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상 주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합격>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41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삼일회계법인 근무(현)
TEL. 016-226-2669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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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유럽여행을 준비하던 중 합격수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합격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내가 과연 이러한 글을 쓸 자격을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망설였지만, 같은 길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심정으로 수락하였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듯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이 글을 읽으시고, 자신의 공부방법을 버리지 마시고 참고만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며, 예전 내가 그랬듯이 동기부여와 휴식의 방편으로 이 수기를 읽어주셨으면 한다.
♠ 수험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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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재학시절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공인회계사를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 소개하던 그 책은, 다양한 업무분야와 전문직, 고소득, 사회적 위치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집안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던 나는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고소득과 다양한 분야로 파생될 수 있는 경험과 능력, 그리고 많은 기회가 내게 매력으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진로를 공인회계사로 정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전공을 관련학과인 경영학과로 정하고, 군대에서 제대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수험생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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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제대하고 얼마 안지나 cpa 1차 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저 분위기만 익혀보자는 생각에 의의를 두고 셤을 치고 나오면서 ‘할만한데..’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지만 원래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하듯이 아직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던 난 전과목 객관식에 평균 60 이상이면 합격권이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제대하고 복학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당시 막 붐을 일으키던 종합반을 들을 것인가 고민을 했다. 짧은 시간에 빨리 끝내고 싶었던 마음에 휴학과 동시에 종합반을 선택하였고, 오후시간엔 과외를 통해 용돈을 벌어야 했기에 오전반만 수업을 하는 우리경영아카데미를 선택하였다.
회계원리 조차 보지 않은 나는 남들보다 훨씬 기초가 뒤떨어져 있었기에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했던 나는 학원에 1등으로 가서 마지막에 집에 가자는 기본 목표를 세우고 꼭 이를 지키고자 노력을 하였다.
다행히 종합반 내에서 나의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였고, 1학기 말 학원에서 치른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소정의 장학금과 2학기 학원 종합반 무료 수강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2학기에는 오후수업까지 있었으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과외를 그만두게 되었고, 부모님의 후원을 받아 공부하였다. 나태해질 때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나를 채찍질하였고, 처음 보는 과목이 많았으므로 남들 한번 볼 때 두번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였다.
그리고 다음해 무난히 1차 시험을 통과하였다.
♠ 유예의 시작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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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를 붙고 더는 휴학할 수 없어 학교에 복학하였다. 왠지 열심히 하면 학교를 다니면서도 동차로 시험에 붙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우선 스터디를 조직하여 동차 합격을 노리는 학교 선배 두 분과 함께 공부를 하였다.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는 달리 난 고시반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것이 큰 실수였다. 학교수업 듣고 혼자 계획을 짜서 공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주관식인 2차에 혼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날이 더워지면서 슬슬 지치고 자신감이 많이 줄어 갔다. 80% 이상 스스로 완벽하다 생각지 않으면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던 나는 결국 1번의 모의고사만 보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반 포기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고 예상대로 불합격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불합격을 예상했기에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자는 생각에 합격자 발표 전인 8월에 1차와 2차에서 난이도 차이가 심하고 자신감이 가장 없었던 원가회계를 천천히 1회독을 하였다. 찬찬히 정독하며 이해를 위주로 본 것이 유예시절 원가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2차 발표 후 우리 스터디에서는 선배 두 분 중 한분이 동차에 성공하였고, 다른 선배분과 두명을 더 구해 네 명이 함께 새로 스터디를 조직하였다. 1차때는 서로 시간이 없기에 묻고 답하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면, 유예를 하면서는 평소에 서로 질의답변을 하고, 주말에 만나 문제풀이를 하며 진도를 함께 나갔다. 그리고 학교 고시반인 정진초에 들어갔는데 학교 내에 내 자리가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고,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것이 많은 자극제가 되었다. 주기적으로 특강이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여러모로 유용하였고, 왜 진작에 들어오지 않았나 하는 후회까지 하였다.
고시반에서 합격자의 수가 꽤 많았으므로, 어느 수준 이상이면 나도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수준 이상의 성적이 나오자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자신감을 가진 채 2차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내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답안지를 채워나갔다. 시험이 끝나고 어느 정도 합격을 예상하였고 9월 비교적 높은 성적으로 합격의 기쁨을 맞이하였다. 무엇보다 같이 스터디 했던 팀원이 모두 합격하여, 기쁨은 두배였다
♠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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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시험
① 재무회계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며 나 또한 많은 시간을 투입하였다. 나는 회계원리를 제끼고 바로 중급회계로 넘어갔는데, 이는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2주정도면 회계원리를 마칠 수 있으므로, 꼭 보시고 중급회계로 넘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1차 수준에서는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책에 나온 기본예제만 익혀도 충분하니 수업 중에 풀어준 정도의 주관식문제만 풀어보았고, 회독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공부를 하다보면 워낙 정독을 하여, 한 챕터, 씩 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수험생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1회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워낙 휘발성이 강한 재무회계에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아래 난 이해가 안 되더라도 빨리 보고 한번 더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빠르게 보는데 중점을 두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이해 안 되던 부분이 확 풀리는 순간을 맞이하였고, 뒷장에서 해결되는 부분도 많았으므로 확신을 가지고 공부하였다. 물론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내가 한 방법이 가장 옳다는 것은 아니며, 오랜 시간 정독을 통한 방법이 더 맞는 분들도 많이 보았으므로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시기 바란다. 시험을 앞두고는 객관식 재무회계로 고급회계를 커버했으며, 빠르게 문제를 푸는 스킬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공부하였다.
② 원가회계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았다. 수업을 통해 기본서를 마치고 3회 정도의 회독수를 마치고 바로 객관식원가를 푼 것 같다. 1차는 그리 어렵지 않아서 이정도로 해도 고득점을 맞을 수 있었는데, 2차의 난이도는 상당해서 동차시절 고생을 좀 하였다. 시간이 되신다면 1차 시절부터 기본서를 찬찬히 보시면서 개념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어렵게 공부하셨으면 좋을 것 같다. 객관식원가는 보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③ 세법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시간이 없어서 기본서는 한번만 보고 바로 세무회계를 듣고, 객관식 세법으로 1차를 준비했다. 다독과 암기가 기본이며 절대적인 시간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객관식 세법을 보며 틀린 것을 다시 틀리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며, 나름대로 요점정리를 했으며, 이를 통해 마지막 한 달에 매일 1회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④ 경영학
학교에서 군대 가기 전에 들은 생산관리와 재무관리가 전부였으며, 마케팅, 조직, 인사는 전혀 듣지 않았으므로 전적으로 학원에 의존해야 했다. 경영학은 학원교재를 읽고 또 읽었으며 반복출제 되는 중요 개념이나 암기사항은 꼭 외우며, 나름대로 요점정리를 했지만 마지막까지 불안한 상태였다. 결국 재무관리에 승부를 걸어야 했고, 다독을 통해 기본서를 익히고, 마지막에 객관식 재무관리를 통해 마무리 하였다
⑤ 경제학, 상법
난 암기과목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경제학은 어느 정도 흐름을 이해하면 암기가 쉬웠으며 항상 그래프를 그리며 손으로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상법은 처음엔 어려우나 한번만 암기를 끝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다. 지하철이나 화장실 등 자투리 시간을 많이 활용하였다.
2. 2차 시험
① 재무회계
기본서는 기준이나 내용을 확인하는 데 이용하였고, 주로 2차 연습교재로 공부하였다. 연습서 마다 풀이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한 가지 풀이방법을 여러 문제에 적용시켜서 풀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 난 기본서를 김영덕저로 보았으므로 그 논리에 맞춰 여러 연습서의 문제를 풀고 답안을 도출해 나갔다. 처음엔 차례로 보다가 막판엔 책의 저자가 중요시하다고 찝어준 문제와 내가 풀면서 중요하다 여긴 문제를 위주로 빠르게 보는데 집중하였다.
② 원가관리회계
항상 불안해서 많은 책을 샀지만 결국 책마다 비슷한 부류의 문제들이 있는 것을 알고 김용남 저로 단권화 시켰다. 한문제 한문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므로 답안 작성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틀을 잡는데 중점을 두었다. 매일 6문제 가량 풀었으며, 막판에는 재무회계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찍어준 문제와 틀렸던 문제 위주로 빠르게 회독수를 높이는데 집중하여, 유형을 익히고 적응력을 키워나갔다.
③ 회계감사
나름 자신 있던 과목이며 모의고사에서도 항상 높은 점수를 유지하였다. 집에 가거나 화장실에 갈 때 항상 테이프를 듣거나 요약본을 들고 다녔으며, 준칙은 100% 암기하였다. 책에 나온 문제를 자주 풀어보았으며, 나중엔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지 않고, 모의고사 전에만 정리식으로 공부하였다.
④ 세법
세법 기본서를 한번밖에 읽지 않았고, 객관식으로만 공부해서 뭔가 항상 부족한 느낌이었다. 학교특강서 들은 강경태 세무회계가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으며, 강사가 시키는 대로 하면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스터디를 통해 진도를 빼나갔다. 세무회계는 처음엔 이것저것 산만하지만 한번만 제대로 잡아두면 그 유형이 뻔하므로 쉽게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다. 법인세는 세무회계 기본서로 공부하였고, 소득세와 부가세는 종합문제를 매일 한회씩 풀어보며 마무리 하였다.
⑤ 재무관리
가장 많은 교재를 산 과목이다. 결국 가장 마지막에 산 김세현 재무관리가 큰 도움이 되었고, 끝까지 이 책 하나로 밀고 나갔다. 막판에는 학교 특강에서 들은 이영우 고급재무관리로 마무리 하였으며, 자신감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재무관리는 주변에서 항상 논란이 되는 주제가 많은데,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저자에게 질의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잡념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갔으면 한다. 꼭 이해 후 암기해야 응용력이 생기니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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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할 때엔 꼭 계획을 세워서 하기를 바란다. 크게 1년부터 월단위, 주단위, 일단위 까지 세워서 하면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지금 어느 수준까지 와있고, 다음엔 어느 수준까지 와야 하는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다. 남들도 다 했는데 나라고 못하겠냐는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공부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다 해주신 부모님께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고 같은 법인에 온 스터디멤버 형민이형, 정우형, 수연이와 항상 뒤에서 응원해준 베스트 프렌드 동석이, 동진이, 수태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언제나 곁에서 때로는 힘이 되어주고, 때로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사랑해준 정인이에게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참고서적>
△ 1차 시험
재무회계 : 중급회계(김영덕 저) 객관식회계학(김영덕 저), 고급회계(김영덕 저)
원가회계 : 원가관리회계(오수철˙강경태 공저), 객관식원가(강경태 저)
세법 : 기본서(이철재 저), 세무회계(최태규 저), 객관식세법(이철재 저)
경영학 : 특수교재(우리경영아카데미), 재무관리(김민환 저), 객관식재무관리(김민환 저)
경제학 : 경제학연습(정병렬 저)
상법 : 상법강의(김학묵 저)
△ 2차 시험
재무회계 : 재무회계연습(최창규 김현식 공저), 2차재무회계(김영덕 저)
원가회계 : 원가관리회계연습(김용남 저)
재무관리 : 재무관리(김세현 저), 고급재무관리 (이영우 저)
세법 : 세무회계(강경태 저), 종합문제(강경태, 최태규)
회계감사 : 회계감사(권오상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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