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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반드시 진화하여야 한다.../세무사

저자: 정봉영 | 당월호가기:315 | 날짜:2003-05-01 | 조회수:3940

♠ 이야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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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상　수기란　'자기의　생활이나　체험을　직접　쓴　기록'이라고　되어있다.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사전적　의미에　따라　나의　생활과　체험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비록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지　않더라도　독자들께서는　수험생의　공통적과정을　이해하고　합격은　결코　남의　일　만은　아님을　인지하기　바란다.

♠ 수험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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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공부할　사람은　결코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성장해　오면서　어느　순간　공부는　나와는　맞지　않는　분야가　되어버렸고　나 역시　자신 없어　했었다．
그래서　그냥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겨　인생을　살려고　했었고　그　결과　대학졸업 후　군 제대를　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했으나　모든 것이마음과　달리　여의치　않아　그만두었다.　그러던 중　친척으로　부터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일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전혀　생소한　분야였지만　사회적　성공을　위하여　인내하며　열심히　배우고　앞만 보며　전진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은　지나가고　30살을　눈앞에　두고　내　인내는　그 힘이　쇠퇴하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불안감이　나를　힘들게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나 또한 경제적　안정을　동반한　사회적　성공을　하고　싶었다.
많은　생각 끝에　내　목표를　실현해　줄　수 있는　1차적 수단으로　세무사　공부를　선택했고　때맞춰　홀연히　나타난　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 수험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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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의　소개로　만난　동생과　같이　대학　도서관에서　수험공부가　시작되었다.　당연히　좀이　쑤시고　앉아　있는　것　조차　힘들고　어려웠다.양복차림으로　출퇴근하다가　고시복장（？）에　가방매고　다니기가　부끄럽고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괴로웠지만　앉아　있는　습관　부터　들여야겠다는　생각에　정해진　시간동안은　참고　앉아　있었다.　계속　공부해오던　동생　덕에　빠르게　적응해　갔고　비교적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약　1년 뒤　첫 1차 시험은　세법의　과락으로　좌절되었다.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었는데　객관식　연습　부족　탓이었다.　방대한　지문을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히　파악해　내는　실력이　부족했던것이다.　주위에서는　그것도 　잘 한거라고　위로했지만　위안이　되진　않았다.
마음 편히　공부만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기에　취직을　하고　그 해말　결혼을　했다.
이때부터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으며　몇 개월 후　1차　시험에　합격을　했다．　노력하는　곳에　길은　있었던　것이다． 작은　걸　하나　해냈다는　기분에　기뻤다.
유예　받아　최종합격해도　비교적　빨리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　다음해　나는　유예 받은　2차 시험에서　회계학　1부　과락으로　실패했다． 바뀐　시험제도에　안이하게　대처해서　계산문제　대비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청천벽력　이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망연자실했다.

그 후　1년은　내가　지금까지　겪은　가장　힘든　한해였다.
험한　산　두개를　넘어　편안한　휴식을　취하려고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을　다해　산을　넘었는데　다시　되돌아　가라는　격이었다.
그　다음해　나는　1，2차　동시　합격하고　힘들고　외로운　수험생활을　끝내었다.

♠ 합격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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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는　나의　수험생활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이제부터는　효과적인　수험생활과　자세를　통한　합격의　원동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①　철저한　계획
계획은　합격을　앞당기게　한다．　연간 월간 일간　계획을　각　과목별로철저히　세워　달성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진도는　어느새　나가　있게된다.
물론　계획을　100％　달성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달성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계획을　조정해　나가면서　실천하여야　한다.

②　꾸준함
　하루12시간　공부하고　다음날　휴식보다는　각각　6시간씩이　훨씬　효과적이다.　오래　공부하기　보다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다.　사람마다　집중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기에게　맞는　공부시간을선택하여　일주일중　6일은　계속　해야　한다.　하루를　무단　결석하면다시　감을　찾는데　또　그만큼이　소요된다.
심한　기복은　좋지　않으므로　무던한　꾸준함이　중요하다.

③ 절실함
모든　종류의　성취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실　고시에서는　이전의　학업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번뜩이는　창의력　보다는　지루한　숙달반복에　대한　인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　가면　단순　노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누가　더　시험에　대한　끈끈한　집착을　갖느냐가　장 단기를　구분 짓는다고　본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주위　합격자들도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　끝에서　합격하는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　만큼　절실하고　절박해야만　합격은　찾아오는　것이다.

④ 상상력
많은　동기부여가들이　권유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여러 번의　효험（？）을　느꼈다． 자기가　원하는　성공을　이룬　후의　자기모습을　지속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유치하고　공상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많이　상상할수록　합격은　더　빨리　찾아온다.

⑤　긍정적　생각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한다.　수험생활도　작은　마라톤이라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사람을　지치고　우울하고　부정적이고　폐쇄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에　아무 생각없이　젖어들다보면　종착점까지　갈　수　없다.　의식적으로　긍정적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며　자기자신의　존엄성과　특유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자신감을　가지고　어둠과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홀로　서야　하는　것이다.

♠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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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들　이야기한다．　나　역시　그 말이　맞다 고는　생각하지만　공통된　공부방법에서　개인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위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1차 시험
　1차는　객관식　시험이며　시간배분이　필요하므로　객관식　연습　위주의　학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서는　말　그대로　기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약　2회　정도의　정독은　필요하나　그　이상은　필요한　부분만선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이해가　필수적이며　상상력도　동원해야 한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다면　이러한　기본서　2회，　객관식　3~4회를　학습하는데　약　1년이　소요　될　것이다．　과목당　많은　교재는　금물이며강의는　필수적이다．

교재는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교재를　선택하면　무난할　것이다.
시험장에　가기 전　여러 번　실전　모의고사가　필요하며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하여야 한다.　각자의　전략상　배점에　맞게　시간　배분을　하여　연습하여야겠지만　매년　어느 과목에서　색다른　유형　또는　고난이도로　출제될지　모르므로　요행을　바라기　보다는　최소한　4과목은　중상위권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여야　한다.　그리고　시험장에서의　마음가짐과　대처방법은　아주　중요하다.

△ 2차 시험
시간상　문제는　없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역시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어떻게　점수를　획득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공부　만큼이나　중요하다．　
2차　시험은　크게　연습과　암기로　이루어　진다　현실적인　시험의　특성에　기인된　것이라　생각한다.
방대한　양을　숙지해야　하므로　어떠한　형태로든　요약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평소에　실전위주의　답안작성　연습을　요한다.　물리적인　필기속도가　시간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유효적절한　단어　선택과　간단명료한　답안　형태가　요구　되기　 때문이다.　시험은　결국　사소한　데서　당락이　좌우된다.

①　회계학1부
전　부분을　대상으로　기본적　유형의　문제를　선별하여　반복 연습한다.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되　기본유형을　가장　중요시하여야　한다.

②　회계학2부
공부시간은　많이　요하지만　숙달은　더디게　나타난다.　처음부터　종합문제　위주로　　학습한　후에　시간이　남으면　세부유형으로　가되　시험3~4개월　전에는　다시　종합문제로　돌아와야　한다.

③　세법1부
이해위주　응용력　배양을　하되　기본암기는　해야 한다.
소득세제 상　당사자　관계 및　사실관계　판단을　요한다.
세제 간　유기적　상호　관계는　기본적인　부분까지만　이해하면　되리라생각한다.

④　세법2부
세법1부에　비해　주로　암기위주이나　부가가치세는　철저히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하며　조특법은　개념을　바탕으로　한　요약암기를　요하며　실전에서는　그것을　풀어　　　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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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빌어　내가　발전하도록　내조해준　아내와　딸에게　부끄러운　감사를　이제야　한다.　그리고　지금껏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실패는　인생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 있게　수험생활에　임하길　바란다.
독자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동지（？）에게　행운이　있길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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