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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능력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공인회계사

저자: 신태선 | 당월호가기:336 | 날짜:2005-02-10 | 조회수:3987

신 태 선
<제39회 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동국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제39회 공인회계사 시험합격
하나회계법인 감사본부 근무(현)
TEL.016-338-5172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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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아직도 1차 시험 준비로 아침 일찍 학교에 나오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던 일이 생각난다. 시험일까지 몇 일이 남았는지 체크하고 계획을 세우고 학원 모의고사를 보러 여기저기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내가 벌써 회계법인에 다니면서 합격수기까지 써보게 되니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고 소리라도 크게 지르며 뛰어다니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오랫동안 공부한 끝에 합격
해서인지 담담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또 주위에 같이 공부한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안타까운 모습에 마음이 무겁기까지 했다..
합격수기를 읽어 본적이 거의 없어서 어떤 식으로 써야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이 다르므로 내가 했던 방식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다만 짧지 않은 수험생활 동안 직접 겪고 느꼈던 점을 적음으로써 이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참고가 됐으면 한다.

♠ 1차 시험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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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였다. 상업선생님
에게서 회계사에 대해 처음 듣고 나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에서도 회계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누구나 그랬듯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넘쳐났었고 이 시험도 단기간에 끝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1차 시험을 통과하기까지는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럼에도 나는 놀고 싶은 만큼 놀기도 하고 공부도 잘 하려 했었던 것 같다. 나는 1차 준비를 하면서도 술자리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마셨고 1, 2월에도 시험보기 일주일 전까지 일주일에 한차례씩은 술자리를 가졌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일정량의 공부량은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좋지 않은 컨디션에 학교에 나와 책장을 넘기기 바빴고 그렇게 공부한 내용은 머리속에 남지 않은채 나의 취약부분을 늘려 나갔다.

시험이란 얼마나 많이 공부 했는지만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당황하지 않는 배짱을 키우기 위한 연습도 필요하고 그 동안 공부한 것을 100% 발휘하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컨디션 유지도 중요하다.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문제를 푸는 것처럼 보이는 시험은 이러한 여러 가지를 같이 테스트 하는 것이다. 나는 이중 공부량에만 치중하여 제대로 된 이해와 암기를 하지 못한 채 시험에 낙방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졸업이 다가오고 1차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합격 못하면 큰일난다는 위기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1차 시험을 넉달정도 앞두고는 술도 끊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자제하고 공부와 자기관리에만 노력하면서 비로소 1차 시험 합격이란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1차를 통과하면서 느낀 점은 시험보기 직전 두세달은 정말 중요한 때라는 것이다. 그 동안 꾸준히 열심히 공부한 사람도 이시기를 제대로 보내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 그리고 이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실상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의고사를 보고 기대한 것보다 저조하다고 낙담하지도 말고 좋게 나왔다고 자만하지도 말아야 한다. 자신이 그러한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경쟁자들에게 뒤쳐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저 자신이 시험이 끝나고 펜을 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붙을 수 있다고 믿고 나아가야 한다. 과연 자신이 열심히 한다고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될 수 있는 일도 안되게 된다. 또한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다가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단순한 진리를 알고는 있었지만 깨닫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 2차 시험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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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험을 보고 나서 가채점 결과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동차를 준비해 나갔다. 1차 때처럼 열심히 하면 충분히 동차를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뜻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그 동안 고시반에서 공부하다가 신촌에 있는 독서실로 자리를 옮겨 공부하게 되었고 새로운 장소에 대한 부적응과 주위에서 동차를 하기 위한 조언을 들을만한 기회가 적었던 것이 비효율적인 학습을 초래했던 것 같다.
예전에 선배로부터 좋은 사수 한명을 두면 빨리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확실히 경험 있는 좋은 선배와 친하게 되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혼자 공부할 경우 나 같은 경우 중요성이 낮은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쓰게 되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일이 많았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2차 시험을 낙방하게 되었고 다시 고시반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유예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예 기간에는 많은 유예생들이 그러하듯이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스터디 멤버를 구성할 때는 너무 친한 사람은 피하고 술자리를 자주 갖지 말고 성실한 사람과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상대방이 너무 편해지면 공부를 게을리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를 하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모의고사 스터디를 했다. 진도별 모의고사를 구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시간을 재서 시험을 보고 과목별 담당자를 정해서 한 명이 한과목 전부를 채점하고 채점된 점수를 집계해서 멤버들에게 공개하고 검토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등수가 공개되는 것이라 표본을 늘리기 위해 조금 많은 7명이 스터디를 하였고 결과가 다른 멤버들보다 뒤쳐졌을 경우 더욱 분발하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되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스터디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물론 멤버들이 성실하게 진도에 맞춰 꾸준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공부하지 못한 지나간 부분은 대충 공부하게 되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더구나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의 경우 진도가 정해져서 계속 나오므로 따로 진도를 증감 시킬 수 없고 한번 밀리게 되면 다음 번에도 또 밀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스터디가 엉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스터디가 맞는지 잘 생각해 보고 필요하다면 실력 있는 사람도 좋지만 성실해 보이는 사람과 같이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스터디를 해오다가 시험을 한달 정도를 앞두고 각자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 스터디를 끝냈다. 고시반에서 마지막 정리를 하면서 공부를 할 때 매년 그랬듯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가 넘쳐났다. 재미있는 것은 매해 그런 정보가 대부분 유언비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옆에서 누가 확실하다고 얘기하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나 역시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했지만 어느 정도 보게 되었고 역시 내가 본 소위 정보라는 것에서는 적중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과거에 가끔 적중하는게 있긴 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은 열 가지 예상했는데 그 중 한 가지 맞은 것으로 밖에는 안보인다. 회계사 1000명씩 뽑는 시험에서 미리 알아야지만 풀 수 있는 고난이도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험을 한달 정도 남겨두고는 그런 것에 신경쓰기 보다는 귀를 막고 자신이 공부해왔던 것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올리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내용 중에 특별히 수험생활을 통해 느낀 점을 몇 가지 강조하자면 우선 자기자신을 잘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문제를 대할 때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소위 시험에 강한 사람들은 잘 당황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이 예상치 못한 문제에 쉽게 당황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면 귀찮고 부담되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실전과 같은 상황하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그것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자기 스스로 공부기간이 짧고 공부량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시험에 합격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번에는 경험삼아 한번 시험본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비록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공부 해봤던 사람이 다음에도 열심히 할 수 있고 합격 문턱에 가본사람이 다음해에는 합격할 가능성이 커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참고 견디는 자가 웃게 되어있고 비록 그렇게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실을 얻지 못한 경우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 수험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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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책들을 보았지만 그 효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교재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 중에서 한가지 정도만 골라서 완전히 자기 것이 됐다고 생각될 때까지 보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보고 있는 책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어 다른 책으로 바꾸는 것은 그 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가 많고 그러한 일은 수험생활만 길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밑에 나열한 교재는 본인이 추천하는 교재가 아닌 실제 공부할 때 공부한 교재들임을 밝혀두고 싶다.

(1) 1차 시험교재
․중급회계 : 박호근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 : 이광우 원가관리회계
․세법 : 임상엽 세법개론, 이철재 객관식 세법
․경영학 : 정순진 경영학연습
․재무관리 : 이의경 재무관리
․상법 : 오수철 상법
․경제학 : 정병렬 경제학 연습
․영어 : 신성일 PASS TOEFL 실전어휘 3000 및 기타 모의고사 문제집

(2) 2차 시험교재
․재무회계 : 박호근 중급회계
․고급회계 : 박호근 고급회계
․원가관리회계 : 이동욱 고급원가관리회계
․세법 : 최태규 세무회계
․재무관리 : 현대재무관리연습(박정식외 3인공저)

♠ 끝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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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내 능력을 넘어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른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지는 것 같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위에서 서술한 시행착오를 줄여서 투입 대비 산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길 바랍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왔고 1차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서 1차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힘들고 괴로운 날들이 이어질 것이고 2차를 준비하는 유예생도 이 겨울을 잘 보내야 나중에 불안함에 시달리지 않게 될 것이다. 모두들 올 겨울을 후회 없이 보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형들과 누나,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민태, 지미, 명화누나, 재영, 정일, 동원이,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태호형, 대양형, 선홍형, 같이 스터디 하면서 열심히 공부한 윤이형, 택연형, 영일씨, 지연씨, 현정씨, 복희씨, 같은 고시반에서 서로 도우며 공부한 경수형, 현호, 재관씨, 근우, 종민이등 그 외 이름을 나열하지 못한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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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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