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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여/공인회계사

저자: 박서욱 | 당월호가기:351 | 날짜:2006-05-02 | 조회수:4799

박 서 욱
<제40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필 자 소 개>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회계학과 졸업
제40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KPMG 삼정회계법인 근무(현)
TEL. 011-1744-0017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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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누구나 그렇겠지만 3년 정도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1년 6개월이 더 소요되었고 주변의 근심어린 시선도 많이 받았다. 저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쳤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느끼는 압박감들로 인해 악몽과 우울증으로 시달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공부를 하기 싫어질 때면 항상 “이제 그만 바보가 되자”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항상 나 자신을 채찍질 했다. 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다보면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회계사 공부를 오래하면 할수록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요, 컴퓨터를 잘하는 것도 아니요, 체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모든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늪은 점점 나를 끌어들여 목까지 나를 빠져들게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흐른 뒤 나를 돌아보면 회계사 공부밖에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그 깨달음을 먼저 얻는 자가 더 절실히 공부하게 되고 이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듯하다. 결국 회계사 시험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인 것이며, 만약 회계사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바보가 되는 첫 걸음을 시작하였다고 생각하고 이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 나의 수험생활 및 유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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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험생활의 전부를 학교 고시반에서 보냈다. 처음 3~4월은 재무회계 5~6월은 세법 7~8월은 세무회계, 재무관리 9~10월은 원가회계, 경제학 11월은 상법 12월은 경영학 및 객관식 재무회계 1월은 객관식 세법을 학원 수강하며 첫 번째 1차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그 당시 평균점수는 66.66으로 컷라인 70.66에 미치지 못하고 떨어졌다. 4학년이 되면서 공부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 늦었다는 긴장감이 그럭저럭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첫 번째 시험을 응시한 이후 3월~4월까지는 놀았다. 내 딴엔 그 동안 1차 공부를 하면서 힘들게 공부했던 보상이라 생각하고 합격과 불합격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며 시간을 흘려보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모두 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처음 공부를 하는 사람이나 이전에 몇 년을 공부한 사람이나 똑같이 내년시험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게 된다. 몇 년을 더 공부했다고 해서 처음 공부하는 사람보다 앞서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1년이라도 먼저 공부한 사람은 작년 100m 달리기 시합에서 트랙을 한번 일찍 뛰어봤을 뿐 출발선은 올해 처음 달리기에 입문한 선수와 같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 자만심은 금물이다.

다른 고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회계사 시험도 절대적인 공부시간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공부시간이 확보 된다면 그 다음은 집중력과의 싸움인 것 같다. 따라서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한 상황에서 누가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하는 것 같다. 또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난 개인적으로 아침시간에 집중이 잘 되어 늦어도 8시30분까지는 자리에 앉으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저녁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사람은 밤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면 될 듯하다.

♠ 과목별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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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시험

△ 회계학
2차 시험에서는 그 비중이 커지므로 처음부터 기본을 잘 잡아 놓아야 하는 과목이다. 1차 시험이라고 해서 너무 객관식 위주로만 또는 어려운 부분은 미뤄두는 공부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험에 임박하지 않았다면 꼼꼼히 준비해 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또한 회계학은 눈으로만 공부해서는 절대 안 되고 힘들더라도 손으로 직접 끝까지 풀어보고 체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으로 보면 다 알 것 같아도 직접 풀어보면 막히는 부분이 생기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곳이 나오기 마련이다.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공부를 충실히 했다면 실전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우선 잊고 다음문제를 풀어간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영학(재무관리)
워낙 방대한 분야에 대한 과목이라서 과락도 많고 많이 힘들어하는 과목 같다. 사실 경영학과에서 4년에 걸쳐 공부하는 과목들인데 아무리 개론수준의 문제라 할지라도 그 방대한 양의 지식을 숙지하기란 힘들 것이다. 다만 경영학을 공부하는 자세는 자신이 보는 경영학 책을 믿고 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보다 1문제 더 맞히겠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재무관리는 객관식이라도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못 풀 수 있으므로 1차에 맞춰 공부하지 말고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

△ 세법
세법도 회계학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직접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이므로 실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다만 회계학과 세법의 고른 이해가 세법실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길이다. 세법은 그 엄청난 분량 때문에 기억력 소진의 속도가 빠르므로, 반복 & 반복 밖에는 길이 없다. 게다가 그 구조가 엄청 복잡하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공부하지 않으면, 지금 공부하는 게 뭔지를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집중하고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제학
경제학은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다. 단순히 그래프만 보고 억지로 머리에 집어넣으려 하지 말고 이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출제유형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상법
수험생의 상당수가 고득점의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 다만 전 개인적으로 상법 고득점을 얻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남들에 비해 암기력이 약한 전 시험 3개월 전부터는 기본서를 정독하며 1주일에 모의고사4회분을 풀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혹자는 상법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저 또한 그런 경우인 것 같다. 남들에 비해 쉽게 상법을 고득점 하지 못하는 분의 경우에는 나의 방법도 권해본다.

△영어
많이 불안했지만 또 무턱대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도 애매한 과목이었다. 고득점을 기대하진 않았고 평균적인 점수만 얻자고 생각했다. 특별히 체계적인 공부보다는 시중에 나와 있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면서 감을 잃지 않는 선에서 준비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영어에 특별히 취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좀 더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에서 과락이 생겨서 아쉽게 떨어지는 수험생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2) 2차 시험

△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1차 때부터 계속 해온 과목이라 소홀해 지기 쉬운데 2차 때도 역시 감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꼭 2차 답안지에 풀어보고 채점도 직접 해서 점수도 매겨본다면 사소한 실수를 잡아낼 수 있다. 틀리는 부분은 항상 비슷하므로 틀린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고 다시 한번씩 풀어보아야 한다. 약술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배점을 차지하므로 가끔씩 이론들을 읽어두었다가 시험에 임박해 다시 한번 암기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원가회계
원가회계는 재무관리와 더불어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었습니다. 문제를 다양하게 풀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김용남 선생님의 원가관리만을 약 10회독 이상했고 매주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접하였습니다. 이번 2차 시험의 경우 난이도도 높고 문제가 길어서 자칫 잘못하면 문제의 포인트를 잘못 잡거나 실수 할 수 있었으나 다양한 문제를 통한 적응력과 응용력이 무난히 고득점을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던 같다.

△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사례문제가 많이 나온다 해도 준칙은 감사의 기본이므로 준칙만 알면 웬만한 답은 쓸 수 있다. 이번 시험의 경우에도 준칙을 정확히 암기하여 사례문제에 적응하여 답을 적었던 수험생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같다. 점심, 저녁 먹으로 가기직전이나 직후에 준칙을 암기하였고 아침, 저녁 등하교 시간에 강의를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권오상회계사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감사공부에는 중요한 것 같다.

△ 세법
1차 시험에 비해 2차 시험 준비 내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과목이기도 하다. 세무회계 책 한권을 각론, 종합문제 구분없이 반복적으로 약 8회독 했던 것 같다. 이 과목은 답안지 작성에 있어서도 준비가 필요한 과목이다. 종합문제를 풀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용 답안지에 반드시 실전처럼 풀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번 시험에서는 문항수도 많고 문제도 길어 수험생이 많이 당황했던 걸로 안다. 수험기간에 스터니나 혼자 공부할 때 시간을 정해놓고, 실제 시험보다는 다소 문제량을 늘려서 시험보듯이 푸는 연습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재무관리
재무관리 공부가 개인적으로 싫지는 않았지만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워낙 안 나와서 가정 마음고생이 많았던 과목이었다. 따라서 공부방법도 항상 기본 논리를 숙지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우선 재무관리의 이론부분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기본 논리를 나름대로 탄탄히 세우고, 예제 및 연습문제를 한 문제 한 문제 빠짐없이 풀어보았다. 2권을 기본서로 보았고 마지막에는 시간이 없어 1권만으로 정리하였다. 막판에는 시간이 없으므로 1권 이상을 기본서로 보시는 분이라면 막판에 대비해 정리할 책을 1권으로 줄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이지만 재무관리는 무턱 대고 여러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문제마다 이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속에 숨겨있는 논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관리는 스터디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과목이기도 한데, 스터디를 통해 몰라서 대충 외우고 넘어가던 문제도 하나하나 짚어보고 모르는 문제는 스터디 멤버들끼리 몇 시간이고 토론을 통해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점수 확인 결과 고득점은 아니었지만 합격자 평균점수는 받았다. 분분점수가 많은 과목인 만큼 실전에서 포기하지 마시고 성실히 소신껏 답안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그런 면에서 기본논리를 튼튼히 해두시면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답안지를 작성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응용력도 생기게 된다.

♠ 시험시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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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며칠 전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자신이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의 잦은 실수를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한다. 또한 시험 당일 전에는 일찍 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유예생들의 경우 시험으로 인한 압박감과 초조함으로 시험 전날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 또한 시험 전날 약1시간 정도만을 자고 일어나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1교시 재무회계 시험을 보고난 후 제가 느낀 것은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는 것과 내가 풀 수 있었던 문제조차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점심시간 밀려오는 아쉬움과 피곤함은 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을 믿었다. 그 토록 힘들게 어렵게 버텼는데 단 하....... ‘한 과목 실수하더라도 다른 과목으로 만회하면 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남아있는 시험을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재무회계 49.5 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충분히 다른 과목이 그 점수를 받쳐주어 합격에 이르렀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세” 라면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라도 길은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다면 항상 결과가 좋을 수는 없더라도 좋지 못한 결과를 좋은 결과로 바꿀 수는 있다는 것다.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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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 방법과 계획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여러분들 각자 자신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모두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문제는 얼마나 자기 자신을 믿고 그 계획을 실천해 나가느냐 입니다. 시험에서 한번 떨어지면 분합니다. 그러나 두 번,세 번, 점차 그 분함은 옅어집니다. 그것이 승자와 패자의 마지막 갈림길인 듯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합격의 영광이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못난 아들로 인해 맘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목동 광염교회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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