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 정
<제43회 세무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전북대학교 수학과 졸업
대주세무법인 수습 중
TEL. 010-3221-0339
♠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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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만 꾸던 일을 요즘 하고 있다. 그래서 꿈속을 거닐듯 행복하냐구요?? 지금 세무사란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려는 수험생들이나 그저 세무사란 직업을 좋게만 생각하던 수험생들이라면 합격수기란 말만 들어도 ‘정말 행복하겠군’ 내지는 ‘부럽다....’ 정도의 호응이나 짐작을 하겠지만 나는 지금 그런 대답을 선뜻 할 수가 없다.
공부를 하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세무사란 직업과 그에 따른 업무들이 실제로 몸소 부딪혀보니 생각지도 못할 만큼 너무나 큰 짐으로 다가와 앞으로 세무사로써 살아갈 나의 미래가 부담감, 그 자체로 와 닿기 때문이다. 그건 세무사란 아마 책임감을 가지고 100% 옳은 선택을 하리라는 대중의 믿음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그 믿음이 합격을 하면 절로 생길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으며 그 착각에서 벗어난 지금 그동안 보거나 겪은 세무사가 하는 그 많은 어려운 일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신출내기 세무사인 나로서는 두려울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일하시는 세무사님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그런 세무사님들처럼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렇게 되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세무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내려 간다.
♠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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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준비
나는 전공이 경영이나 회계가 아닌 수학이었다. 그래서 다들 가장 먼저 묻는 게 왜 이쪽 길을 선택했느냐 였다. 나는 사실 그냥 미래에 전문직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가장 낫겠다는 생각에 우연히 학교에서 회계원리 수업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논리적이고 남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닐 듯한 생각에 인생의 목표를 회계사로 정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 더 매력적일 것이니까. 그리고는 설렁설렁 책을 넘기다가 더 이상 무료하게 지낼 수없는 막다른 시점이 되어서야(4학년 2학기) 본격적으로 학원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
굳은 결심을 갖고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을 잡고 공부를 시작하는 하루, 이틀, 딱 삼일만에 집에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로움이라는 장벽은 꿈에 대한 의지만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연히 학원에서 그 동안은 별로 친하게 지내지 못했지만 대학친구들을 만나 학원은 마치고 내려올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 이후로 그녀들과는 친해지게 되었고 늘 고마운 친구들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그 후로 집에 내려와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역시 집에서 다닌다는 것 빼고는 회계사 공부를 혼자하다 보니 8개월 공부한 나의 1차 성적은 거의 바닥이었다.
그래서 어리석게 1년 반만에 합격하겠다는 나의 계획은 얼마나 어리석은가와 함께 어울리지 않는 좌절을 하느라 또 몇 개월을 허비하고 그 사이에 학교 고시반을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혼자살수 없듯이 공부도 혼자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있는 즐거움,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 선배들 또한 여러 수험정보, 그래서 지금도 단언하건데 학교 고시반이 재 합격의 50%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회계사 1차는 그 다음해에도 낙방했고, 또 좌절했다. 하지만 세무사 1차 시험도 또 다른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험을 보자는 결심을 했다. 그런데 그해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했던 영어 1개 차이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길로 회계사보다는 세무사가 더 적성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로를 돌렸다. 그래서 다음해 동차를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여름에 웅지학원에 동차종합반에 등록하였다. 하지만 사람은 발등의 불을 걱정하듯 눈앞의 일을 먼저 걱정하지 조금 먼 미래인 2차는 차차 걱정에서 밀리게 되어버리고 동차반이라 했지만 곧 바로 오로지 1차만을 위한 공부를 했다.
하지만 지금 이 때를 생각하면 가장 아쉬운 점이 동차를 미리 포기하고 세법학을 미리 공부해 두지 않는 것다. 세무사 동차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부기간이 된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도전하기를 바란다. 미리 준비해둔 자에게는 분명 기회가 되는 것이니까...
공부방법에 있어서 1차는 스피드가 관건인 듯하다. 상법, 재정학은 1월부터 시험직전까지 해서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돌려 25~30분씩 안에 풀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된다면 1차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 본다. 그 뒤에 회계학 세법은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서술형 위주로 풀어내고 나머지는 여분의 시간에 풀어야한다. 그러므로 1차 시험은 서술형에 강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다독에 정독을 요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영어는 집에 가기 전에 1시간은 꼭 해야만 집에 간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였다. 하루공부 중 영어를 빼놓고 지나쳐 간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 생각 되었다. 절대 간과해선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토익으로 대체된다는 말도 있지만 가까운 시일에 시험을 보는 경우는 지금보다는 좀 더 영어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대체로 세무사 영어시험과락이 많기 때문이다.
영어과락으로 떨어지고 기필코 다음해에는 동차를 하리라는 목표를 새웠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겨울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오로지 1차만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치중했으며 회계학, 세법은 거의매일 상법 재정학은 이틀에 한번씩 번갈아 가며 다독하려고 노력했다.
학원수업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동영상으로 강의를 들었다. 웅지 중급회계, 이철재 세법개론, 정병렬 재정학, 오수철상법 책과 강의를 들었다.
2. 2차 시험
1차 준비를 하면서는 1차만 합격한다면 당연히 동차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차가 되니 그 나름대로 합격의 기쁨에 한동안은 공부가 안되었다. 오래 공부하다보니 합격에 목말라 있던 나에게 1차 합격도 너무나 큰 감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차는 공부를 많이 못했거니와 논술세법이라는 압박, 생동차는 힘들다는 선입견에 공부를 거의 포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문제만 적고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유예공부를 시작했다. 2차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몸소 느낀 2차의 경험은 내년에는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시작하여 공부하는 1년 내내 나를 힘들게 했다. 높은 경쟁률에, 시험은 어렵고, 어떻게든 올해에 끝내야 한다는 각오로 거의 휴일도 없이 공부했습니다. 이때는 정들었던 고시반에서 얼마 있다가 시험 5개월 남기고 학원을 다니려고 서울 신림에 올라왔다. 평일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학원에 다니면서 거의 맘 편히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공부를 했다.
학원은 한성학원을 주로 다녔습니다. 회계학 1부는 임태종선생님, 회계학 2부는 강경태선생님, 세법학은 변천수, 홍재봉 선생님강의를 들었다. 처음엔 그냥 고시반에 있으면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나을까 했지만 실전처럼 모의고사도 풀어보고 긴장도 좀 하려는 마음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원을 다니면서 매주 보는 모의고사 성적에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학원을 다녀서 합격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매번 자신을 채찍질하며 한번이라도 학원에서 임태종선생님이 나눠주는 답안지를 받고자 한주 한주를 노력했던 시간들이 없었던들 과연 합격을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1) 회계학1부 ▪ 2부
2차 공부방법을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회계학 1부는 기본서를 봐야 정석이겠지만 1차 공부할 때 너무 많이 봤다는 지겨움에 모의고사 문제집과 이배식 세무사 회계학 1부 책을 위주로 시험에 나올 부분 위주의 문제로 공부를 하였고,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이번 2차 시험에서는 크게 낭패를 볼 뻔했다. 이연법인세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절대 안 나온다는 확신에 그냥 1년을 스킵하고 지나쳤는데 이연법인세 문제를 맞닥트린 그 순간 1교시에 그냥 이대로 무너져야만 하나 1년을 헛공부했구나, 집에 가야하나, 하는 큰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시험장에 온 이상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2교시에 응했고 이는 더 큰 좌절을 하게 했습니다. 그토록 학원에 다니면서 모의고사를 치러왔지만 역시나 스킵하고 지나친 최저한세 문제나 여타 다른 문제들을 잘 풀지 못한 것 같은 생각에 점심을 우울하게 먹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면 회계학 1,2부는 그저 책 한권 택해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여러 번 완벽하게 연습하는 길이 최선인 것 같다. 2부가 특히 어렵지만 강경태선생님의 세무회계연습하나면 아마도 충분하리라 본다.
(2) 세법학 1부▪2부
점심을 먹고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나머지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곧 시험은 시작됐고 시험의 형식이며 난이도 측면에서 학원을 다니며 많이 치르던 모의고사와 많이 비슷했다. 그래서 떨지 않고 내가 아는 최대한을 다 한번 쏟아보자는 생각으로 아는 것부터 답안지를 채워갔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짐작이 가는 것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채웠다.
정신없이 세법학을 채우고 나니 조금은 희망을 가질수 있었지만 오전에 본 회계학이 엉망이라는 생각에 합격자 발표 전까지 합격을 장담하지 못했다. 그저 불안해하고 걱정 만하던 시간 끝에 합격자 발표날 재 이름을 확인하고는 소리 내서 엄마랑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동안 너무나 오랜기간 동안 고생을 많이 한 까닭에 저절로 눈물이 났다.
세법학은 혼자서든 학원에 다녀서든 책을 덮고 혼자서 꾸준히 매주 한번씩 써보는 연습이 가장 중요한 듯싶다. 책을 여러 번 정독하고 핵심어을 암기하는 방법으로 어떤 주제에 관해서 스스로 연상이 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손으로 써진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2차 공부가 아닌가 싶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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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걸렸습니다.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치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온듯한 느낌이다. 지나고 나니 힘들여 얻은 결과란 게 이렇게 달콤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란 외로움과의 싸움같습니다. 저 같은 나약한 인간이 이 길고 질긴 외로움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 친구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가장 큰 지지자 겸 동반자 또한 가끔은 돌부리(?) 같은 남자친구가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도 지금처럼 행복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세무사가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추었을 뿐 아직은 세무사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입장입니다. 사회에서 자신 있는 한명의 세무사로써 당당히 살아갈 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지금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단지 합격을 위한 공부보다는 합격후에 세무사로써의 능력을 키우는 단계라 생각하시면 당연히 지금하는 공부는 밑거름이 되어 합격 후에 분명히 더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무사를 꿈꾸는 당신은 반드시 합격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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