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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뒤안길에도 청운의 푸른 꿈은.../세무사

저자: 김규준 | 당월호가기:316 | 날짜:2003-06-01 | 조회수:4279

♠ 들어가며

‘사람의 나이 사십이면 하늘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공자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전혀 맞지 않는 것 같다. 평균 수명으로만 따져도, 그 시대의 사십이면 지금은, 칠, 팔십 정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여 순탄한 직장인으 길을 걷다가 나이 사십이 되었다. 영원할 것 같앗던 회사가 부도가 나고 설상가상으로 몇 개월 뒤 IMF까지 겹쳤습니다.
항상, 신선한 긴장감과 선취감에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모든 업무가 중단되고 말로만 듣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기술직이라 몇 녀간은 더 버틸수도 있었겠지만, 더 이상 타의(他意)에 의해 지배되는 인생이 싫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생 직업이 보장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전문 자격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중에서도, 서울에서 공부하지 않고도 합격이 가능한, 또한 나이 많은 사람이 합격하는(그 당시에는 특혜를 받은 공무원들인 줄 몰랐음) ‘세무사’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황당하고도 대단한(?) 결정이었으나, 그렇게 해서 3년이라는 세월을 뒤안길에서 서성이게 되었다.

♠ 일차 공부

영어 외에는 전혀 무지한 상태라, 전적으로 학원 및 강의 테이프에 의존하였다. 1999년 9월부터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회계학과 세법에 헤메이느라, 재정학과 상법은 테이프 몇 번 들어보고 2000년 4월 1차 시험에 응시하였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하지만, 과락이 없었다는 데 자신감을 갖고, 그 이후 2차 시험 과목과 병행하여 학원 강의를 듣는 바람에, 2001년 4월 시험에서도 떨어질 뻔하였다. 유난히 어려웠던 그 해 회계학에서 과락이 예상되엇으나 다행히 42.5점으로 턱걸리 하고, 재정학에서 고득점(87.5점)함으로써 겨우 1차 합격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1차는 1차답게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괜히 급한 마음에 2차와 동시 공부를 하다가는 1차 시험 감각을 잃어버려 장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 명심하기 바란다.

이제, 각론으로 가서 먼저, 세법과 회계학,이 두 과목은 2차 시험과 실무에 직결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1차에서의 고득점은 포기하시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시험과목과 시험시간의 특성상 몇 개월을 공부하나, 몇 년을 공부하나 나오는 점수는 비슷할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충분히 하시되 점수 목표는 각각 50점으로 잡고, 회계학은 원가관리회계, 세법은 기타 세법(기본법, 징수법, 국제법, 처벌법 등)을 주 공략 대상으로 하여야한다.
나는 실제 시험에서는 회계학의 경우 재무회계 게산문제, 세법의 경우 법인세, 소득세 등의 계산 문제는, 시간이 남으면 푼다는 조건하에 아예 문제를 읽어보지도 않았다.

수험기간 중 회계학, 세법 관련 과목은 연중 계속하여 강의를 들엇으며, 복습을 충실히 하였다. 교재는 학원 교재 위주였는데, 회계학은 송상엽, 정민웅, 김영덕 등의 책, 세법은 임상엽 책(언제나 추천하고 싶은 책임)만 봤다.
물론, 시험 직전에는 객관식 문제 강의를 들으면서 한 번 정리를 해야 할 것이다.
다음, 1차 시험 합격의 열쇠인 ‘재정학’입니다. 재정학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회게학과 세법의 점수가 좌우될 정도로 중요하고, 고득점 또한 필수입니다. 학원 강의 한 번 듣고, 정병열씨 ‘재정학 연습’을 10회독 이상(이해 능력 동반)하면 80점 이상 충분할 것이다.

1교시 시간 배분은 재정학 25분 세법 40분, 회게학 45분, 답안 작성 10분으로 하고 목표 점수는 180점이다.

이제, 2교시 영어이다. 공부는 죽어라 하는데 점수는 향상되지 않고, 언제나 과락을 걱정해야 하는 이상한 과목이다. 한 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모의고사 문제와 기출 문제 약 50회분을 매일 반복하여 풀어보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1회내지 2회분만 풀 수 있겠으나 1년 정도 지나면 하루에 50회분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주위의 한 분이 영어 과락으로 낙방하였는데, 이 방법으로 그 다음해 70점을 받았습니다. 만인에게 통하는지는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답답한 수험생은 한 번 시도해 보기 바란다.

그 다음 상법이다. 이 또한 1차 합격을 위한 필수적인 고득점 전략 과목이다. 범위가 좁다고 절대 얕보지 말고 깊이 공부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학원 강의는 듣지 않고, 김학묵씨와 이상수씨의 교재로 공부하였다.

2교시는 시간적으로는 크게 문제 없으리라 생각되며, 목표 점수는 영어 50점, 상법 80점이다.

드디어 2년여의 공부 끝에 1차 시험 합격을 하였다.이제 본격적으로 2차 공부를 시작합시다.

♠ 2차 공부

실제 상황하에서 많이 풀어보고 많이 써 보는 것이 기본!

먼저, 회계학 1부이다. 운이 많이 적용하는 과목임과 동시에 고득점을 해야 합격할 수 있는 2차 전략 과목이다.
물론, 원가 관리 회계를 주득점원으로 해야하고, 재무회계는 찍지 말고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 언제 어느 구석에서 시험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출제되었을 경우, 마지막 시험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전 분야의 전형적인 문제를 반복 연습하여야 한다.

나의 경우 학원 강의와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하였고, 교재는 김영덕씨와 박호근씨의 책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회계학 2부, 세무회계, 세법과 회계학의 절묘한 조화, 한편 재미있고 한편 정말 짜증나는 과목이다. 부단한 반복 연습밖에 별 도리 없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비전 형식인 문제가 나왔을 경우에 대비하여 정형적인 출제 경향 위주로 공부하다가 시험에 임박해서, 세무회계 마인드로 ‘세법개론’서를 꼭 한 번 필독해야 한다.
저는 최태규씨의 교재와 학원 모의고사(약 40회분) 위주로 공부하였으며, 시험 시간 배분은 법인세 45분, 소득세 20분, 부가세 15분, 상승세 10분으로 하였다.

교실이 거의 비어버리는 불평등의 비애를 감수해야 하는 오후 시험, 세무사 자격 시험의 꽃중의 꽃! 세법학 1부, 세법학 2부 시험이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세무사 자격증이지만, 이 시험을 거친 자만이 진정한 자격증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학원 모의고사와 세법전 위주로 공부를 하였다. 물론, 2차 대비 수험서가 많이 있지만 답안 작성 요령이 제 스타일과 맞지 않아, 나는 임상엽씨의 세법개론서와 세법전 그리고 학원 모의고사 문제를 가지고 각 세목별로 예상문제 20~30 문제를 뽑은 후, 답안 용지에 모범답안을 작성하여 반복 연습을 하였는데, 실제 세법학 2부에서는 거의 적중을 하였다.

세법학 1부의 경우 CASE 문제가 나오는 등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CASE 문제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법조문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충실히 공부를 하였다면 풀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실제 시험에서 생소한 문제가 나왔다 하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기 바란다. 2년 이상 세법을 공부했으면 분명히 연관되는 부분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럼 그것이라도 기술하라. 5점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 감독관이 답안지를 걷으러 올 때까지 끝까지 적을 수 있는 의연함도 필요하다.
세법학 2부의 경우, 문제를 보는 순간, 평소 자기가 연습했던 답안지가 눈앞에 떠올라야 한다. 그리고 90분간 미친 듯이 써 내려간다면 분명 합격이다. 더운 여름날 오후, 비라도 오면 조금 낫겠지만, 정말 글이 제대로 쓰여지지 않을 정도의 고역이다. 하지만 그것도 시험인 걸 어떻게 하는가! 손가락의 굳은살이 몇 번 떨어지고 손목이 몇 번이고 시큰거려 파스를 붙이는 과정을 겪어야만 이런 어려운 과정을 통과할 것이다.

부가가치세 30문제, 조특법 30문제, 특소세 20문제, 지방세 20문제 정도의 예상문제라면 빠져나갈 곳이 없을 것이다. 점수 10점당 답안용지 1페이지를 기준으로 하여 스스로 모범 답안을 작성하여 눈앞에 어른거릴 때까지 반복 또 반복이다.

♠ 나오면서

세월의 뒤안길에서 나왔다. 여전히 햇빛은 눈부시고 하늘은 푸르다.

너무 내 위주의 공부 방법만 기술한 것 같아 조금 민망하기도 한데, 나의 수기니까 용서 바라며, 나이 사십을 넘겨서 공부한다는 것은, 안해본 사람은 알 수 없는 정말 힘든 과정이다.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닌 가족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독서실, 밤에는 학원, 일요일에는 등산, 쳇바퀴 돌 듯이 돌았다. 화장실 벽면에는 온통 암기용 자료로 도배를 했다. 혹시, 차를 타고 갈 때에는 강의 TAPE를 들었다. 술, 담배(원래 피우지 않았음), 신문, 텔레비젼, 친구들 모임, 모두 멀리 했다.
혹시, 독서실이나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분, 아침 식사는 꼭 하고 점심은 가능한 먹지 말길. 포만감으로 오후 공부가 잘 안된다. 단, 허기를 면할 수 있는 간식은 먹어야겠죠. 또, 신문도 절대 보지말길…. 신문을 펴면 1시간은 기본이다. 또 스트레스를 주는 기사거리가 많기 때문에 안 보는 게 좋을거라 생각된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체력 관리가 필수이다. 운동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틈나는대로 운동하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십시오. 등산을 적극 추천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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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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