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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수 <제40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필 자 소 개>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제40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근무
TEL. 016-509-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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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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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발표가 있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느낀 지 어느덧 1년여의 시간이 지나, 친구들과 선후배님들의 합격을 축하해주고 불합격 하신 분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회계사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합격의 순간을 만끽해보고 싶을 것입니다. 비록 이번에 고배를 마신 분들이라도 저의 수험생활동안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시험준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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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2년 5월에 제대를 하고 바로 어학연수를 준비했다.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있었지만 확실히 마음을 굳히지 못했기 때문에 바로 시험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던 것 같다. 2003년 1월에 한국에 돌아왔고, 회계사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한달여의 고민 끝에 2003년 2월 최창규 선생님의 회계원리를 동영상으로 듣는 것으로 나의 수험생활은 시작되었다.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기는 했으나 경영학과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험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동창 중에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얻어가며 준비를 해 나갔다. 나는 재수를 했고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터라 맘 놓고 휴학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어서 1차 시험 준비기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해나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름과 겨울 방학을 모두 알차게 보낼 자신이 있다면 구지 휴학을 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주변에서 휴학을 했던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시간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나태해지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나는 동차를 실패하고 유예 합격을 했었고 유예생활이 시작되는 학기에만 휴학을 했었다. 물론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틈나는 대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고, 저녁시간에는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와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길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수험생활이지만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보낸다면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걷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나는 확신하다.
나는 1학기에는 18학점, 2학기에는 21학점을 수강했고 CPA시험과도 관련 없는 수업들을 들으면서 시험 준비를 했기 때문에 문득문득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가끔씩 리포트를 제출할 일이 생기면 그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또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던 나는 공강 시간에 친구들이 게임방에 가자는 유혹을 뿌리치기도 힘들었다. 매일매일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아도 학기 중에는 순수공부시간은 3~4시간 정도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주말에는 토요일 반나절 정도만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즐기고 나머지 시간에는 공부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5개월 정도를 보내고 여름방학이 되었을 때 나는 겨우 회계원리, 중급회계 1,2 그리고 경제학까지 만 한 번씩 강의를 듣고 복습을 끝낸 정도였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서 여름방학 때에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와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지 않으면 벌금으로 점심을 사는 일종의 생활스터디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세법 책을 샀을 때 그 무시무시한 두께와 방대한 내용에 놀랐지만 테이프를 하나하나 듣다보니 결국에는 세법도 개강 전에 1회독을 할 수 있었고 원가관리 회계학과 재무관리도 강의를 소화해낼 수 있었다. 여름방학을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보내었기 때문에 2학기에는 더욱 공부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가을 즈음 되서는 소위 암기과목이라고 말하는 경영학과 상법 공부를 시작했고 고급회계까지 들으면서 11월경까지 모든 과목에 대해 1회독 이상을 해내었다.
처음 공부할 때에는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한 단원, 한 과목을 끝내었을 때에 느껴지는 희열과, 어렵거나 모르던 부분을 이해했을 때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대견함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고된 수험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 1차 시험 합격의 갈림길....겨울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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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1차 시험보기 전 마지막 두 달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전 과목을 한 번씩 보았다고는 하지만 모든 내용이 고스란히 머릿속에 있을 리는 만무한 일이다. 그 휘발성 강한 과목들의 방대한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새어나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다시 반복하는 방법뿐이 없을 것이다. 겨울방학동안의 약 두 달간은 아침 9시전에는 학교도서관에 앉았고 11시 도서관 문을 닫을 때까지 책상에 앉아있었다. 이 기간에는 스탑워치를 사용하면서 자기시간을 컨트롤 하는 사람들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마지막 두 달간은 하루 11~12시간 정도는 공부했었던 것 같다.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모의고사도 3번 정도 보았지만 볼 때마다 실망감만 더해갔고, 그 결과는 더욱더 나를 채찍질할 수 있었다. 모의고사 점수는 평균도 60점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세법, 경영학, 회계학 같은 과목들이 번갈아 가면서 과락점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는 ‘어차피 나의 공부 스케줄은 모두 2월29일에 맞추어져 있어.’ 라고 생각하며 한 번도 내가 떨어질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객관식 회계학, 객관식 세법 등의 특강을 들으면서 내 스스로 세운 계획표대로 준비를 해나갔고 결국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나의 수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오히려 2차 시험은 수월하게 넘어갔던 것 같고 1차 시험을 준비할 때가 더 어렵고 불안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2003년 12월 24일,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약속이 생겼다고 오후 쯤 가 버렸다. 나도 크리스마스 날에는 여자 친구를 만날 계획이었지만 이브 날에는 공부를 계획하고 있던 터라 공부하기로 결심을 하고 있었다. 저녁시간이 되자 사람들로 붐비던 학교도서관은 어느덧 썰렁해졌다. 나는 도서관 옆의 음식점에서 햄버거로 혼자 저녁을 때우고 텅 빈 도서관에 다시 앉았다. 내 처지가 너무도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그 뒤로는 혼자서 밥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 따위는 씻어버릴 수 있었고,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도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았노라고 말하곤 한다.
♠ 후회뿐인 동차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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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험이 끝나고 채점을 해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그 당시 대략 61~62점의 컷을 예상했었고 내 점수는 66점을 상회하는 점수였다. 좀 쉬고 싶었고 너무도 놀고 싶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자 바로 개강을 했고 동차를 해보겠다는 마음에 학교에서 진행되는 2차 시험 대비용 세무회계 특강과 회계감사 책과 테이프를 신청했다. 하지만 내 몸은 시험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게을러져 있어서 특강은 2~3번 들어가서 졸다 나온 것이 다인 것 같고 회계감사는 결국 1회독을 끝내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다. 다시 말해서 나는 동차를 완전히 포기해 버렸다. 시험결과는 예상대로 전 과목 과락이었다.
물론 내가 열심히 준비를 했더라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근 6개월간의 공백기간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내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시반에서 많은 친구들이 동차로 합격하는 것을 보고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 고시반에서의 유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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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나는 학교고시반 ‘정진초’에 들어갔다. 경영학과 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공부한다는 것만으로도 맘이 편안해졌고, 주기적으로 2차 모의고사를 보면서 나의 현재 실력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게다가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었다. 고시반에서 보았던 10회 정도의 모의고사 경험은 내게 시험 당일날 떨지 않고 시간조절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동차기간에 손을 놓았었기 때문에 9,10,11월 모의고사 때에는 고시반에서 바닥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2004년 2학기 때에는 학교수업도 14학점만을 신청해서 공부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꾸준히 공부한 결과 곧 고시반에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05년 1학기에는 휴학을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고시반에서 꾸준히 공부한 결과 2차 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다. 2차 시험 준비 막바지에는 하루에 다섯 과목 모두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2차 시험은 1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은 시험인 것 같다. 너무 긴장해서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씩 보기는 했으나 대체로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합격하는 것 같다. 언젠가 읽었던 합격수기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전쟁과 시험은 미리 그 승패와 합격여부가 정해져 있는 것이고 다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고...
♠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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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공인회계사 시험의 수험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차생의 비율도 증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다스린다면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두 열심히 준비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근 30개월간의 수험기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과, 동갑내기 학생 남자친구를 오랜 기간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회계사가 되리라 저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 재무회계 : 회계사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다. 1차 시험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즉, 버릴 건 과감히 버릴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풀지 말아야할 과목을 고르는 것 또한 실력이다. 2차 때에는 세무회계와 더불어 시간을 투자한 만큼 점수가 나와 주는 과목이다. 따라서 기본서와 연습서 및 모의고사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실제 점수와 직결된다.
교재 : 1차 (웅지 중급회계, 웅지객관식 회계학)
2차 (박호근저 중급회계, 김영덕저 고급회계, 강경보저 재무회계연습)
· 원가관리회계 : 보통 1차 시험과 2차 시험 때의 난이도가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과목이라고 말한다. 나도 역시 유예를 처음 시작할 때 모의고사에서 황당한 점수를 맞으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면서 여러 문제들을 풀어가다 보면 2차 시험에서 가장 고득점 할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재무회계 과목은 실력이 좋은 사람도 고득점을 하기는 힘든 반면 원가관리 같은 경우에는 2차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다. 그리고 과목의 특성상 부분점수를 받기 어려우므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것 또한 필요한 것 같다.
교재 : 1차 (웅지 원가관리회계, 웅지객관식 회계학)
2차 (임명호 고급원가관리, 웅지고급원가관리)
· 경영학 : 가장 준비하기가 어려운 과목이고 출제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1차 시험에서 과락을 면하기 위해서는 재무관리를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재무관리 파생상품 부분에 너무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정작 시간만 투자하고 점수화 시키지 못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마케팅, 생산관리, 인사관리 등의 주요과목을 여러 번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교재 : 오준석저 경영학
· 재무관리 : 처음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 수업을 들었을 때 CPA시험을 포기할 뻔 했던 과목이다. 처음에는 너무도 어렵게 느껴져 포기하고 싶은 과목이었지만 나중에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되어 제일 고득점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이해도가 높아지고 흥미가 생기는 과목이었다. 1차 때에는 파생상품은 포기하고 앞부분만을 위주로 공부했다. 겨울 방학 때 보았던 콤팩트 재무관리가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2차 준비기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기본서를 반복적으로 보아 문제풀이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응용문제에 대비하는 방법인 것 같다.
교재 : 1차 (박정식저 현대재무관리, 김민환저 콤팩트재무관리)
2차 (김세현저 재무관리, 김종길저 재무관리연습)
· 세법 : 가장 분량이 많고 또한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다. 하지만 앞부분에서 공부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절대 절망할 필요가 없다. 1차 때에는 객관식세법을 통해 충분히 리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세무회계를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1차 때에는 세무회계까지 보지는 못했으나 세무회계를 공부할 때 비로소 세법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았다.
교재 : 1차 (임상엽저 세법개론, 정재연저 객관식 세법)
2차 (최태규저 세무회계, 강경태저 세무회계, 최태규저 세무회계연습)
· 경제학 : 학교수업을 미리 들어서 가장 수월하게 공부했고 1차 때 고득점 했었던 과목이다. 정별열저 미,거시 경제학을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암기하면 고득점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재 : 정병열저 경제학
· 상법 : 오수철저 상법으로 반복적으로 학습했고 고득점 할 수 있었다.
· 회계감사 :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 감사하는 상황을 상상하며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세부적인 준칙은 시험에 임박했을 때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교재 : 이창우저 회계감사 |
TAX 매거진
주간 조세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