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용 성
<필자소개>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삼덕회계법인 근무(현)
TEL.016-507-8394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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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8일은 내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수없이 종이에 써왔던 CPA라는 글자가 현실이 되는 날이었기에 말이다. 합격소식을 고시반에서 보내준 문자를 통해 확인하고 실제로 합격자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한건 늦은 밤이 되어서야 확인한 것 같다. 같이 고생한 동기들, 선후배들과 가볍게 술한잔씩을 하고 밤늦게 부모님께 전화를 다시 드리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수험생활을 하면서 합격수기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똑똑한 사람들이구나. 독하게 공부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밖에 제게 별 동기부여는 되지 않았기에 제가 합격수기를 쓴다는 게 많이 쑥스럽기까지 합니다. 다들 군대생활을 얘기할 때 자기가 한 군대생활이 제일 어려웠던 것처럼 합격수기도 마찬가지이기도 한 것이지만 혹시나 제 수기가 도움이 될까 하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며 이렇게 몇 글자 적어볼까 합니다.
♠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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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험동기
제대 후 군대를 가지 않고 이미 회계사라는 고시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던 친구가 있어서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막연히 전문가로서 괜찮은 직업이라고만 생각한 후 복학을 하게 되었다. 1학년 때와는 다르게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차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다들 회계사라는 공부를 시작하려고 중급회계책을 한권씩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회계사라는 직업은 점점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후 여름방학 때에 고시반에 들어가면서 나의 수험 생활은 시작되었다.
2) 1차준비
2년을 목표로 1차 수험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영어와 재무회계라는 고시반 모의고사가 나를 6개월 정도의 시간을 잡아 놓았다. 이미 학원에서 1차 수험과목을 전부 수강하고 고시반을 느즈막히 들어온 동기들에 비해 나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이 늦고 있었던 것이다.
1차 준비수험 생활에서 내가 느낀 것은 1차 과목을 최대한 빨리 통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차를 2년을 목표로 잡았다면 1년 동안에 전과목을 대부분은 훑어야 그다음 1년 동안 부족하게 봤던 부분들을 보강하면서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1년 만에 1차전과목을 훓은후 합격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다. 아무튼 나의 1차 수험생활은 이렇게 해서 2년 반 만에 합격하게 되었다.
1차 시험에서 주의해야 될 것은 전과목이 동일한 배점이며, 경제학과 상법이 고득점을 해주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이 나오는 TOPIC을 중심으로 깊게 봐야 된다는 것이다. 1차 시험 마지막에는 상법과 경제학, 경영학을 많이 봐야 되는 것처럼 재무회계과목의 경우 주당순이익 같은 문제의 경우 시간의 촉박함으로 인하여 풀 수는 있지만 시간대비 스킵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경제학: 정병렬님의 책을 기본서로 하여 마지막에는 홍박사님의 700제로 정리하였다. 너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면서 대표적인 문제만을 풀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상법: 김학묵님의 책을 기본서로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회계사, 세무사 5년간 기출문제를 풀면서 양을 줄였다. 상법의 경우 올해 시험에서 세무사 출제경향을 따라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영학: 대부분이 경영학을 상법 외우듯이 외우려고 하는데, 저는 정순진 경영학 책에서 마케팅, 인적자원관리, 생산관리 등의 각 처음에 목차를 복사해서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가를 계속 체크해가면서 공부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경영학에서는 하루 TAPE 한 개씩을 들으면서 목차와 책을 같이 보면서 외우기보다는 강의의 내용만을 이해하려고만 하였다.
영어는 2007년부터 토익으로 대체되니까 언급을 생략하고 다른 과목은 2차준비에서 언급하겠습니다.
3) 2차준비
재무회계 : 굳이 2차 준비라고 해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원래 보던 기본서로서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김영덕, 김기동님의 재무회계를 기본서로 보고 추가적으로 발췌해서 웅지 재무회계연습(2차 준비)를 보았다.
고급회계 : 송인만, 김문철 교수님의 책을 보았으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김영덕님의 고급회계를 보고 추가적으로 송인만, 김문철 교수님의 고급회계문제를 더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원가회계 : 김용남님의 원가관리회계연습서를 기본서로 보고 이동욱님과 임명호님의 책을 발췌해서 추가적으로 풀어보았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기본문제를 체크해서 보고 고난이도 문제도 여기저기서 발췌해 풀어보는 것도 좋다. 너무 쉬운 문제에 익숙해지면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경우 시험장에서 당황하기 십상이다.
재무관리 : 너무 첨부터 찬찬히 기본서를 보기보다는 2차 연습서를 먼저보고 문제가 나오는 스타일을 확인한 후 다시 기본서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몇 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자신이 약한 부분을 확인한 후 기본서를 다시 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세현님의 재무관리, 이의경교수님의 재무관리, 김종길님의 재무관리연습, 마지막에는 이영우님의 재무관리단기특강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세법 : 개인적으로 2차 시험에서 나를 많이 괴롭힌 과목이다. 강경태님의 세무회계와 최태규님의 세무회계를 섞어서 보았고 마지막에는 정우승님의 FINAL세무회계를 보았는데 다행히 올해 2차 시험에서 출제경향이 비슷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회계감사 : 이창우 교수님의 회계감사를 기본서로 하여 그에 딸린 SUB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외워가며 공부했다. 권오상님의 강의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4) 수험생활 TIP
1. 건강관리와 정신관리하라
수험생활을 길게 한 저로서는 건강관리와 정신관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 주말까지 평일처럼 공부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배가 수험생활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쉴 때는 쉬어줘야 한다고 충고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시생이 쉴 시간이 어디 있어? 라고 무시했지만 곧 그 말을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 전 마지막 3달 혹은 1달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서 1주일에 하루쯤은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던가 아니면 다시 공부할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공부 이외의 다른 책을 본다던가 아님 친한 사람들을 만나 술한잔씩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신관리를 위해 중요합니다. 건강이 안 받쳐줘서 공부를 할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공부할 의지를 상실해 매너리즘에 빠져 체력이 받쳐주는 만큼 놀아버리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2. 자신의 공부방법을 확실히 정하라.
저의 수험생활은 부끄럽지만 1차 3번,2차 4번 만에 합격하였습니다. 저는 잘난 사람이 아니다. 다른 합격수기들을 많이 읽어보고 그랬었지만, 그 방법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 다면 그것은 읽지 않은 것만 못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벤치마킹할 수험생활이 있다면 빨리 그에 맞춰 매진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독자적으로 자신의 공부방법을 정해 빨리 적응하는 것이 수험생활을 단축하시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3.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
시험은 자신이 공부하는 그 자리, 그 상황, 그 컨디션에서 치루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시험을 치루는 장소에 의외의 다른 수험생들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고, 우연찮게 시험치는 날 감기가 심하게 걸려 최악의 컨디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항상 준비해 두라는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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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을 마치고 이제 회고를 하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오랜 수험기간동안 저를 믿고 지원해 주신 저희 부모님께 정말 가슴 뭉클할 정도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수험생활의 스승인 성균이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많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끈끈해진 민석이 그리고 죽마고우 정래, 희강, 준식이에게 감사하며, 효선이에게도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그 외 다른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과 허점투성인 저의 수험생활을 읽어 주시는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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