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필자 (사진)자료가 없습니다

신   호   영
한양대학교 경영대학교수
경영학박사

기업의 사업규모와 영역이 커지면서 투자자와 재무분석가 같은 정보이용자들의 정보에 대한 요구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와 재무분석가들은 기업 전반에 걸친 정보뿐만 아니라 동일기업이 영위하는 각 부문에 대한 별도의 회계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이용자들은 기업으로부터 부문별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기업성과에 대한 이해와 기업전반에 대한 평가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게 된다.

부문별공시에 대한 미국 회계기준이나 국제회계기준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문별보고의 전제조건은 재무적인 보고부문과 잘 발달된 내부평가시스템의 존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문별 정보에 대한 공시는 과도한 추가적 공시비용 없이 기존조직구조상 내부적으로 쉽게 산출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한다. 부문별정보는 기업 전체에 대한 회계정보를 분할하여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부문의 정보를 재구성하여 산출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부회계관리 시스템의 구축 및 운용은 몇몇 대기업을 제의하고는 미비한 실정이어서 아직 많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부문별정보 공시는 지역별, 사업부문별로 동일한 영업의 단위에서 부문을 구분하여 영업의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문별 정보를 보충적 주석사항으로 기재하고 있다.(해석 50-87) 부문별 공시는 기업을 분석하고 기업에 투자하는 회계정보이용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전달의 수단이 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크게 반도체와 가전부문이 별도로 존재하지만 삼성전자의 주 재무제표는 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가전과 경쟁하는 경쟁사의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부문의 영업결과에 관심이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과 종합상사가 있는데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부문간에 큰 차이가 있지만 서로 다른 성격의 이 두 부문을 통합하여 총체적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의 경우는 내수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며, 종합상사 부문은 수출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특히 부문별 공시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0년 SEC(증권거래위원회)의 10-k 보고항목으로 부문별 정보의 공시를 의무화하였고 1976년에는 회계기준(SFAS No.14)이 제정되어 부문별 공시의 회계지침이 되어 왔다. 그러나 SFAS No.14는 재무분석가나 투자자가 이용하기에는 부문의 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경영자의 부문별 공시의사결정에 대한 재량권이 많아 일부에서는 오히려 정보비대칭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기업들이 영위하는 사업이 점차 부문적으로 혹은 범세계적으로 다각화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과 같이 연간재무제표 및 내부회계관리시스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문별정보에 대한 공시는 정보제공자의 관점뿐만 아니라 정보이용자에게도 심화되는 경쟁에서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부문별 정보의 보고가 의무화된 기업이 부문별 보고를 이행할 수 있는 부문화된 내부보고시스템을 가지지 못한 경우에 상당한 크기의 추가적인 정보산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부문별 정보에는 세부적인 정보지침이 존재하지 않아 기본자료에 대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오히려 정보유용성이 줄어들 수 있고 자료에 대한 올바른 해석능력이 없는 정보이용자들에게 혼란만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부문별정보에 대한 공시는 치열한 경쟁에 있어 위협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문별 정보를 공시함으로써 위협요소를 초과한 긍정적 효과가 존재할 경우 기업의 공시항목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사업부문별 정보에 대한 기준서는 제정되지 않았지만 한국회계연구원의 중·장기 과제로 설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기업회계기준해석 50-87은 미국의 회계기준(SFAS No.131)과 국제회계기준(IAS No.14)의 내용을 선별하여 단순히 조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부문별정보의 공시지침으로서 내용적, 논리적 그리고 실무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보다 이론적이고 논리적으로 체계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다.

Copyright© 2023. www.InTax.co.kr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38-14 (주)조세신보사 대표자 : 김종달 , 정보책임자 : 김종달 TEL : 02-779-7800 / FAX : 0504-384-8400 사업자 등록번호 : 101-81-24546 / 통신판매업 신고 : 서대문구 045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