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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실행 그리고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하여...공인회계사

저자: 박근배 | 당월호가기:318 | 날짜:2003-08-01 | 조회수:4678

<제37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KT근무(전)
조흥은행 근무(전)
제 37회 공인회계사시험 1,2차 동시합격
㈜녹십자 경영기획실 근무(현)
TEL.019-308-0952

♠ CPA시험 준비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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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학졸업 후 첫 직장으로 KT(옛 한국통신)에 입사하였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직장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근무지가 지방이었던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공무원 분위기가 팽배한 그 느슨한 업무환경(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이 답답했다. 내가 과연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항상 머리에 떠올랐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서도 지방에서의 직장생활은 계속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KT를 그만두고 조흥은행에 입사하였고, 이듬해인 98년 3월에 결혼을 하였다. 당시 아내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해 10월에 아내가 갑자기 CPA시험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계원리 교재를 한 권 사주며, 우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아내는 12월까지 내가 사준 회계원리를 신문지로 포장하여 회사에 들고 다니며, 계속해서 읽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자신 있다고 했다(Thinking, Trying and Trusting).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은 이런 결정을 했다. 아내가 먼저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공부를 하고, 합격하면 그 때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공부를 하기로 말이다. 그야말로 한 사람은 돈을 벌고, 한 사람은 공부를 하는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99년 2월에 아내가 드디어 직장을 그만두고 CPA시험공부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고, 이듬해인 2000년에 1차 시험과 2차 시험에 동시에 합격하였다.

아내가 회계법인에 입사하여 일하기 시작하자 예전의 계획에 따라 2000년 12월 말일로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01년 1월부터 반드시 2002년에 합격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CPA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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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를 하는 동안에 선배회계사가 된 아내의 도움이 무척 컸다. 아내의 학습방법을 그대로 답습하여 2002년 1차 시험과 2차 시험에 동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아내로부터 자극을 받기도 했고, 쓸데없는 걸 공부한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시험합격에 확실한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번에 합격한 아내처럼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1차 시험을 앞두고 수차례 치러진 모의고사 후에 말끔히 사라졌다.

연세대학교의 1회 모의고사에서 1등을 하였고, 고려대학교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2등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도 생각하지 못한 성적이었고, 이에 고무되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또한 아내와 가족들한테도 가장으로서 체면이 서게 된 것이었다. 솔직히 합격수기를 무척이나 쓰고 싶었다. 그 이유는 나와 내 아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효과적인 Scheduling과 실행, 그리고 자신감이었다(Thinking, Trying and Trusting).

중급회계 : 2001년 1월
원가회계 : 2001년 1월
세법개론 : 2001년 3월
재무관리 : 2001년 5월
세무회계 : 2001년 8월
상 법 : 2001년 9월
경 영 학 : 2001년 10월
경제원론 : 2001년 12월( 객관식 회계학도 이때부터 시작)
회계감사 : 2002년 1차 시험 직후
고급원가 : 2002년 3월 시작
고급회계 : 2002년 3월 시작
※ 과목별로 학원수강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 과목씩 늘려 나갔으며, 처음 시작한 1월, 2월 이외에는 학원수강을 2과목이상 겹쳐서 듣지 않았음.

♠ 전반적인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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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Trying and Trusting"의 자세로 공부에 임하였다. 2차 시험 위주로 공부를 하였고, 1차 시험은 너무 늦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일찍(9월) 준비에 들어갔다. 2차도 중요하지만 1차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2차 시험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실례로 주위에 2차 시험 위주로만 계속 공부하다가 나중에 1차 시험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낭패를 겪는 수험생들이 종종 있다. 1주일 중 일요일을 제외한 6일 동안 하루 평균 9시간 정도 공부했고, 지하철에서 틈틈이 서브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암기했다. 9시간은 오전 9시~오후10시까지의 시간 중 식사시간과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이다. 항상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8시간(11시~7시)정도 잠을 잤고, 일요일은 일주일동안 제대로 얼굴도 보지 못했던 딸 수연이와 집에서 쉬면서 지냈다. 모든 과목은 단권화를 하는데 주력했으며, 내가 세운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group study는 하지 않았고, 고려대 대학원도서관과 정진초에서 공부했다.

<과목별 학습방법>

1. 회계학
(교재: 중급회계(강경보 저), 객관식 재무회계(강경보 저), TOSS 재무회계(강경보 저)
회계학은 하나의 일관된 논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위에 내가 적어놓은 교재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한 사람의 교재만을 고집했다.

물론 이것에는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1차시험이든 2차시험이든 100점이 목적은 아닐 것이다. 분명 합격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80점만 맞아도 훌륭한 점수이며,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공부량을 줄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내가 모르면 다른 사람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내가 공부하는 교재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그 선생님을 확신하며 공부했다. 중간에 교재를 바꾸는 일은 금물이다. 그만큼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1회독 할 때마다 해당부분에 날짜를 표기해 두었다(이것은 모든 과목에서 동일하게 사용했다). 이것은 1회독의 주기가 얼마나 단축되어가고 있는지를 나에게 알려 주었으며, 게을러지기 쉬울 때 나 자신에 대한 채찍 역할을 했다.

1차 시험 준비를 위해 객관식 회계학은 이렇게 공부했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Chapter별로 2~3문제씩 골라서 25문제를 만들어 30분 안에 풀었다. 실제시험에서 Skip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매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연습할 때 실제상황과 똑같이 해야만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급회계는 1차 시험이 끝난 후 바로 공부를 시작했고, 이것 역시 고급회계 교재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TOSS 재무회계에 있는 고급회계 내용과 문제 중심으로 공부했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공부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여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2. 원가회계
(교재: 원가관리회계(오경수 저), 고급원가관리회계(이동욱 저))
의외로 나를 포함한 원가회계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 과목을 쉽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목은 평소에 잘하다가도 순간적으로 실수하면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이 많은 과목이다. 그야말로 잘해야 본전이다. 그만큼 기본이 중요한 과목이다. 원가회계는 문제하나가 답이 굉장히 길다. 분개에서부터 제조원가보고서, 제조원가명세서 작성 등에 이르기 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다루는 거대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답의 도움없이 풀어나가는 것이 원가회계의 핵심이다. 절대로 답을 보아서는 안된다. 비록 내 답이 틀린 것 같더라도 말이다. 그래야 두번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명심해야 한다. 원가회계는 실수가 바로 당락으로 이어진다. 원가회계에서도 나는 1차시험이 끝날 때 까지는 고급을 공부하지 않았다. 기본서를 완전히 통달하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그런 후에야 비로서 고급원가관리를 공부했다.

3. 세법/세무회계
(교재: 세법개론(임상엽 저), 객관식 세법(이철재 저), 세무회계연습(최태규 저))
Sub-note가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다. 세법개론이 완전히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세무회계는 절대로 잘 할 수 없다. 따라서 세법개론을 충분히 익히기 전까지는 세무회계를 공부하지 않았다. 서브노트내용을 안보고서 A4용지에 적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세무회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공부가 잘 되지 않는 토요일 오후를 이용해 Sub-note의 내용을 A4용지에 적어가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 세무회계를 공부하면서도 틈틈이 서브노트내용을 암기하고 적는 습관을 들였다. 특히 지하철에서 아침, 저녁으로 서브노트내용을 암기하였다. 하얀 A4용지에 내가 공부한 내용을 막힘 없이 적어 내려갈 때의 그 희열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객관식 1차 대비는 이렇게 했다. 이철재 회계사님의 교재가 개정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다소 늦게 출간되므로 그 책에 있는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은 그 짧은 기간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부할 수 있는 기간과 하루에 풀 문제의 수를 계산하여 3,6,9,12...식의 일정한 번호 간격으로 문제를 선별하여 하루에 일정시간을 정해 매일같이 실제상황을 가정하여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1차시험이 끝난 후에는 세무회계 종합문제를 위주로 공부했고, 각론 부분은 이미 Check 해 놓은 문제와 내가 틀렸던 문제들을 중심으로 반복해서 풀어 보았다.

4. 재무관리
(교재: 재무관리(이의경 저), Study guide 재무관리(김세현 저))
어렵게 공부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어려운 과목이 바로 재무관리인 것 같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단권화에 치중하여 일관된 논리를 갖는데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1회독을 하여 전체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 과목은 학원수강 대신에 강의 Tape로 시작을 했다. 그래서 이의경 교수님의 강의Tape을 2주만에 모두 들었다. 이때는 정말이지 귀가 얼얼했다. 그렇게 전체를 한번 훑어본 후 스스로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강의Tape는 한번만 들었다. Tape에 의존하여 공부를 하다보면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이 안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무관리 시작 6개월만에 기본교재를 8회 정도 공부하고 1차 시험준비를 위해 객관식 재무관리를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이것도 회계학이나 객관식 세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했다. 물론 기본교재를 공부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병행하였다. 1차 시험 후 2차 준비를 위해 CPA재무관리(김세현 저)의 연습문제 중 일부를 copy하여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5. 회계감사
(교재: 현대회계감사(이병소 저))
1차 시험이 끝난 후 하루만 쉬고 바로 회계감사 교재를 잡았다. 앞이 막막했다. 하지만 이 과목도 첫 한 달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1회독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강의 Tape를 구하여 듣기 시작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1차 시험이 끝났다는 기분으로 쉬고 있을 때 난 회계감사 강의 Tape를 들으며, 2주일만에 1회독을 할 수 있었다. 암기를 많이 해야 하는 과목 특성상 이 과목은 2차 시험 보기 전까지 매일 공부를 했다. 서브노트를 거의 손에 붙이고 다녔으며, 식사를 하러 다니며, 후배들과 Q&A를 하면서 공부했다. 시험 2개월 전부터는 2차 답안지를 구하여 중요한 문제를 150문제 정도 선별해서 1페이지에 2~3문제씩 적어 놓은 후 8부를 복사하여 1주일에 하루를 정하여 copy한 문제 1부씩 반복해서 풀었다. 이 방법은 회계감사의 전체흐름을 이해하고 내용암기를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회계감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6. 경영학/경제학/상법
(교재: 경영학연습(정순진 저), 경제학연습(정병열 저), 상법(조철희 저))
아무리 암기과목이라고 하지만 소홀히 하거나 너무 늦게 시작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공부량과 점수가 어느 정도 비례하는 상법을 우선적으로 공부하고, 그 다음으로 경영학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전공인 경제학을 순차적으로 공부해 나갔다. 한 과목을 2회독 정도해서 어느 정도 흐름을 파악하기 전에는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학원수강을 하면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수강하는 그 기간동안 2회독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험 2개월 전인 1월부터 이 3과목의 공부는 매우 중요하다. 다른 과목들과 병행해서 공부하는 것이 그다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리미리 서브노트를 만들어 놓아야 하며, 이를 100% 활용해야 한다. 또한 이때부터는 무엇보다도 시간계획이 중요한대, 내 경우는 이렇게 했다. 회계학/세법은 매일 문제를 풀고, 재무관리와 경영학을 묶고, 경제학과 상법을 묶어서, 격일로 공부를 해 나아갔다. 전과목을 매일 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이 될 우려가 있고, 또 무리인 것 같았다. 그 결과로 이들 암기과목들은 모의고사뿐만이 아니라 실제 1차 시험에서도 모두 고득점을 받았다. 특히 걱정을 많이 했던 경영학이 88점을 받았다.

7. 영어
1차 시험 보기 전까지 항상 마음에 걸리는 과목이 영어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점수가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에만 신경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락을 면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많고, 나 또한 그 중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영어는 별도의 기본서 없이 모의고사형식의 문제집만 풀었다. 시험준비를 시작한 2001년 1월부터 1주일에 모의고사 문제를 하나씩 꾸준히 풀어서 감각을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지난해 영어시험이 쉬운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 결과로 이 과목에서도 상당한 고득점을 받아 1차 시험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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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T(Thinking, Trying and Trusting)를 기억했으면 한다. 특히 시험공부에는 자신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공부가 재미있다. 누구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또한 무리한 계획은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신체리듬과 스타일에 맞추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 동안 남편을 믿고 후원해 준 수연엄마 김윤정 회계사, 그리고 아빠가 공부한다고 아침, 저녁으로 얼굴도 제대로 못 본 딸 수연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회계사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결실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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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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