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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전문인으로써 한 단계 앞선 생활을 위해...

저자: 임수택 | 당월호가기:310 | 날짜:2002-12-01 | 조회수:4337

<필 자 소 개>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제37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삼덕회계법인 근무(현)
TEL.018-201-1003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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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7월 3,4일 2차 시험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발표하는 날 여느 때 같으면 11시나 되어야 일어났을 텐데 잠이 일찍 깼다. 대학입학 시험, 두 번의 일차 시험 통과를 모두 전화로 연락 받았기 때문에 오늘도 누군가 먼저 전화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역시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회계사가 되고자 한다. 자격증은 없지만 오랜 실무 경험으로 더 많이 알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자격이 주어지는 시험은 통과 의례인 것 같다. 아니면 공급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할까? 나는 시험 합격을 통해 전문직업인으로써 사회적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 수험준비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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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뒤 복학을 해서 학점과 좋은 토익점수로 일반 직장에 취직을 하려고 생각을 했다. 물론 주위에 많지는 않았지만 공인회계사 공부를 하는 친구, 선배들이 보였다. 하지만 솔직히 그때까지는 회계사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잘 알지 못했다.

차츰 회계사를 이해하게 되었고 직업으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공부를 시작하기엔 나에게 부담스러워 보였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고교동창을 만나게 되었다. 비록 그 친구는 대학에 다니지 않지만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친구의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얻어 나도 공부를 해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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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작할 때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렵겠지만 1년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아주 우스운 생각이었다. 물론 가끔 합격수기를 보면 1년도 안되어서 합격을 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게 시간은 흘러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합격을 하게 되었다. 공부를 처음 시작했던 시절은 잘 기억나지도 않는 옛날이 되어버렸다.

98년 4월 1차 시험의 첫 불합격의 아픔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씻고 5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역시 시험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다음 1차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친구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자유 열람실이지만 거의 같은 자리에서 공부를 했다. 친구와 실력이 비슷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간혹 있었지만 옆에 같은 길을 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결국 다음해 1차를 친구와 함께 합격하였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져 2차를 공부를 할 힘도 없었고 그때까지는 2차를 보기엔 너무나 실력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렇게 유예생활이 시작되었다. 유예생활 1년 동안 공부하면 실력이 엄청 오르겠지 하는 오해는 1차 시험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2001년을 수험생으로서 맞이하게 되었다. 2001년은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다.
2차 시험 경험이 두 번이나 있는데 하는 자만은 1차 시험을 떨어지게 했다. 과연 내가 회계사 소질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험을 포기할 것인지 계속 할 것인지 고민하게 했다. 집안에서도 공부를 계속한다는 데에 처음으로 반대의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취직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취직도 만만치 않았다. 나이도 나이지만 토익점수라는 장애물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이렇게 방황하던 시기에 이철재 회계사님의 조언과 격려의 말씀으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을 했다. 1차에 좋은 점수를 받아야 마음 편히 2차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무난히 1차를 통과했다. 3월부터 취약과목 2차 학원 수업을 듣고 4월말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유예자 보다 시간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했다.

일단 과목별로 기본서를 중심으로 관련 주제를 분류해서(예를 들면 재무관리의 경우 : 재무관리기초, CAPM, 자본구조, 옵션, 선물, 합병/국제, 세법의 경우 :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상증세/지방세) 각각 한 주제가 정리되면 다음 과목을 보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2주에 한번씩 모의고사를 풀었다. 그런 식으로 차츰 범위를 줄여가며 3회독을 하였다.

대망의 2002년, 처음 공부 시작할 때는 회계사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겠지 했던 그 월드컵이 열리는 해였다. 공부도 힘들었는데 게다가 월드컵이 2차 시험 바로 전에 있어 더욱 힘들게 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들리는 '대~한민국' 이라는 함성은 시험 바로 직전에 지냈던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는 될 수 없었다. 경기 시간에 공부 안 하고 보는 것은 괜찮지만 그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어 마지막 한국 두 경기는 보지 않았다. 이렇게 6월의 월드컵 함성과 더위와 싸우며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도 바라는 합격을 하게 되었다.

♠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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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예를 실패했던 원인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1차 위주로 공부했던 것 같다. 그래서 깊이 있는 공부를 안 하고 객관식 정도만 소화하는 식으로 눈도장만 찍었던 것 같다.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 느껴졌다. 한번의 유예 실패 경험으로, 1차 통과도 중요 하지만 최종목표는 2차라는 것을 명심했다. 그래서 올해는 객관식 한 문제를 풀더라도 앞뒤 연관관계를 끌어 들여 폭 넓게 이해하려고 했다.

1. 체력이 실력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특별히 시간 내서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식사 후 산책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두세 명 같이 동행한다면 서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이점은 합격하신 분 누구나 하신 얘기일 것이다.)

2. 책꽂이에는 책이 많이 없는 게 좋다(단권화)
처음엔 이것저것 많이 보는 게 좋은 줄만 알았는데 정리하기만 힘들 뿐 정리 단계에서는 혼선만 가져올 확률이 크다. 한권의 기본서를 택했으면 그 책에 믿음 같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 post it
시험문제는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 어느 부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1회독 하는 시간을 줄여갈 필요는 있다. 특히 시험에 임박해서는 더욱더 그렇다. 포스트잇은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경제학>
경제학과였기 때문에 경제학은 자신 있었다. 하지만 학교 수업과 시험은 많이 달랐다. 처음본 시험은 아마 겨우 50점을 넘겼을 것이다. 그래서 3인 공저를 통해 다시 경제학 틀을 잡았고 정병렬 선생님의 책으로 요약과 객관식문제로 고득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수가 너무 많아 모든 문제는 풀지 않았다. 경제학은 기본 이론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특히 그래프 해석) 문제 푸는데 그리 힘들진 않았다.

<상법>
역시 고득점을 놀릴만한 과목이다. 기본서 한권으로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과목인 것 같다. 하지만 기본서의 내용을 빠짐없이 알고 있어야 고득점을 할 수 있으므로 어느 한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상법을 처음 공부하는 분은 생소한 법률용어를 짧은 학원수업시간 안에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제약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번 정도 수업과 테이프를 이용해 두세 번 다시 듣고 기본서를 읽어 내려가면 짧은 시간에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학>
제일 힘든 과목이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재무관리>
1차 시험 경영학 과락을 방지 해준 과목이다. 1차에서는 어렵게 나오지 않으므로 기본서의 예제 정도 소화하면 될 것 같다. 1차를 위해 객관식 재무관리를 보는 것은 시간이 많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두세 달 전에는 시간에 쫒기는 관계로 그리 효율적이진 못한 방법 같아 추전하고 싶지 않다.

<영어>
아주 복병이다. 영어가 약한 나로서는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특히 1차 시험보기 전 모 대학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과락이 나서 시험보기 2주전부터는 매일 네 시간 정도 공부를 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과목이었다.

<회계학>
처음 공부 시작할 때 학원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을 후회한 과목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기본서를 공부시작 하면서부터 몇 번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몇 번을 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혼자만의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도움되었지만 나만의 방법이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많았다. 연관된 장을 찾고 그 파트별로 함께 공부를 하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아마 학원 강의를 받았으면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이번 1차 시험을 위해서는 객관식을 많이 풀어 보았다. 작년부터 시험 추세가 2시험도 객관식처럼 간단한 문제가 나오니 객관식을 풀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하면서 2차 준비도 하려고 했다. 덕분에 이번 1차 회계학이 어렵게 나왔지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원가회계>
쉬운 듯 하면서도 자칫 과락과 고득점의 사이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이니 만큼 신중하게 공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2차 시험의 경우 교재에 있는 문제 중 70개정도를 골라 3번 풀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세법>
많은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분량이 많아 한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기본서를 여러 번 읽어 가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을 하나씩 줄여 가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다.

<참고교제>
회계학 : 객관식 회계학 연습(cpa송상엽외), 중급회계(cpa송상엽외)
고급회계(cpa박호근)
세법 : 객관식세법(cpa이철재), 세법강의(cpa이철재)
세무회계(cpa이철재)
원가회계 : 원가관리회계(cpa이동욱)
고급원가관리회계(cpa김용남외)
경영학 : 경영학 연습(오준석)
재무관리 : 이의경저, cpa김세현저
경제학 : 3인공저, 정병렬저
상법 : 김학묵저
영어 : 펠리언voca, pass토플
감사 : cpa이병소, 노준화저

♠ 맺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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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부를 하면서 주위 분들로부터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다.
아들의 꿈을 위해 이제껏 고생하신 어머니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시원을 옮겨 다닐 때마다 이것저것 챙겨주신 형수님, 형님. 삼춘의 직업이 '고시'인줄만 알았던 조카 다혜, 채영이 사촌이지만 동생의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해 주신 큰댁 누나들, 회계사의 길로 가게 해주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친구 계우, 공부하다 지칠 때 술 한 잔 맘 편히 마셔준 환영, 상훈, 먼저 합격해서 많은 격려를 해준 현석, 현혹 형, 2차 시험 후 유럽여행 보내준 종호, 그리고 대성, 정길, 종옥, 제욱, 만유 형, 후배 록, 지혜, 성현, 현목, 순심 이들 모두에게 지면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철재 회계사님과 이진행 차장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사실은 처음 원고청탁을 받았을 때는 합격의 기쁨이 컸기에 흔쾌히 승낙을 했지만 원고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망설여졌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연수는 받고 있지만 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해 무슨 말을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 있기에 희망적이라 믿고 도서관과 고시원에서 계산기와 씨름하고 있는 수험생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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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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