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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라는 단순한 진리를 믿고/공인회계사

저자: 이성진 | 당월호가기:331 | 날짜:2004-08-31 | 조회수:4083

이 성 진
<제38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감사원 산업환경감사국 근무(현)
TEL. 011-350-7792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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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후배에게 부탁해서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 족히 1시간 동안은 뜻 모를 눈물을 흘렸던 작년 이맘 때.

물론 영어점수가 없었고 나이가 많다는 점 때문에 합격을 하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 회계법인의 면접만 7번을 보면서 절망했던 어려움도 합격의 기쁨만큼이나 생생하다.

올해도 작년보다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수험생들은 시험에 대한 조바심, 시험제도 변화 그리고 합격 후의 전망에 시험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등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수험생은 무조건 합격이라는 희망을 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희망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의심을 한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희망을 찿아야 한다. 어른들께서 공부할 때가 좋다는 말씀을 하곤 하시는데 그것은 희망이 있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의 표현일 것이다.

나는 항상 마음이 심난할 때 각종 수험잡지의 합격수기를 통하여 전의를 불태우곤 했었다. 이 글도 이 글의 마지막을 읽고 난 모든 이가 곧바로 자리에 앉아 책을 보게되는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 막연한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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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인생은 포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의 포기를 위해,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닥쳐오는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1997년 여름 군제대를 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일단은 대학 졸업 전까지 장학금도 타고, 과수석도 하고 싶었고, 예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었다. 복학 후 첫 학기에는 수업도 충실히 참여하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 좋은 성적으로 장학금도 받게 되었고, 더 욕심이 생겨 98년 1학기에는 단과대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부를 하면 되는 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막연히 생각했던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을 무렵, 갑자기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게 되어 ( 그 당시에는 사업을 하던 대부분의 집안은 부도를 맞이한 것 같다) 또 다시 휴학을 하게 되었다. 2년의 휴학기간동안 학벌을 속이고 조그만 회사에 입사하여 영업사원으로 생활하며 인생에 대하여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복학을 준비하면서 인생의 목표에 대해 생각하였다. 10년 후 내 모습에 과연 만족할 수 있을가? 난 어떤 삶을 살아갈까? 등 경영학을 전공하며 사업을 하고자 했던 나의 소망은 점차 공인회계사라는 시험에 매료되었다.

♠ 1차 준비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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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가을 학기로 복학을 하면서 동기의 권유로 고시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고시반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생활을 했다.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모든 과목을 수강하고자 한 달에 2~3과목씩 학원과 특강을 들었다. 그날 수강한 내용은 몇 시가 되건 그 날 복습을 마쳤고 매주 일요일에는 그 주에 배운 내용을 정리했다. 정말 힘든 시기였고, 열심히 산 시기였다. 그러나 세법에서 좌절을 겪었다. 당초 98년을 기준으로 3월말에 1차 시험이 있는 줄로만 알았고 계획을 세웠는데 시험일정이 변경되어 2월말에 보는 것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다면 그런 허무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었을 텐데. 결국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1월말에 그 해 1차 시험을 포기하고 말았다.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엔 무엇보다도 회계학과 재무관리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두 과목(재무회계, 재무관리)을 전략과목으로 삼기는 힘들 것이지만 기본기를 확실히 다져놓는다면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전혀 마음의 동요 없이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다.
재무회계과 재무관리는 이해가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주로 학교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수업시간에 한 가지 원리를 갖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게 되어 나중에 수험서를 볼 때에도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풀어보며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주력하였다.

♠ 2차 준비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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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고시반 생활을 경험한 분들 대부분은 고시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걸 느낄 것이다.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며 적극 추천하고 싶다. 각자의 고정좌석이 있어 생활이 나태해질 수 있는 문제점도 있긴 하나 대부분 슬기롭게 극복해나간다. 또한,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주위의 모범적인 실원을 벤치마킹해가며 생활하기 때문에 투입대비 산출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여기서는 유예생을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동안, 재무회계와 세법의 기본기가 약하신 수험생은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다. 역으로, 재무회계와 세법의 기본기가 확실하다면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2차 시험을 대비할 수 있으며 원가회계와 재무관리가 약하더라도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실제시험에서도 재무회계와 세법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즉, 첫째날과 둘째날의 첫 과목이 세법과 재무회계이기 때문에 1교시를 망치면 그 이후의 과목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예하는 기간동안에는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여 다른 사람들과 정보 및 생각을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터디 그룹의 선택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스터디 그룹의 속성상 '모 아니면 도'의 결과가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스터디 그룹 다 붙든지 아니면 거의 다 떨어지든지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있던 경우회 내에서도 스터디 전원이 합격한 조도 있었고 합격률이 50%인 조도 있었다. 성공적인 스터디 그룹의 속성을 보면 ① 정도를 걷는다. 절대 지엽적인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중요한 테마에 대하여 약간 쉬운 수준의 문제를 계속 반복한다. ② 스터디 조원간의 실력차가 크지 않다. 스터디내에서 일부만 독주하거나 일부만 뒤쳐진다면 성공적인 스터디가 될 수 없다. ③ 생활을 단순화하여 스터디끼리만 식사를 하고 공부를 한다.

또한, 유예하는 기간에는 가급적 2차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모의고사는 1차,2차 시험 모두 많이 풀어봐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적당량을 풀 것을 권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왜냐하면 회계사시험은 다른 고시(사시,행시)와는 달리 철저히 실무적인 실사구시의 학문이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통하여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며 전 범위를 짧은 시간동안 접하게 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실제 시험에서도 순발력있게 대처할 수 있으며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는 보수적으로 채점한 후 철저히 자기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자신에게 유리하게 채점하거나, 자기반성이 없다면) 위에서 언급한 모의고사의 장점을 하나도 얻을 수 없으니 명심해주길 바란다. 점수가 형편없을 것 같아서,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서 등등을 핑계삼아 모의고사 보길 꺼린다면 실제시험장에선 많이 당황할 수 있다.

유예하는 기간동안엔 많은 시간이 주어진 듯 느끼지만 사실 그다지 여유가 없다. 거기다가 동차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2월에 1차 시험을 보고, 얼마 되지 않아 정답이 공개되기 때문에, 시간상으론 얼마든지 동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계사 1000명 선발시대가 되면서 2차 시험 유형도 동차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게 뻔하다. 실제 작년의 동차생 비율이 3명당 1명꼴이었지만 올핸 5명당 2명꼴로 증가하였다.

교재는, 첫 2차 시험까지는 보던 것을 계속 보고, 유예가 되면 2차생이 가장 많이 보거나 일반적인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물론, 교재선택은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여 충분히 정보를 습득한 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 2차 시험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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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2차 시험이 끝나면 컴퓨터 공부도 하고, 영어도 공부하면서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꼭 해야 하는 일이다. 2차 시험 합격 후에도 대형회계법인인 빅4 입사라는 또 다른 관문이 생겨났다. 더욱 어려운 시험이었다. 왜냐하면 1, 2차 시험까지는 자격제한 요건이 없었지만, 3차 시험은 자격요건도 모르는 채 응시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도 힘들어하였다. 인터넷 사이트상에서 시험 붙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느냐, 합격했으면 겸손할 줄 알아라? 등등 많은 비판이 올라오지만 법인에 입사하지 못한 합격생에겐 시험에 떨어진 것과 같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생각하던 것보다 상황이 안 좋았다. 이젠 공인회계사에게도 무한경쟁의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2차 시험 끝나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던 시절은 지났다. 또 다른 최종관문인 3차 시험을 위하여 자기개발을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나 역시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항상 옆에서 힘을 주시고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셨던 어머니와 형, 이제는 아내가 될 지연이에게 고마움 전하며, 칠성회 회원들과 고시반 선후배들(재학이형, 영기형, 상현, 재원, 용기, 동신, 보혜, 현정)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 공부 방법에 대한 조언(전략적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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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생각하는 공부를 하라.
공부를 하면 누구나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냉철히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습관적으로 하는 공부는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을 보면서 늘 내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와 연결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 것인가, 왜 이런 이론이 생겨나게 되었는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둘째 학교수업을 최대한 이용하라.
내 경우에는 공부를 늦게 시작한 탓도 있지만 대부분의 과목을 이미 학교 수업을 통해서 1회독 정도 마친 상태에서 본격적인 학원 수강을 시작했다. 학원수업의 특성상 정해진 시간 내에 일정한 진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시간만을 투입하면 그만큼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수업을 듣다보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고 정해진 틀에 의해서만 생각하는 습관이 생겨 사고의 유연성을 방해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수업시간 후에는 꼭 복습을 통하여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자신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우리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 시험은 항상 시간과의 싸움이다. 연습으로 풀 때에도 항상 주어진 시간에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정시간을 투입하여 풀 수 없을 경우에도 최선의 답안을 작성하여 부분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차 시험에서는 가장 근접한 보기를 선택해야 하고, 2차 시험에서는 중간과정이라도 명시를 해야 한다. 나중에 그 문제를 심도 있게 생각하고 풀이방법을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공부해야 하고, 실력을 올리기 위한 공부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로 나누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수험 교재>
① 세법개론 : 이철재 세법개론, 객관식세법(이철재)
② 경영학 : 정순진 경영학
③ 경제학 : 3인공저, 맨큐 경제학, 정병렬 경제학연습
④ 상 법 : 오수철 상법
⑤ 영 어 : 모의고사(별다른 교재는 없었고, 시중 모의고사를 1회분정도 풀었음)

(2) 2차 시험 과목
① 세 법 : 이철재 세무회계
② 재무관리 : 이의경 재무관리
③ 재무회계 : 송인만 중급회계, 박호근 중급,고급회계, 강경보 재무회계연습
④ 원가회계 : 임명호 고급원가
⑤ 회계감사 : 노준화 회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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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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