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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핵심역량 구축을 위해.../세무사

저자: 김현수 | 당월호가기:342 | 날짜:2005-08-02 | 조회수:4326

김 현 수
<제41회세무사시험합격>

<필자소개>
경북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대신증권 채권부(전)
TEL. 011-9438-8183

들어가며....
늦은 7월, 여름의 한 가운데서 수험생 여러분에게 행운이 있기를 감히 바란다.
이제 2차 시험도 모두 마무리되고 발표만 남았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하든가 고생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시는 분들도. 쪽은 팔릴지언정 기죽지 마시라. 자격증은 2차 응시생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2차 합격자에게 준다는 것을, 그리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될 수 있음을

수험동기
직장동기들과 술자리 때 우연히 십년 뒤의 우리 모습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나의 수험생활의 서막이 시작된 것 같다. 과장 또는 잘하면 부장에서 직장 생활이 마무리 될 거라는 한탄조의 얘기부터 평생직장의 고용환경이 변화된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히든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그 날의 결론은 아마도 유연화된 고용시장을 전제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 스카우트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핵심역량을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직장생활에 흥미를 잃은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그 때의 나의 선택(공부)이 반드시 옳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것을 잃었으므로. 다만, 나를 연단하고 훈련할 수 있었기에 감사할 뿐이다. 삶의 방식은 여러 가지이고 문제는 그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1차시험
세법이나 회계학은 시중에 책도 많고(그래서 도리어 고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많이 보는 책이 대체로 안전하다) 좋은 강사님들의 강의도 손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정독하면 누구나 일정수준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일정시간은 반드시 투자되어야 하므로 너무 조급해하시지 말기를 바란다. 요즘 1차 시험에서 합격자 수를 조절하기 위해 회계학이나 세법의 지문을 길게 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어떤 분들은 빨리 푸는 것에 집중하자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차라리 정확하게 푸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의 함정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다. 아마 출제교수님도 세법이나 회계학을 출제하시면서 고득점을 기대하시지는 않는 듯 하다. 그런 기대에 부응할 줄 아는 것도 삶의 지혜 되겠다.
참고적으로 객관식회계학시험에 원가회계를 먼저 푸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문제도 그리 만만찮은 게 대다수여서 차라리 재무회계부터 푸는 게 어떨지

재정학은 개인적으로 1차 시험의 활력소로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쉽게 정복할 수 있을듯하다. 다만, 조세관련부분은 남들도 다 어지러워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 재정학은 경제학에서 분할되어 나온 것이다. 일단의 토대위에 성을 쌓되 성이 너무 화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가정을 두어 단순하게 전개된다. 따라서 이론을 읽으면 다 이해되는 듯하나 문제를 풀어보면 적잖이 오답을 쓰게 된다. 결국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원래 쌓으려했던 성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상법은 워낙 고수가 많아 언급하지 않는다.

영어는 나이 들어 공부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투입대비 산출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 문법이 걱정되는 분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 중 얇은 것을 구입해서 보시면 충분할 것 같고 어휘는 22000,33000하는 것들은 모두 시간낭비란 생각이 든다.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다. 어휘시험에 나오는 중요한 어휘는 정해져 있는 듯하다. 나는 이를 2년에 걸쳐 대략 700개를 작은 노트에 적어두고 반복하여 보았다. 독해는 많이 해보는 것이 최고다. 오랫동안 영어를 손 놓고 있었다면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영어만 하시라. 그리고 어느 정도 감이 오면 하루에 한 장 정도 읽어보면 된다.

수험도서
회계학 : 회계학 ⅠⅡ, 객관식회계학 -박호근
세법학 : 세법개론 -임상엽
상법 : 상법강의 -김학묵
재정학 : 재정학연습 -정병렬
영어 : 문법연습 핵심요약, 영어시리즈 -이성철

2차시험
2차를 4번째 만에 통과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으리오마는 처녀가 아이를 배어도 할 말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나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수험생활이 단축될 수도 있기에 몇 자 적는다.
기본적으로 2차시험 준비는 가능하면 스터디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다. 스터디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나의 공부리듬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슬럼프를 보다 완만하게 또는 짧은 기간에 극복하게 해준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은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스터디 그룹보다 결속력이 부족해 보이는데 최초에 스터디의 범위와 내용, 시간 등을 충분히 토의해서 결정하였다면 우선순위를 여기에 두는 것이 합당하다. 식사 후 팀원과 교과목내용에 대해 얘기해보라 의외로 이런 부분에서 시험에 나오더라.

회계학 1,2부는 꾸준히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기본이고 틀린 부분은 꼭 서브노트를 작성하시라.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기본개념과 틀리기 쉬운 이유를 확실히 알아야 또 틀리지 않는다. 이건 내말이 아니라 어느 수석합격자의 말이다. 백번 옳으신 말씀이고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말씀되겠다. 꼭 서브해 보시라. 그리고 법인세세무회계를 공부하다 보면 소득세, 부가가치세세무회계가 가물가물해지고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세무회계의 경우 하루에 법인세를 기본문제부터 푼다면 별책부록으로 소득세나 부가가치세세 종합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한다. 반대로 법인세 종합문제를 풀 때에는 소득세나 부가가치세 기본문제를 병행해서 풀어 보시라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회계학1부는 문제가 쪼개어 출제됨에 따라 종합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기본문제를 충분히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고급회계부분을 안하면 막판에 부담이 되니 틈날 때 완벽하게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회계학2부는 시험시간이 빠듯한 것이 수험생의 공통된 얘기다. 생각할 여유가 별로 없다. 나중에는 기계적으로 풀게 된다.

세법학 1,2부는 많이 생각하면서 공부하시라. 책을 읽으면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정리할 것을 권한다. 서브는 필수사항이 아니나 시간이 많다면 해보는 것도 무방하다. 접대비나 기부금의 정의에 대해서 물으면 잘 대답하는 사람도 양도가 무엇인지 취득의 개념이 무엇인지 물으면 그리 속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걸 보았다. 개념을 확실히 아는 것이 세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시간이 있다면 다른 법(예컨대 부가가치세와 양도소득세 등)과의 연관성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도 좋다. 아직은 시험문제에 다른 법과의 연관성을 많이 출제하지는 않지만 실무적으로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반드시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한 연후에 시험장에 들어가실 것을 권한다. 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수험생활이란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어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영을 추천한다. 수영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전신운동이 가능하며 남자인 경우에는 균형잡힌 몸매를 덤으로 선사한다. 수험생에게 많은 유혹이 있는데 그중에서 게임과 술은 스트레스해소법으로 쉽게 선택되어 진다. 스터디 맴버중에 스타크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 계셨는데 평일에는 밤 12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토요일은 오후 6시쯤에 자리를 털고 혼자서 PC방에서 늦게까지 게임을 즐기는 걸 보았다. 자기절제가 수험기간을 단축시킨다. 술에 관한한 내일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게끔만 마시자. 적어도 그것만은 내 수험생활에서 지킨 것 같다. 선배와의 술자리라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켰는데 내 본분이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적어도 내 동기들이 일하는 만큼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한다고 여겼다.

수험도서
회계학1 : 회계학연습 1.2 - 박호근
회계학2 : 세무회계연습 - 이철재
세법학1.2 : 세법학1.2 - 정정운
모의고사 - 김형석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문득 문득 수험생활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내가 몸으로 체험한 교훈중 하나는 ‘아픔이 사람을 성숙시킨다.’는 것이다. 그런 아픔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아픔을 함께 해 주신 하나님과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나의 합격을 나보다 더 원하고 참고 인내하신 분들이시다. 그리고 긴 수험기간 동안 나의 넋두리를 받아준 내 벗들과 먼저 합격하고도 잊지 않고 자주 찾아준 마음 따뜻한 스터디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동기들이 떠난 곳에서 홀로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홍’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수험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사람이 뜻을 세웠으면 반드시 이룰 일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길을 가자. 모든 수험생 제위께 노산 이은상 선생의 글로 인사로 대신한다.

자존심이란 결코 배타가 아니다. 또한 교만도 아니다. 다만, 자기 확립이다. 자기 강조다. 자존심이 없는 곳에 비로소 얄미운 아첨이 있다. 더러운 굴복이 있다. 넋빠진 우상숭배가 있다. 천지간에 ‘나’라는 것이 생겨난 이상 나 자신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강력한 신념, 그것이 곧 자존심이다. 위대한 개인, 위대한 민족이 필경 다른 것이 아니다. 오직 자존심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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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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