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윤 환
<제41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성균관 대학교 재학 중
제41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TEL. 010-9779-9797
♠ 들어가며... (응시 및 합격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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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아 2차 시험을 치는 이틀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세운지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렇게 1년 6개월 동안 모든 것을 바쳐 준비한 시험을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두 쏟아 부운 후 2개월이 지나 친구로부터 합격 축하 전화를 들었다. 그 순간의 벅차오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동차 합격이란 것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내가 이렇게 합격하여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제부터 내가 공부하면서 겪었던 것, 느꼈던 것을 시간대별로 말씀드리고, 그 밖에 당부하고 싶은 사항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나의 공부 방법과 마인드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경험담을 읽어보시고 조금이나마 불확실한 앞날에 맞서 싸울 자신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써본다.
♠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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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험생활의 시작
앞부분에서 거창하게 얘기하긴 했지만 공부를 시작할 때까지도 반드시 회계사가 되겠다는 동기는 없었다. 특별한 재주도 없고 1,2학년 시절 대학생활의 자유로움을 누리느라 정신없었던 나는 2005년 1월 제대를 하고 막막한 심정으로 3학년 1학기 복학 준비를 하였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친구의 권유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관심을 가졌고, ‘전문직’, ‘자본주의의 꽃’ 등 공인회계사를 수식하는 말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비록 동기는 거창하지 않지만, 심각한 고민 끝에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순간부터 ‘하느냐 마느냐’는 더 이상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 곧바로 군 입대 전에 수강했던 회계원리 교재를 꺼내 훑어본 후 3월부터 중급회계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학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2) 2005년 1학기 : 3월 ~ 6월
마음은 굳게 먹었지만 2005년 1학기 수험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낮에는 전공수업과 과제, 전날 배웠던 중급회계 복습으로 정신없었고, 또 저녁에는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학교 중간고사 기간에는 중급회계 복습도 소홀하게 되고, 진도도 밀리게 되었다. 그렇게 3, 4월이 지나 중급회계 학원 수업이 끝났지만, 저는 중급회계 초독도 채 마치지 못했다. 하지만 밀린 진도를 탓할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 세법강의도 수강하였다. 결국 6월까지 이룬 학습량은 중급회계 1회독과 세법 절반 정도 읽어본 것, 학교 수업에서 배운 기업재무관리, 원가회계, 미시경제학 뿐이다. 학교 수업이 시험 준비만을 목적으로 두기에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나는 2학기에 휴학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3) 2005년 7월 ~ 2005년 12월 초
목표했던 학습량을 달성하지 못했으면서도 나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고 있던 나는 6월말에 있었던 학교 고시반 모의고사로 인해 커다란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고작 1회독으로 회계학 문제를 제대로 풀 거라고 기대했던 내가 우습지만, 그 당시는 정말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포기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고작 한 번 실패로 포기하려고 시작한거냐’며 마음을 추스르고 그 날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돌이켜보면 이때의 경험이 나에게 정말 좋은 약이 된 것 같다. 그런 좌절을 맛본 후 7월부터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다. 7월부터 9월까지 기본과목인 원가관리회계, 세법, 재무관리 수업을 듣고 1회독씩 했으며 중급회계도 한 번 더 봤다.
9월부터는 12월초까지 저는 기본과목에 대해서 기본서를 2, 3회독 더 보면서 암기과목(경제학, 경영학, 상법) 공부를 천천히 시작하였다. 이때까지는 ‘기본과목 : 암기과목 = 7 : 3’ 의 비중으로 공부했고, 12월초부터 기본과목 객관식 문제집 풀이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암기과목은 엄청난 범위를 짧은 시간에 숙지해야 하기 때문에 과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법은 난해하기 때문에 법 제정의 취지를, 경제학은 논리를, 경영학은 각론별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객관식 문제 풀이와 암기과목에 비중을 많이 두지 않은 점이 조금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2차 시험까지 생각한다면 기본과목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계학과 세법, 재무관리는 보는 관점만 다를 뿐 기본적인 목표가 기업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기 때문에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므로 기본서의 이해와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2005년 12월 ~ 1차 시험
1차 시험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이 시기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차근차근 쌓아올린 기본기를 시험에서 120% 끌어내기 위해서는 막판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때부터 수면시간을 줄이고 기본과목 객관식 문제를 풀고, 암기과목의 공부 비중을 증가시켰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모자라는 시간에 조급함이 생기게 되었다. ‘조금만 시간이 더 남아있으면...’, ‘더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라는 남은 시간과 과거에 대한 후회가 많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1차 시험이란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치는 시험이 아니라 정상을 오르는 도중에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단지 누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한걸음 더 올라가느냐가 합격 여부 가르게 된다.’ 단순히 격려의 말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 말에 큰 용기를 얻게 되었고, 조급함과 후회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1차 합격이었다. 또한, 선생님의 이 말씀은 동차 시험 준비기간에도 많은 힘이 되었다.
(5) 2006년 3월 ~ 2차 시험
동차준비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굳이 후년을 기약하며 동차 합격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3월, 출발점에서의 동차생과 유예생은 크게 차이가 나지만 학습에도 한계체감이 적용(강점)되기 때문에, 그리고 동차생으로서의 부족함(약점)을 알기 때문에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유예를 염두에 두지 않고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과목별 2차 수험방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1) 재무회계
1차 공부를 할 때 고급회계를 스킵하였기 때문에 나로서는 부담스러운 과목이었다. 2차 시험에서 고급회계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3월에 고급회계 기본서 강의 들었고, 부족한 시간 때문에 재무회계(중급회계, 고급회계)는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했다. 기본서로만 공부한 결과 재무회계는 5과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다. 2차 시험은 ‘아는 것’에서 나아가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재무회계는 150점으로 비중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계산위주 재무회계뿐 아니라 ‘회계와 회계원칙의 개념’을 숙지하는 것과 그 동안 소홀히 여겨졌던 고급회계가 중요하게 되었다.
2) 원가관리회계
누구나 강조하듯이 동차생이 상대적으로 고득점할 수 있는 과목 중 하나가 원가관리회계이다. 원가관리회계는 정형적인 유형과 신 유형 크게 두 가지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정형적인 유형은 반복 학습을 통해 완벽히 숙지함이 중요하고, 신 유형의 경우 시험 전까지 여러 가지 유형을 접해봄으로써 새로운 유형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침착하게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과목은 수업 후 복습 위주로 공부한 반면, 원가관리회계는 예습을 위주로 혼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였다.
3) 세무회계
내용의 방대함과 정교함, 실제 시험에서도 가장 시간이 모자라는 과목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과목 중 하나이다. 세무회계를 접근할 때 무조건 암기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다. 세무회계라는 과목명에서 보듯이 법인세법은 회계이다. 다만 재무회계가 아닌 세무회계의 논리로 접근한다는 차이점만 있다. 따라서 법조문의 취지를 이해하고 이를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반복학습이야 말로 세무회계를 공부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출제경향으로 볼 때 동차생이라면 법인세는 각론 위주로 공부해도 되겠지만, 소득세와 부가세의 경우 각론 위주로 공부하되 주요한 종합문제를 골라서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종합문제를 풀어보면 세법에 대한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소득․부가세의 경우 각론은 객관식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종합문제 형태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원가관리회계와 마찬가지로 동차생이 고득점할 수 있는 과목 중 하나이다. 재무관리는 흥미 있는 과목이긴 하지만 ‘아는 것’과 ‘푸는 것’ 둘 다 힘들기 때문에 정확히 논리를 이해한 상태에서 유형문제를 완벽히 숙지해야 하며, 새로운 유형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신 유형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논리를 숙지해야 한다. 아무리 새로운 유형의 문제더라도 학습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넘어서 출제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뭘 물어보는지 감이 오지 않는 문제를 접할 때 머릿속에 있는 재무관리의 목차를 꺼내고, 공식을 쓰다보면 ‘이걸 물어본 거 였구나!’라는 해답을 찾아낸 경우도 있다.
5)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특히 동차생에게 가장 힘든 과목 중 하나이다. 처음 회계감사를 공부했을 때는 ‘이걸 언제다 외우냐’라는 한숨만 나왔다. 정도는 없다. 계속 읽어보고 써보고, 왜 이런 규정이 생겼는지 고민하면서 암기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암기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하루 공부를 다 마치고 집에 들어와 30분~1시간 정도 암기할 부분만 계속적으로 리마인드하면서 - 시험이 1개월 정도 남은 시점부터는 약술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도 병행 - 외웠다. 실무 위주의 문제는 당황하지 않고 무엇을 물어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스트레스 극복기(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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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늘 열심히 했다고 내일 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면 내일은 조금 쉬면서 공부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내일도 오늘과 똑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 종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겪어서 알지만 이런 생활은 정말 힘이 든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절대 흔들리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야한다. 여러분이 힘들면 다른 사람들도 힘든 것이고, 본인에게 어려우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것이다. 사실 공부가 재미있고, 너무 쉬워서 잘 되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 아닐까? 포기하고, 낙심하거나 또는 현재에 만족해 버리면 거기가 끝이다. 기왕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올인’해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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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언급한 내용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공부한 방법으로만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왕도는 없다고 본다.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따끔한 조언, 공부하면서 스스로 느낀 점 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나를 응원해주신 많은 고마운 분들 덕분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하늘나라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항상 믿고 사랑해주신 부모님과 동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선배님들과 항상 힘이 되어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원하시는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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