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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선택으로 미래를 향하여/공인회계사

저자: 박상옥 | 당월호가기:319 | 날짜:2003-09-01 | 조회수:4242

박 상 옥
<제37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동국대 회계학과 졸업
제37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미래회계법인(현)
TEL.(031)259-6382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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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 "내가 합격 수기를 쓰게 되다니.." 하는 문구가 아닐 까 싶다. 나 역시 위 문구를 쓰게 될지는 몰랐었는데, 막상 이렇게 글을 쓰자니 벌써 1년이 지나버린 작년 시험 생각이 난다. 길었던 수험기간 중 "만약 내가 수험수기를 쓴다면 이렇게 써야지"하고 생각도 많이 했었는 데, 막상 쓸려니 그 때의 그런 생각들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것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사실이 새삼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나의 메시지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미약하나마 이 글을 읽는 예비회계사님들에게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참고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적는다.

♠ 처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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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에 군에서 제대한 후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을 보내던 나는, 절친한 과 동기가 회계사 시험을 준비한다며 학원을 다니는 모습을 보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회계사란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하였다. 공부를 시작한 때가 96년 말 무렵이었으니 벌써 7년이 지난 일이다. 처음엔 회계원리를 혼자 보고, 그 다음엔 중급회계와 원가회계 학원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경제학을 수강하면서 중급회계와 원가회계를 복습하였다.

그러던 중 첫 시험인 97년도 1차 시험을 맞이하였고 나는 실전감각을 익힌다는 기분으로 시험을 치루었다. 첫 시험을 치룬 느낌은 1차 시험은 상당히 시간과 스킬을 요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공부량의 절대치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는 1교시와 2교시 구분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 하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많이 생각해봤다. 그리고 그 결과로 중요 토픽위주로 여러 번 보는 방법을 선택하였고, 97년 4월 부터 여름까지는 세법과 재무관리를 수강하면서 그 동안 학원강의를 수강했었던 과목들을 빠르게 복습했다. 그리고 가을부터는 상법과 경영학을 테이프 등으로 공부하였고 98년 1월부터는 모의고사와 중요토픽위주로 계속 반복해서 시험과목들을 정독하였다.
나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했는지, 98년 두 번째로 본 1차 시험은 합격이었다.

♠ 처음 2차 시험, 유예생활, 그리고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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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험을 합격했다는 소식을 4월 말경 친구에게 들었을 때, 나는 한 동안 공부를 접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 때부터 시작된 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1차 시험을 치루고 2차 시험을 보기까지의 기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기간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자신의 능력을 한번 평가해보는 때임에도, 나는 1차를 통과했다는 안일함과 시험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엄청난 매너리즘에 빠졌던 거 같다. 어쨌든, 그냥그냥 그 해 2차를 치루었고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으며, 여름이 지난 후에도 나는 한 동안 공부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가을이 되었고, 나는 학원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2차 전과목을 그 때부터 학원수강을 하였다. 학원수강을 들으며 스터디도 하였는 데, 그 스터디도 나한테는 마이너스였던 거 같다. 같이 공부하는 과 선배 둘하고 했었는 데, 나는 둘에게 끌려만 다니고 정작 내 공부는 제대로 못했었다. 선배들은 주장들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고, 진도 및 공부방법 등을 모두 둘이서 결정하였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공부를 성실히 하지 못했었다는 점이다. (그 해 내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 때의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그랬다는 사실이 지금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해가 바뀌어 99년이 되었고 99년 3월경에야 전 과목을 1회독 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는 조바심이 나 1차 때처럼 중요 토픽위주로 빠르게 봤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공부방법이 그 해 실패를 맛보게 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공부를 꾸준히, 성실하게 하지 못한 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부족하였고, 따라서 빠르게 중요 토픽 위주로 공부를 하였었는 데, 그 결과는 대실패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첫째 날 재무관리 시험...서강대에서 본 그 해 시험방은 얼마나 더웠던 지(내가 본 강의실은 100명쯤 들어갔는 데, 창문이 안 열렸었다.) 시험을 보는 내내 식은땀이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흘려봤다. 설상가상으로 1번 35점 문제가 1차 시험이후로 한 번도 안 봤던 피셔의 분리정리 응용문제였다. 난 이 부분은 절대 안나오리라 생각하고 공부를 안 했었던 것이었다.

시험결과는 재무관리 과락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공부는, 특히 2차의 경우에는 빠지는 부분없이 전반전으로 꼼꼼히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닌 가 싶다. "이 부분은 작년에 나왔으니 안 나와"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거 같다.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시험을 합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열심히 했다는 것....이 것이 아닐 까 싶다.

♠ 방황....재도전...그리고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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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떨어진 나는 자괴감과 혼돈스러움으로, 공부를 접었었다. 99년 10월부터 2000년 10월 말까지 1년은 책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 기간의 생활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할 시기가 되었다. 나는 불안해졌다. "과연 내가 이 상태로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나는 시험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난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99년의 실패는 다시 하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다. 2000년 11월부터는 전 과목을 객관식 문제 위주로 빠르게 봤다. 1년을 쉬었어도 대부분 기억이 난다는 사실이 상당히 신기했다.

그 해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수험기간 중 가장 열심히 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합격을 했으며, 나는 1차 시험 후 약 10일정도 쉬고 2차를 준비했다. 비록 기간은 길지 않았으나 나는 한 번의 실패를 경험으로 최대한 빠짐없이 보려고 노력했고, 하루에 일정시간 이상 꾸준히 했었던 거 같다, 그러나 1년 쉬었던 기간이 큰 허울이었던지 그 해 2차는 아주 근소한 점수로 떨어졌다. 얼마나 아쉽던지...어쨌든 나는 마지막 도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 마지막 도전...그리고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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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은 합격발표를 기다리며 지나갔고 합격자 발표 후 나의 마지막 도전은 시작되었다. 난 스터디를 실패한 케이스여서, 혼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같이 공부하는 후배들을 통해 각 학교별 모의고사나 학원 모의고사 자료 등을 구해 혼자서 시간을 정해 놓고 실전처럼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일 주일의 진도계획을 미리 세워 가능한 한 지키려고 노력했으며, 계획표는 버리지 않고 피드백자료로 활용하였다. 계획표를 모아 한 달 정도 간격으로 미흡한 부분들을 체크하였더니, 빠짐없이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 유예기간에도 물론 슬럼프도 있었으며, 며칠씩 공부를 쉰 적도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99년의 여름을 생각하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자꾸 했다. 이런 마인드 컨트롤이 나를 지탱해준 힘이 되어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2002년 여름, 시험을 치루었고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그 해, 나도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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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4차 생이다. 수험기간도 길었을 뿐만 아니라, 기회비용도 상당히 크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시험을 합격했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슴 깊은 곳에서 내가 살아가는 데 자신감과 힘이 되어 주는 것 같다. 합격수기를 쓰면서 구체적인 각 과목별 공부방법은 적지 못해 아쉬움이 많지만, 그 부분들은 다른 합격수기를 통해서도 수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수험기간은 길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짧게 준비할 수도 있었는데 못했던 점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반복을 안 했으며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너무 흔한 말이긴 하지만, 성실하게...빠짐없이...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나와 같은 자신감과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참고서적>
재무회계: 박호근 중급회계, 파이널 재무회계, 고급회계
원가회계: 오경수 원가관리회계, 임명호 고급원가관리회계
세법: 임 상엽 세법개론, 최태규 세무회계, 이철재 객관식 세법
회계감사: 이병소 회계감사, 노준화 회계감사
재무관리: 이의경 재무관리, 김세현 재무관리
경영학: 정순진 경영학 연습
상법: 김진태 상법해설
경제원론: 정 병렬 경제학연습
영어: 아카데미 토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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