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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가 나의 투지를 독려하고/공인회계사

저자: 두서영 | 당월호가기:333 | 날짜:2004-11-01 | 조회수:4913

<필자소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38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상일회계법인 근무(현)
TEL 011-9973-2034

1. 들어가며

작년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합격한 후 회계법인에 입사, 한 시즌을 겪은 후 6월경에 합격수기를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특별할 것이 없는 제 수험생활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한번에 결정하지 못했었습니다. 생각해 보라고 편집장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보니 예전에 이책 저책을 뒤지며 합격수기를 골라 읽었던 생각이 났고 저도 지금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학교 동기들에 비해 1년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부담감에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틈틈이 합격수기를 읽으며 공부순서와 수험서를 정리했었고, 또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수험동기

몇 년간 시험공부를 했고, 그리고 합격 후 회계법인에서 10개월을 근무했지만, 아직도 가장 자신 없는 질문은 공인회계사 시험 공부를 왜 하게 되었냐는 것입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대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처음 회계원리를 수강하였을 때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현재 상태를 판단할 수 있고,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매력을 느꼈었습니다. 학교 수업도 회계학 관련 강의를 우선 수강하였고, 대학교 4학년 때에는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회계학에 대한 관심이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증에 대한 기대치도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매년 합격자를 1,000명씩 배출하다 보니 회계사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회계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배우는 일의 가치는 단순히 사회적 위상으로만 평가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책과 강의를 통해 배우는 지식과 합격 후 실무를 통해 배우는 다양한 업무를 생각해 볼 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3. 수험생활

2001년 대학교 4학년 때 휴학을 하고 시험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한 학기 동안은 낮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저녁 때에는 학원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학기 때는 고향에 내려가서 그곳에 있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고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였습니다. 시험 정보에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있긴 하였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수험 기간 중 가장 마음 편하게 그리고 가장 시간을 잘 활용하여 공부한 기간이었습니다. 2002년 1월에 다시 서울에 올라와서 객관식 세법 강의를 수강한 후 2월에 1차 시험을 치렀습니다. 1차 시험 때에는 대학교 1학년이었던 동생이 긴장을 덜어준다며 시험에 같이 응시하여 고사장 위치도 미리 알아봐주고 쉬는 시간에 격려도 해 주는 등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 해 1학기에 4학년에 복학을 하여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하였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합격하려면 동차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으나, 시험 발표 전에는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무회계와 회계감사를 강의 테이프로 1회독 한 후 치른 그 해 2차 시험은 불합격이었고, 학교 고시반에서 유예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10개월 동안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수험생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4. 과목별 학습방법

1) 재무회계

1차 시험 2차 시험
회계원리 송상엽 N/A
중급회계 박호근 박호근, 김영덕 학교강의교재(기업회계기준서)
객관식회계학 박호근, 임명호 공저 N/A
고급회계 N/A 박호근, 김영덕
재무회계연습 N/A 박호근, 강경보

① 1차 시험
재무회계는 학교 강의를 먼저 들은 상태에서 시험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과목들에 비해 비교적 공부하는 부담이 적은 과목이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각 교재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자 하였고, 1,2차 시험은 동일한 교재를 주교재로 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재무회계는 박호근 선생님의 교재로 시작하였는데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재무회계의 개념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수강을 통해 중급회계를 1회독 한 후, 2회독을 할 때에는 매일 한 단원씩 본문을 읽고 예제를 해답을 보지 않고 풀었습니다. 3회독을 할 때에는 연습문제를 푼 다음에 틀린 문제는 관련 본문을 다시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중급회계를 3회독 한 후 객관식회계학을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습니다.

② 2차 시험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도 고급회계를 제외하고는 1차 시험 때 봤던 교재를 그대로 주교재로 하여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2차 시험 준비기간 중에 기업회계기준서(제1호~제9호)가 제정됨에 따라 1차 시험 때 공부했던 내용을 일부 업데이트해야 했습니다. 마침 학교 강의 중에 기업회계기준서를 교재로 채택한 수업이 있어 이를 수강하였는데 기업회계기준과 기업회계기준서를 비교,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같이 공부하는 친구와 일주일에 한번씩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실수하기 쉬운 재무회계 문제를 뽑아 서로 교환하여 풀어 보았습니다. 2차 시험 직전에는 학교특강에서 강경보 선생님의 재무회계 강의를 들었는데 각 단원별 종합문제가 기본적인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최종 정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실제 시험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2) 원가회계

1차 시험 2차 시험
원가관리회계 임명호 임명호
고급원가관리회계 N/A 임명호, 이동욱 원가 100제

① 1차 시험
원가회계는 임명호 선생님의 교재로 기본개념을 익혔으며, 연습문제는 학원 수업 중에 언급한 문제를 위주로 풀어보았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에는 기본개념을 위주로 공부하면 문제를 푸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② 2차 시험
고급원가회계는 1차 시험 때 공부한 원가회계와 그 내용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를 소홀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기본개념은 동일할지라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으면 접근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되어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1차 때부터 임명호 선생님의 책으로 계속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져서 푼다고 판단하여, 이동욱 선생님의 책의 문제를 함께 보았습니다. 또한 학교 고시반에서 “원가 100제”라는 원가회계문제집이 돌았는데 원가회계의 기본적인 문제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회계 관련 잡지에 소개된 최신이론과 관련 문제들을 풀어 보았습니다.

3) 세무회계

1차 시험 2차 시험
세법개론 임상엽 임상엽
객관식세법 이철재 N/A
세무회계 N/A 최태규, 이철재

① 1차 시험
세법은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한 과목입니다. 용어도 생소했고, 암기할 내용이 많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임상엽 선생님의 교재로 공부하였으며, 학원 대신 강의테이프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중에 설명하는 입법취지 등을 생각하며 반복하여 읽으면 암기하는 것이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1차 시험 한달 전에는 이철재 선생님의 객관식 세법을 학원에서 수강하였으며, 이때 개정세법도 함께 업데이트하였습니다.

② 2차 시험
최태규 선생님의 세무회계를 강의 테이프를 들으며 각론을 1회독 한 후 본문과 각론 문제를 다시 한번 풀며 2회독을 하였습니다. 각론 문제를 반복해서 푼 후에 종합문제를 풀며 모르는 부분은 본문과 세법개론을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종합문제를 해답을 보지 않고 푸는 연습을 하였으며, 연습용 답안지에 틀린 부분을 표시, 관련 내용을 적어놓아 다음날 다른 문제를 푼 후에 읽어 보았습니다. 시험 두 달 전부터는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별로 종합문제를 하나씩 카피하여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또한 이철재 선생님 책의 종합문제로 낯선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습니다.

4) 재무관리

1차 시험 2차 시험
재무관리 김세현 이의경, 김민환
객관식재무관리 김세현 N/A
재무관리연습 N/A 김종길

① 1차 시험
재무관리는 세법과 함께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학교 강의를 통해 재무관리의 기본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세현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연습문제는 풀지 않고, 본문과 예제를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대신 객관식 재무관리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② 2차 시험
2차 시험은 이의경 선생님의 책을 주교재로 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강의테이프를 들으며 본문의 내용을 충분히 익힌 후 연습문제를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학교특강으로 김민환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파생상품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연습의 문제를 각 단원 별로 하나씩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연습하였습니다.

5) 회계감사

2차 시험
회계감사 노준화, 권오상sub

노준화 선생님의 교재로 학교 특강을 들으며 공부하였습니다. 준칙은 기본적으로 암기하여야 하며, 시험문제가 사례중심으로 나오므로 감사준칙을 숙지한 후에 이를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회계감사 실무를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는 케이스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2차 시험 직전에 권오상 선생님의 회계감사 sub를 회계감사 케이스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였으며, 회계감사 sub노트를 만들며 회계감사준칙을 정리하였습니다.

6) 기타

1차 시험
경제학 정병열
경영학(재무관리 제외) 정순진
상법 김학묵

경제학은 정병열 선생님의 경제학 연습을 교재로 하여, 강의 테이프를 들으며 공부하였습니다. 교재가 요약식으로 나와 있어 경제원론(3인 공저)을 참고하였습니다. 경영학은 경영학 전반에 걸쳐 출제되므로 그 범위가 방대하여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알기 보다는 강의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어 내용을 익히고,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감을 찾는 정도로 공부하면 될 것 같습니다. 1차 시험 직전에 학원에서 이틀에 걸쳐 경제학과 경영학 특강을 들었는데 신이론을 익히고 내용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법은 용어가 생소하여 1회독 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의테이프를 반복하여 듣고, 교재에 나와 있는 객관식 문제를 푼 후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한다면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5. 맺으며

시험 준비를 하면서 도움이 됐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학교 강의를 미리 들었던 것과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했던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시작한 것이 공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유예생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들어간 학교 고시반은 매일 출석체크를 하여 공부시간을 규칙적으로 해 주었고,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 제 수준을 체크하고 과목별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안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이 공부하면서 격려해 주었던 친구의 도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쓴 날이 제 39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 발표날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수험 생활을 쓴 이 글이 제40회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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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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