공부방법
처음에 시작하는 수험생이라면 1차와 2차로 구분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수험생활이 어느 정도 된 수험생이라면 1차대 2차의 비중을 1차 시험 5개월 전까지는 3대 7, 3월전까지는 5 대 5, 3월전부터는 8대2로 하여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영어
영어는 내가 가장 고생한 과목이다. 평소 모의고사 점수가 최소 50점 이상을 득하여야 과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어휘는 누적적 반복학습(오늘 암기한 것을 내일 확인하는 방법) 으로 하였고, 독해는 매일 문단 두 개정도 보면서 흐름을 익혔다. 문법은 본래 문법세대(예비고사)라서 크게 어려움 없이 한번씩 훑어보는 정도였다.
·재정학
재정학은 처음에 어렵게 접근했는데 나중에는 득점과목이었다.
처음에는 기본서 중심으로 보았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미시경제학 중 관련부분만 한번보고 기본서를 다독하였다.
재정학을 처음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이해하기가 힘든 과목이므로
학원을 통하여 기본개념을 숙지하고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상법은 가장 득점하기 쉬운 과목으로 여긴다. 그러나 최근 상법문제는 지문이 길어지고 상당히 깊이있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처음에 공부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문내용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공부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관련 중요판례들을 익혀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법
세법은 득점에 대해서는 효자과목이다.
세법은 항상 1차, 2차 구분없이 공부했었다. 즉 세법개론, 세무회계, 세법논술을 동시에 보았다. 그것은 나의 기억력이 뒤진 탓에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한 것인데, 세법개론으로 법인세, 세무회계로 소득세, 세법논술로 부가가치세를 하루에 보는 방법으로 책을 보니 일주일에 주요 세가지의 법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과목이 되었다.
·회계학
회계학은 나의 전공과목이라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공부를 했다. 회계학은 반드시 기본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처음에 중급회계로 시작하여 나중에 기초가 부족하여 문제를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또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반드시 자기 만의 풀이방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실제 시험에서 부족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다.

2) 2차 시험 공부방법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는 달리 시간부족이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2차 시험 또한 테크닉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1차는 조세전문가로서 기본적인 소양 테스트라면, 2차는 조세전문가로서 자질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차 시험은 단순 암기보다는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회계학 1부는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로 구분되는데, 재무회계는 각 단원에 대해 기본적인 이론과 기업회계기준에서의 적용을 정리하고 관련 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 보아야 하고, 원가관리회계는 전반적으로 기본형의 문제에 충실하여 반복적으로 풀어 보아야 한다.
회계학 2부는 세무회계 즉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상속.증여세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 실제시험에서 시간의 관리가 필요한 과목이다. 따라서 평소에 모의고사를 통하여 풀이과정과 순서를 숙달하여야 한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기본적인 사항에 대하여 집중하고 부가가치세는 좀더 폭 넓게 공부하여야 한다.
세법 1.2부는 일반 응시생에게 가장 골칫거리 과목이다. 열심히 노력 한다고 해서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충하면 과락이 걱정되는 과목이다. 비록 고득점 할 수 없는 과목이지만 나는 열심히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는 조세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일정시험을 거치는데 가장 중요한 조세법을 소홀히 하면 안될 것이다. 세법 논술은 기본에 가장 충실히 해야할 과목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부 학원에서 개별세법을 응용해서 강의하는데 실무에 도움이 될 지언정 시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세법은 스터디를 구성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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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합격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고 그야말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험보기 한달 전 初心이라는 단어를 책상 앞에 걸어 놓고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어 마지막 정리 시점에서다시 虛心으로 바꾸어 걸었다.
어디선가 읽은 이 말이 떠오른다. "언젠가 할 일이면 지금 하고,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하고, 어차피 할 일이면 열심히 하자" 라는 글귀가 ...
마지막으로 그간 수험생활 동안 가장 고생을 많이 한 나의 아내와 아이들, 밤낮으로 기도하신 어머님, 병석에 계신 아버님과 하늘나라에 계신 장모님 그리고 나를 성원해 주신 친지들에게 이 지면을 통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수험생활에 여념이 없을 동도제현들에게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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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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