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세무사시험합격>
공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우석세무회계사무소 근무
TEL 010-5730-8880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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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신고가 한창이던 지난 3월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늦게나마 세무사시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합격수기 써 주실 수 있습니까?”
수험생활 동안과 작년 합격당시 나에게도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만 법인세 신고가 한창인지라 잊고 있었다.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견디며 온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나의 이야기가 현재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수험준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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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청운의 꿈을 안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을 했다.
모두들 그렇듯이 경영학과에 입학을 하면 통과의례처럼 공인회계사공부를 하게 된다. 나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 4년을 시험 준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보냈지만 결국 합격의 달콤함은 맛보지 못 했다.
그렇게 대학 4학년 1학기에 공인회계사시험을 떨어지고 대학원 준비와 취업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어느덧 마지막 학기가 되었다.
그런데 갑작스런 아버님의 말기 암 선고로 집안의 경제적 사정은 극도로 기울었다.
대학원 진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취업의 길을 선택하려 했으나 IMF위기로 취업의 길을 막혔다.
그래서 고민 끝에 기나긴 수험생활이 시작되었다.
♠ 열정과 냉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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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2월 졸업식에도 참가하지 않은 채 다시 공인회계사 공부를 시작했다.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집 근처 국립 대학교 도서관에서 맨 앞에 줄을 서서 도서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새벽 5시부터 시작해서 밤 10시 30까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99년 2월말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직전 지난날을 생각하며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했구나 생각하며 시험을 치렀다. 모의고사 성적도 괜찮게 나와서 합격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해 영어와 세법이 폭탄이었다. 결과는 영어 1개 과락!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평소에 영어는 자신이 있던 터라 1월부터는 영어에서 손을 털고 다른 과목에 치중했다. 그래서 시험 당일 영어에 대한 감이 떨어져 당황하게 되니까 독해를 비롯해 문법, 단어가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었다.
황급히 세무사 1차 시험을 준비했다. 당시 책(재정학) 살 돈과 생활비가 없어 보름동안 막노동을 했다. 그리고 책을 사서 보름동안 재정학을 5회독 했다.
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할 때 경제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재정학에 대한 접근이 쉬웠다.
99년의 세무사 1차 시험은 무난히 합격했다.
1차 시험 직후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던 나는 2000년 2차 시험의 종자돈 마련을 위해 99년 2차 시험을 포기하고 곧 바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렇게 99년 10월까지 돈을 모은 후 99년 11월에 서울로 올라가 학원에 다니며 혼자서 공부했다.
그러나 2000년 2차 시험은 불합격이었다.
불합격의 원인은 지난 해 2차 시험의 포기와 논술 때문이었다.
회계사공부에 익숙한 나는 ⌈서론 - 본론 - 결론⌋의 형식으로 서술하는 방식이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논술의 서술방식도 모르면서 혼자 공부한 것이 문제였다.
또한 합격가능성이 없더라도 99년 2차 시험을 끝까지 준비했어야 했다. (현재 1차 합격자 중에 2차의 합격가능성이 없다고 포기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비록 올해는 떨어져도 이것이 내년에 합격하는 밑거름이 됨을 잊지 말라.)
더 이상 공부를 계속할 경제적 여력이 없던 나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일단은 돈을 번 후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기업체로의 정식 취업은 생각하지 않고 단기간 내에 돈을 벌기 위해 학원 강사와 과외 그리고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부만 하던 수험생이 돈 맛을 보면 공부가 힘들어진다. 그렇게 종자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한지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났다.
♠ 하늘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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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걸 접고 3개월간의 치열한 수험생활에 들어갔다.
결과는 67점! 무난한 합격이었다. 그러나 그해 2차 시험은 불합격이었다.
2003년 9월 합격자 발표 직후 더 이상 혼자 공부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스터디를 만들어 7명이 스터디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술이 문제였다. 도무지 그 방대한 양이 정리가 되지를 않았다. 내용이야 대충 알겠지만 막상 쓸려고 하면 핵심쟁점은 벗어나고 소설을 쓰곤 했다.
그러다 2004년 5월 김형석 세무사의 서브노트를 사서 전부 외웠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단시간 내에 외울 수 있었다.
2004년 9월 합격자 발표! 스터디 구성원 7명중 4명이 붙었다. 나는 그 4명에 속하지 않았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0.5점 부족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실력부족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너무도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 후 2005년도 시험을 다시 준비할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내가 직접 학비를 조달해 왔지만 돈이 다 떨어졌다. 그래서 주말에 과외를 시작했다. 물론 정기적으로 시간을 빼앗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것을 통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2005년 1차 시험!
이미 두 번의 합격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험은 무난했다.
2005년도 동차를 목표로 3월부터 학원의 종합모의고사반을 다녔다. 성적은 중상위권을 맴돌았다. 논술도 서브노트 위주로 암기했다.
그러나 다시 고배! 역시 동차합격은 힘들구나 생각했다.
2005년 9월 이제는 떨어지면 더 이상 공부를 안 키로 결심하고 마지막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과외는 편하기는 하지만 수험생인 나에게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육체노동을 했다. 공부하면서 틈틈이 익스프레스(이삿짐센터)에서 일을 했다. 대학시절부터 자립해서 살아오면서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 왔기 때문에 일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수험생으로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공부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합격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이렇게 공부하는 내가 자랑스러웠으며 나중에 합격하면 할 말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일은 2006년 2월까지 했다. 다행이 먼저 합격하신 스터디 구성원분이 학원비에 대해 지원을 해 주셨다. 3월부터 6월까지 학원의 종합모의고사반을 다녔다.
16주 동안의 시험동안 대부분 1등을 했다. 올해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가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2006년 2차 시험 당일! 준비해둔 서브노트로 아침에 전 과목을 1회독 했다. 서브노트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그러나 2교시 세무회계에서 소득세(30점)의 금융소득에서 치명적 실수를 했다. 30점 거의 다 나갔다. 점심도 거른 채 우울한 마음에 어머님께 전화를 했다.
어머님께서는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됐다”라고 하셨다.
울컥 눈물이 났다.
지난 시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남은 3,4교시에 최선만 다하자고 생각했다.
결과는 65점! 커트라인을 약 15점 넘었다.
바쁜 일정에 지난 시간을 잊고 살았는데 합격수기를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험생활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공부할까? 세상 참 불공평하구나!
하지만 어려움과 불공평이 포기로 끝나지 않고 합격을 이루어 냈다.
이것이 기나긴 나의 수험생활이었다.
♠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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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략
① 서브노트를 적극 활용하라.
- 나는 2차 시험 과목 4개 모두 서브노트를 했다.
재무/원가/세무회계의 서브를 만드는데 2-3개월이 걸렸다. 논술은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를 바탕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서브를 만들었다.
서브를 만들 당시에는 시간 낭비인 것 같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전 범위를 빠른 시간 내에 1회독이 가능하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반복이 최선이다.
서브노트작성요령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전부 서술할 필요는 없고 자신이 취약한 부분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거기에다가 모의고사 때나 문제풀이시 틀렸던 부분을 첨삭하여 조금씩 내용을 완성해 나가면 된다.
②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자.
- 스터디를 통해 실전모의고사처럼 문제를 풀고 서로 돌려가면서 채점을 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물론 처음에는 자기 답안지를 남이 본다는 것이 창피하고 적응이 잘 안 될 수 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쓰고 있는지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또한 특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던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알게 되거나 한 번 더 찾아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③ DIY(Do It Yourself)
- 공부는 손으로 해야 한다.
특히 공부를 오래하신 수험생들은 ⌈귀찮으니까!⌋ ⌈내가 저 문제 아니까!⌋하는 생각으로 눈으로 푸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험생이 금기해야 할 첫 번째 금기사항이다.
회계학이든 논술이든 눈으로 푸는 것과 직접 손으로 푸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것은 수험생 본인이 학원 등에서 모의고사 등을 보면 안다. 본인의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온다.
합격은 본인이 쓴 답안지의 두께에 비례한다.
(2) 구체적 과목별 전략
① 재무회계/원가회계
- 교재는 개인적으로 박호근님을 추천한다.
진도를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은 자기가 아는 부분은 보고 싶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건너뛰려는 경향이 있다. 시험문제는 자기가 모르는 부분에서 출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가의 경우 문제를 Case별로 구분해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 세무회계
- 교재는 개인적으로 정우승님을 추천한다.
세무회계는 그야말로 자기가 쓴 답안지의 양과 점수는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소득세나 부가가치세(특히 부가가치세)는 문제가 연결식으로 되어 있어 앞부분에서 틀리면 뒷부분까지 틀리므로 점수를 거의 받지 못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많은 연습량이 요구된다.
법인세의 최근 경향은 각론 문제(30점)형식으로 문항마다 세무조정을 하는 문제와 주제별 연결식 문제(20점)의 2문제가 출제된다. 전통적으로 중요한 재고자산/유가증권/충당금/접대비/기부금 등의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득세/부가가치세와 달리 일부분을 틀리거나 잘 몰라도 일정점수의 획득이 가능하다.
③ 논술 1․2부
- 교재는 개인적으로 장보원님을 추천한다.
첫째. 세법의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각각의 법이 따로따로가 아닌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둘째. 암기는 필수다!
아무리 이해하고 있어도 암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답안지에 쓸 내용이 없다.
결국 점수는 평상 알고 있는 것이 아닌 답안지에 표현되어지는 내용을 보고 결정된다. 따라서 논술의 경우 다른 과목보다도 서브의 필요성이 가장 큰 과목이다.
셋째. 무조건 써라!
모의고사를 보거나 문제풀이시 자기가 모르거나 어떻게 써야 할 지 막막한 문제라도 자꾸 써 봐야 실제 시험에서 그런 문제가 나와도 어느 정도 쓸 수 있다.
실제 시험에서는 그런 문제는 꼭 1문제씩 나온다.
④ 재정학
- 교재는 개인적으로 정병렬님을 추천한다.
재정학은 암기과목이 아니다.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조세분야가 약 45%-50% 정도 출제되므로 출제비중을 잘 분석해서 출제비중대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⑤ 상법
- 교재는 개인적으로 오수철님을 추천한다.
회사법에서만 40문제가 나오므로 고득점을 위해서는 구석구석까지 알아야 한다. 판례문제도 나오나 실제 판례집을 볼 필요는 없고 기본서에 나와 있는 정도만 숙지하면 된다.
⑥ 영어
- 교재는 개인적으로 김채환님을 추천한다.
몇 년 후에는 TOEIC등으로 대체되겠지만 아직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 독해 24문제, 문법 8문제, 단어 8문제가 출제된다.
영어에서 고득점을 맞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평균을 깍지 않는 전략으로 가면 적당 할 것 같다.
♠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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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대학졸업 후 약 8년간을 힘들게 버텨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도 심리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수험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감당할 만큼의 고통만 주십니다!-
지금 현재의 불안과 어려운 상황은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내가 합격을 간절히 원하면 합격의 영광이 나오게 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못난 자식을 묵묵히 지켜봐주신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어머님과 작고하신 아버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또한 주변에서 지켜봐준 김태영씨와 여러 지인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저에게 합격할 수 있도록 경제적 도움을 주신 최우석세무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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