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형 석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필 자 소 개>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졸업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삼일회계법인 대구지점근무(현)
TEL. 017-545-8765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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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감사가 한창인 시즌 중에 합격수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선뜻 수락하였다. 나 역시 수험생활 도중 수많은 합격수기를 읽었고, 3년 반이라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훌륭한 합격수기를 쓰고 싶다고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려고 하니 생각만큼은 그리 잘 되지 않는듯하다. 아무튼 나의 짧은 합격수기가 이 글을 읽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 수험준비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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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공인회계사에 대해 꿈꾸어 왔다. 그때만 하더라도 공인회계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막연히 앞으로 공인회계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대학교 학과를 선택할 때도 공인회계사를 공부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을 했다. 대학에 진학해 1학년을 보내고 군생활을 마치고 2학년으로 복학했다. 원래는 2학년으로 복학하면서 바로 수험생활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그때 당시만 해도 합격을 해도 수습을 하기가 힘들다는 등, 합격해봐야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덩달아 저도 공인회계사가 아닌 다른 길을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그렇지만 누가 공인회계사라는 말만 해도 그리로 귀가 쏠리고 내가 이 길을 포기하고는 내 인생에 계속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수험생활의 시작과 첫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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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가 2003년 1월이었는데, 목표를 2005년 동차합격을 삼았다. 그래서 무조건 2005년에 동차로 합격한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2차를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였다. 처음 회계학을 접할 때는 이 길이 내 길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랬는지, 회계학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계학을 두 달에 걸쳐 1회독을 마치고 세법으로 넘어가는 순간 참 막막했다. 일단 책의 볼륨에서 압도되었고, 낯선 법률용어에서도 또 한번 압도가 되었죠. 테이프를 들으면서 1회독은 그냥 책 구경만 한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봤던 것 같다. 세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잘 없을 정도였는데, 그냥 마음 편하게 다음번에 볼 때는 알겠지 하는 생각에 고민하지 않고 모르는 부분은 스킵하고 넘어갔다. 회계학과 세법 1회독을 하고 나니 여름방학이 되었다. 정말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은 6개월이나 흘러갔고, 서울의 학원에 가서 제대로 공부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7월과 8월 두달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세법과 재무관리를 수강했다. 세법은 1회독 했던 책을 다시 강사에게 처음부터 다시 들으니, 어느 순간 감이 잡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은 잡힌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다 이해되고 그랬던 건 아니였던 것 같다. 그래도 세법에 대한 두려움은 그때 확실히 떨쳐 버리고 제일 편안하게 공부 할 수 있는 과목이 되었던 것 같다. 이후 세법은 나에게 있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1차 시험과 2차 시험 모두 합격에 1등 공신을 하는 과목이 되었다.
그렇게 두달을 서울에서 공부하고 내려와서 9월달에는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암기과목을 공부를 시작했다. 경제학, 상법 등 고득점 과목이라고 여기던 과목을 테이프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공부해보니 이 과목들이 어떻게 고득점과목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전공이 경제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제학이 쉽게 느껴지지를 않았고, 상법은 책의 내용이 이해는 커녕, 어려운 법률용어 때문인지 책이 쉽게 넘어가지를 못했다. 그렇게 12월은 다가왔고 모의고사를 쳐보니 점수는 생각보다 엄청 엉망으로 나와 또 한번 한숨이 나오게 만들었다.
‘진짜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 맞는가?’ 에 대한 생각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아침부터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부지런히 한다고 했는데도 모의고사를 보면 늘 점수는 좌절(?) 수준의 점수밖에는 나오지 않고 분명히 공부하고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도 막상 문제를 풀어보면 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잘 마무리도 하지 못하고 2004년 3월 초에 1차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결과는 생각했던 대로 낙방이었다. 같이 공부를 시작한 동기들은 쉽게 출제된 1차 시험에서 비슷한 공부량에도 합격을 했는데, 왜 나는 합격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참으로 많이 들었다. 2주일정도 책을 놓고 술만 마시고 방탕한 생활 끝에 다시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책을 잡았다.
어차피 목표가 2005년 동차합격이었기 때문에 내년에 동차로 합격하면 된다는 생각에 합격한 친구들이 2차생의 신분으로 2차 공부를 할 때 나는 1차생이었지만 2차생들이 보는 2차용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때 같이 떨어진 선후배 5명이서 스터디를 조직해 유예생들이 스터디했던 자료를 받아서 매주 스터디를 하였다. 아직 1차생에게는 상당히 버거운 내용이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이 때 스터디가 동차생활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다.
이해되지 않는 재무관리나 세법의 내용들을 스터디 멤버끼리 같이 고민했던 것이 결국 나중에는 수월한 2차생활로 이어졌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1학기와 여름방학이 지나갔고 2학기는 휴학을 하고 암기과목을 공부를 했다.
나름대로 기본과목에 대해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했고 암기과목만 착실하게 준비하면 충분히 내년 1차와 2차를 노려볼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1차 시험을 준비했고 2005년 2월말에 1차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그해 2005년 1차 시험은 예년에 비해 굉장히 까다롭게 출제되어 또한번 낙방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1차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충분한 학습량을 확보했고 합격할 자신감도 있었으나 시험운이 안 따랐는지, 어이없게도 남들이 다 고득점하는 상법에서 60점밖에 획득하지 못해서 총갯수 2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했습니다. 이번에는 당연히 붙는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충격은 쉽게 가시질 않았습니다. 3월과 4월은 책에서 손을 놓고 우울한 상태로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여름에 졸업을 했습니다. 졸지에 무직의 백수가 되어버리고 무기력한 나날 속에서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책을 잡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진했다.
♠ 3전4기의 희열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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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험을 벌써 3번이나 쳐서 그런지 2006년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큰 부담은 느껴지지가 않았다. 봤던 책을 또 보고 보고하는 지루함 속에 어느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상태에서 2006년 1차 시험을 보았다. 나는 예년에 비해 수월하다고 느껴진 1차 시험에서 충분한 점수로 드디어 합격했다. 몇 년만에 느끼는 기쁨인지는 모르겠지만, 곧 있을 2차 시험을 위해 일주일정도 휴식을 취하고 회계감사를 비롯한 2차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처음 공부할때부터 2차용 서적을 계속 봐왔던터라 2차 수험생활이 그리 힘들지 않았던것 같다. 동차준비할 때도 몇 번씩 봐왔던 책을 다시 보는거라 힘들지도 않고 책을 보는 속도도 남들보다 꽤 빨랐던것 같다. 다른 동차생들처럼 회계감사는 처음 접하는 과목이어서 3-4월까지는 좀 헤맸던 것 같은데 5월달 부터는 회독수가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서, 회계감사가 잡히기 시작하면 2차 시험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7월의 이틀 동안 치러진 2차 시험에서는 1차 시험과 달리 시험 치면서도 자신감 있게 원 없이 아는 것 다 쓰고 나왔던 것 같다. 7월과 8월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지나간 시험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9월의 합격자 발표일에 나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몇 년간의 쓰라림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였다. 내게도 합격의 그날이 드디어 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동생, 주위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생애 최고의 기쁨을 맛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3년 반에 걸친 제 수험생활은 끝나가고 있었다.
♠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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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공부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정석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방법이란 결국은 나에게 맞는 방법을 얼마나 빨리 깨우치고 그대로 실천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남들보다 책도 빨리 보고 문제도 빨리 푸는 스타일이어서 책을 빠른 시간에 여러 번 다독을 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스킵하고 넘어가면서 다음에 볼 때는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넘어가고 까먹기 전에 다시 돌아와서 보고 또 보고 했다.
1) 재무회계
올해 시험부터는 재무회계는 배점이 150점 만점으로 바뀌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과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무회계는 누구나 제일 처음 시작하는 과목이고 제일 많이 보는 과목이므로 만만하다는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가지게 되는데 결코 만만한 과목이 아닙니다. 꾸준하게 손으로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회계학적 마인드를 키워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재무회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대차평균의 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 나름의 논리를 세운 후에, 빠르게 푸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재무회계는 연습의 학문이기에 꾸준히 빠르게 연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궤도에 올라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원가회계
원가회계는 어쩌면 제일 편한 과목일 수도 있고 제일 스트레스 받는 과목이 될 수도 있다. 암기의 분량이 거의 없고, 일정한 하나의 논리만 깨우치고 궤도에 올라서면 한동안 책을 보지 않아도 실력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 같다. 후술하는 재무관리도 비슷한 성격의 과목이기에 처음에 한번 잘해놓으면 두고두고 편한과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원가파트에서는 재공품과 원가의 흐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을 한 후 문제를 풀 때는 정확하게 푸는 습관을 가지도록 연습해야 하고 관리회계는 기회원가의 개념을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5개 과목중 제일 계산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과목이므로 논리를 세운 후 실수 없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본다.
3) 세법
나는 늘 세법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 왔다. 양날의 검은 상대방을 찌를수도 있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찌를 수도 있는 것처럼 세법은 잘해놓으면 합격의 1등공신이지만 부족할 경우에는 합격을 붙잡는 1순위 과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세법공부에 제일 많은 시간을 소요했고, 세법 때문에 제일 열 받았고, 결국 세법 때문에 합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도 많았기에 매일 밤 공부를 마치기 전 2시간 전에는 항상 세법 공부를 했고 2차 시험 치는 날까지 그렇게 계속 해왔던 것 같다. 세법은 하루라도 손을 놓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자기논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이 과목 역시 원가회계와 비슷한 성격의 과목이어서 자기 논리를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자기 논리가 서게 되면 수월해 지는 과목이 아닌가 한다. 평소 공부할 때 이론에 대해 자기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문제를 풀 때에는 항상 자기만의 동일한 논리로 푸는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낯선 문제에도 충분히 적응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5)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이제는 고득점과목에서 빠지는 것 같은 추세인 것 같다. 동차생이어서 회계감사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있게 공부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회계감사기준 적용준칙 외우랴, 내용 파악하랴 정말 정신없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체계 없이 해서 그런지 2차 점수도 제일 낮은 과락을 겨우 넘긴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그래도 적용지침을 확실하게 암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적용지침이라도 확실하게 외워서 과락이라도 넘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6) 1차 과목
올해부터는 1차 과목은 상법, 경제학, 경영학 3과목 밖에 되지 않죠. 경영학은 참 대책이 안서는 과목인데, 방법이야 정순진 책 여러번 다독하고 꼼꼼하게 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1차생의 입장에서는 재무관리 파트보다 일반 경영학에 더 치중해야 과락 위험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차 재무관리가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고, 3차생이라도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일반 경영학에 집중하면 고득점은 아니라도 충분히 과락은 넘길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경제학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여서 예전처럼 고득점 과목은 이제 아닌 듯 싶다. 문제만 지나치게 많이 푼다고 득점이 올라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미시경제학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을 때까지 이론을 정독하고 음미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법은 누구나 고득점하는 과목이기에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나도 2005년에 어이없게도 상법 때문에 낙방의 쓴잔을 맛보았기 때문에 2006년 1차를 준비할 때는 정말 꼼꼼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상법은 무작정 외우려고만 하면 쉽게 외워지지도 않을뿐더러 공부하기에도 짜증이 많이 난다. 상법은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 이러한 거래나 상황에서 당연히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로 법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법 조문을 보면서 이해하려고 하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 맺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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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한다는 믿음을 갖고 수험생활을 보냈지만, 아직도 내가 공인회계사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책과 씨름하고 있을 고시반 선후배님들도 올해에는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꼭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TAX 매거진
주간 조세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