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 혜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삼정회계법인 근무(현)
TEL. 010-9959-7980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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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은 ‘이것보다 더 할 수는 없다’고 느낄 만큼 노력하며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게 돌아보면 몇 달전 끝났던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발표가 나던 날에 수업을 마치고 발표를 기다리다 다른 학교의 고시반에 있던 언니에게 전화를 받고 수험번호를 확인하고서, 기쁜 마음으로 상대 앞에서 폴짝폴짝 뛰며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전화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날의 기쁨을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시작한다.
♠ 수험준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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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이신 고모부께서 고등학교 시절 회계사라는 직업을 소개해주시면서 여자에게 아주 좋은 전문직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 때문에 막연하게나마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보다 구체화된 것은 대학교에서 가까이 지내던 선배들이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고, 합격하는 모습을 본 3학년 1학기 무렵이었다. 당시 짧은 기간 내에 1차를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준비하던 동아리 선배언니가 열심히 하면 빨리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동차로 해보라고 건네준 말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2005년 7월, 3학년 1학기가 끝나면서 학교에 얼마간 싫증을 느끼고 휴학을 결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 수험생활 및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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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시험
2005년 7월-8월
7월과 8월에 두 달간 진행되었던 방학특강으로 첫 한달동안 중급회계와 원가회계를, 두 번째 달에는 세법을 수강했다. 물론 개인별로 공부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해 왔던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개 4개월에서 6개월간 진행되는 코스를 2개월에 단축하는 방학특강은 복습을 충분히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고, 오전부터 저녁수업까지 연속되는 수업으로 인하여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에 새로 배우는 과목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그러한 장점이 잘 맞아서 중급회계와 세법은 어느 정도 복습을 하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돌아보건대 수험기간의 초반부터 전체적인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본다.
2005년 9월-12월
9월에 들어서면서 같이 방학특강을 들었던 사람 중 상당수가 가을종합반을 다녔고, 또 상담을 했을 때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합반을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방학 때 들었던 과목을 또 들으면 지겹고 집중력도 떨어질 것 같아 혼자서 복습하며 단과수업을 듣기로 했고, 9월에서 12월까지는 중급회계와 원가회계, 세법을 복습하면서 단과수업을 통해서 경제학, 상법, 재무관리를 수강했다.
11-12월에 계획했던 고급회계 수업은 학원사정으로 개강하지 않아 고급회계를 듣지 못한 채로 1월에 접어들었다. 작년 1차는 고급회계의 비중이 약 7문제 정도로 서술형 문제와 기본적인 문제만으로 4문제 정도 맞출 수 있어 객관식 회계학을 테이프로 들으면서 간단하게 공부했지만 올해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고급회계를 필히 들어야 할 것이다. 나중에 2차를 준비하면서 보니 내용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고 차분히 이해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매일 계획을 세워가며 공부를 했지만, 단과수업이 6시 이후에 시작하다보니 나태해지는 것을 느꼈다. 매일 11시가 넘어서 일어나기 일쑤였고, 세무사 종합반에 다니던 친구들과 저녁을 늦게까지 먹다가 수업시간에 늦거나 가지 않은 적도 많았다. 이렇게 나태하게 생활할수록 정신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라서, 무조건 붙을 것처럼 자신만만하던 10월까지와는 달리 12월에 들어가서는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고, 공부도 잘 되지 않았다. 주위사람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없었다면 그때 공부를 접었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한다. ‘합격여부와 상관없이 인생에 한번쯤 정말 열심히 한 기억을 갖는 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남자친구의 격려 덕분에 달려보기로 다시 결심을 하게 되었다.
2006년 1월-2월 1차 시험
1차 시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과 반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12월 말부터 2월말 시험이 있기까지는 ‘이것보다 더 할 수는 없다’고 느낀 첫 번째 시기였다. 주중에는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공부했고, 주말에는 객관식 세법수업을 들으러 학원에 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공부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나보다 일찍 들어와서 늦게 나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시간동안 밥 대신에 초콜릿을 먹었고, 졸지도 않았기 때문에 거의 12시간을 꼬박 공부할 수 있었고, 시간 면에서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았으며, 한편으로는 그 전에 무기력하고 나태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해야 하는 양이 너무 방대해서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공부방법 중에 가장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모의고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모의고사가 12월말부터 대략 3주에 한번씩 3번 있고, 또 약 3주후에는 1차 시험이 있다. 따라서 모의고사가 진짜 1차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을 목표로 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 동시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첫 번째 시험 때는 공부량도 얼마되지 않고, 언제 무슨 과목을 보는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평균이 53점 나온걸 보면서 오히려 높다고 놀랄 정도였다.
첫 번째 시험에서 틀린 문제와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3주간 재정비했는데, 이때 틀린 부분을 중심으로 보되 다른 부분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보도록 한다. 두달 동안 부족했던 부분은 객관식 회계학과 경제학 테이프를 통해서 보강하고, 객관식 세법 수업에서 들은 내용은 절대로 잊지 말자고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마지막 3주동안에는 그동안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것과 중요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상법은 책에다가 빨간펜으로 틀렸던 문항에서의 내용을 크게 적어놓아서 잊지 않도록 했는데, 시험에서 이런 내용이 꽤 많이 나오기도 했다. 나의 경우에는 세 번의 시험동안 평균이 6점씩 상승했고, 1차 시험시기까지 그 페이스를 잃지 않아서 1차 시험에서 평균 74점으로 여유 있게 합격할 수 있었다.
2) 2차 시험
2006년 3월-5월초
1차 시험의 가채점 결과가 여유가 있어서 바로 동차종합반에 수강신청을 했고, 3월부터 5월 초순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고급회계와 세무회계를 듣지 못했고, 재무관리보다는 경영학 원론에 보다 치중했기 때문에 2차 시험에 임하며 가지는 부담감이 컸다. 동차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이보다 동차에게 유리한 시기는 없다고 강조하는 바람에 나뿐 아니라 많은 동차생들이 이번에 합격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했다.
만약 2차 시험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동차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동차종합반에 들어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1-2월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체력이 급격하게 소모된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합반이 좋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도 혼자 공부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이때만큼은 종합반에 기대서 수업을 따라가고, 복습하고, 매주 진도모의고사를 보면서 지냈던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몇몇 사람들과 어울려서 밥 먹고 수다를 떨고, 회계감사 퀴즈를 하기도 하고, 매주 모의고사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해서 제일 잘 본 사람이 쏘기도 했는데 이런 여유 있는 시간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윤활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2006년 5월초-6월
동차종합반이 끝난 후 갑자기 혼자 공부할 시간이 다가오자 시원함과 동시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고 근심도 많았던 시기였다. 이때는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동차종합반에서 공부했던 내용만을 반복하고, 매주 보았던 모의고사를 복습했고, 압박감만큼 집중이 잘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동차이다 보니 재무관리나 세무회계가 약했고, 배운 것만 확실히 하자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꼼꼼하게 보기보다는 빠르게 여러 번 보는 습관을 가졌던 나에게 작은 실수로 인해서 큰 문제가 완전히 틀릴 수도 있는 세무회계같은 경우에는 모의고사때 점수가 낮았음은 물론이고 쉽게 향상되지도 않아 막막했는데, 각 문제유형별로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먼저 읽은 다음 풀기를 한두번 반복하다보니 조금은 나아지기도 했다. 시험 일주일전에 도착한 모의고사 성적엔 세과목이 과락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당황한 마음을 달래면서 모의고사 문제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2차 시험이 끝나고 받아본 성적은 평균 69점, 합격이었다.
♠ 꼭 말해주고 싶은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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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에 과목별로 어떻게 하라는 내용을 담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전략에 대해서 얘기하셨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는 과목별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보다 내가 수험기간 중에 느꼈던 몇 가지 사항을 전해주고 싶다.
1) 목표는 짧고 구체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해도 대개는 1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시험을 목표로 잡고 이번에 무조건 붙는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차를 목표로 공부한 사람은 비록 떨어지더라도 아깝게 떨어지고, 유예에서는 대개 붙는다. 똑같이 동차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이었을 때, 주위에 목표가 2년이었던 사람은 이번에 안 되면 유예가 있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졌던 반면에 저와 함께 공부했던 이들은 이번에 무조건 끝낸다는 각오로 임했고, 그것은 확실히 결과로 나타났다. 목표는 짧고, 구체적으로 잡으십시오.
2)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붙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다. 오히려 저보다 많은 양의 공부를 했던 한 친구는 지난 1월 시험을 앞두고, 이번은 힘들 것 같고 다음 시험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한다고 했다. 그 때 나는 모의고사가 잘나오지도 않았고, 공부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지만 붙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지금부터 두어달 열심히 공부하면 다 따라잡을 수 있다고 그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나를 시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준 것이 바로 자신감임을 확신한다. 붙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마십시오.
3) 그냥 넘기지 말고 배운 대로 공부
나의 경우에는 배운 것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편인데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면 좋은 자세라고 하기 어렵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본다면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동차생이라면 나름대로 효과적이다. 동차생의 경우 단권화하고 한 선생님의 스타일대로 쭉 수험기간을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 모두가 훌륭하시니 주위에 말에 동요하지 마시고, 선택한 분을 믿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막판으로 갈수록 어렵고, 잘 나오지 않는 분야라고 하는 등의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은 절대로 부족하지 않으니 찬찬히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1차공부할 때 학원의 사정으로 고급회계등의 강의가 운영되지 않아서 듣지 못했지만 막판에 객관식을 공부하면서 서술형 문제만 달달 외웠고 7문제 중 4문제 정도는 맞을 수 있었다. 끝까지 찬찬히 배운 대로 잘 짚어가면서 반복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고마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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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준비하면서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준 가족들과 함께 기뻐하고 힘들때는 격려를 아끼지 않아준 남자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이 앞으로 1차, 유예 등 각자에게 남은 시험에서 다들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게 되기를 바라며, 그들 덕분에 수험기간동안 웃으면서 지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원 선생님들(김현식선생님, 이승원선생님, 이승철선생님, 김용남선생님, 권오상선생님, 이영우선생님, 김판기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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