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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결정된 목표를 향하여 일로매진하여....

저자: 신동식 | 당월호가기:301 | 날짜:2002-03-01 | 조회수:3648

신 동 식
<제36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재학중
공인회계사 시험합격(36회)
TEL.016-286-2944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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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축하한다 합격이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잠시 내 귀를 의심했다. "정말 합격일까? 혹시 동명이인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다. 직접 내 손으로 수험번호와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였다. 지나간 수험생활이 꿈과 같았다. 합격했다는 얘기를 어머님한테 말씀드렸을 때 지금까지 어머님이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러던 순간이 얼마 안 된 듯 한데 벌써 해를 넘기고, 여태까지 남의 합격수기를 읽기만 하였는데 내 자신이 합격수기를 쓰고 있으니 묘한(?)기분까지 든다.
나의 수험생활의 시작은 남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은 회계원리나 중급회계부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나는 수능시험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공대생 이었던 나는 군대 제대하기 얼마전 나의 미래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적성에 안 맞는 공대 공부를 계속하기 싫었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없었던 나는 고시공부를 하기로 하였다. 그 다음 구체적으로 어떤 고시공부를 할까 생각해보았다. '사시, 외시, 행시.....' 고민하던 중 그래도 숫자에는 강한 면이 있으니 CPA를 공부해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에 와서 보면 웃기는 결정이었다. CPA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직업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하였으니 말이다. 제대후 CPA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학과가 좋다라는 말을 듣고 수능공부를 하여 경영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여 CPA가 되겠다는 나의 꿈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회계사 시험의 과목만 알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주위에 아는 선배도 없었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던 나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하였다. 일례로 세법을 학원수강 세 번만에 처음으로 다 들었다. 처음에는 세법이 그냥 법을 공부하는 줄 알고 회계원리와 세법을 같이 듣는 우를 범하였다. 그 다음 회계원리를 공부하고 이쯤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중급회계와 세법을 같이 듣고 말았다. 당연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너무 우울한 마음과 새내기의 들뜬 마음에 1학년은 거의 노는데 써버리고 말았다.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이 수험시간을 단축하는 지름길인 것 같다. 2학년이 되어서야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되고 요령도 터득하여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공부하였다.

♠ 첫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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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수험생활 중 가장 열심히 한 해였던 같았다. 열심히 하였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99년도 1차 시험에 응시하였다. 그러나 영어시험이 나를 괴롭히고 말았다. 평소에 영어에 자신이 없었던 나는 유달리 어렵게 출제되었던 영어시험에서 과락을 맞고 말았다.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시던 아버지까지 세상을 뜨셨다. 정말 99년도는 우울한 한 해였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 특히 영어공부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하였다. 2000년 1차 시험에 비교적 쉽게 출제된 덕분인지 합격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2차 시험을 준비 했어야하는데 공부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너무 1차 시험에 몰두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 수험생활 중 그렇게 놀아보기는 처음이었다. 일찌감치 2차 시험에 떨어진 줄 알았던 나는 여름방학 때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유예생활을 시작하였다. 평소에 약했던 세법과 재무관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해서 그런지 평소에 헤매던 부분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종합문제도 술술 풀리기 시작하였다. 세법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유예생 중에 합격자 발표가 난 후에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가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여름부터 자신의 취약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유예생활을 여유 있게 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가을 때부터 스터디를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유예생활을 시작하였다. 역시 유예생활은 힘들었다. 1차 때와는 수준이 다른 문제들과 유형들을 익히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역시 2차는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험생 중에 스터디에 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본다. 내 생각은 스터디는 필요악이라고 본다. 분명 스터디는 잘 이용하면 자신에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역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라 마음이 안 맞는 사람과의 공부는 고역일수 있다.

♠ 2차시험의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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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험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평소에 체력에 자신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체력관리에 소홀히 하였던 결과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틈틈이 운동 좀 할걸 라는 후회가 든다. 하는 수 없이 시험을 얼마 안 남겨 두고는 무리하게 공부하는 것을 피하였다. 드디어 2차 시험을 보게 되었다. 매시간 시험지를 받는 순간 깜짝깜짝 놀랐다. 여태까지의 시험유형하고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문제가 쉬워지는 대신 문항수가 엄청 늘어난 것이다. 빠르게 못 푸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시험이었다.
첫째날 나름대로 전략과목이라고 생각했던 세법을 망치고 재무관리도 망쳤다고 생각했다. 떨어지겠다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순간을 위해서 공부했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 둘째날 잘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마지막 회계감사 시험을 마치는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였다. 아마 첫째날의 우울한 마음으로 계속 시험을 보았으면 떨어졌을 것이다. 시험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 과목별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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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 1차 시험은 평소에 기본서와 객관식문제를 다양하게 접해보고 연습하였다면 무난하게 고득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시험은 2차과목 중에서 점수가 잘 안나오는 과목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량이 적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 대부분 재무회계는 잘 한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데 잘 못하다간 과락을 맞기가 쉽다. 작년 시험부터 문항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평소에 쉬운 문제를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하는 게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점수를 획득하는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원가회계: 1차와 2차 문제 수준의 격차가 가장 큰 과목이다. 다들 1차 때의 쉬운 문제로 생각하고 2차 고급문제를 보면 한 번씩 좌절을 한다. 그러나 원가회계의 요즈음 출제 유형을 보면 어려운 문제는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 또한 원가는 잘 정리만 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전략과목이기도 하다.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공부를 많이 해도 티가 나지 않는 과목이다.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리고 문제 유형도 다양하므로 다른 과목처럼 단권화하여 교재를 보는 것이 위험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재무관리는 다양한 교재를 보고 다양한 문제를 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회계감사: 개인적으로 작년 회계감사 문제는 좋았다고 생각된다. 여태까지의 단순암기식을 탈피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서술하도록 문제를 출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회계감사는 암기과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암기할 것은 암기하여야 한다. 기본적 암기사항 위에 자신의 생각을 써야 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자기의 생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서는 과락을 면하기가 힘들다.

<참고교재>
재무회계: 김영덕 중급회계 및 고급회계, 이효익 객관식 회계학, 박호근 Final 재무회계

원가회계: 오경수 원거,관리회계, 이동욱 고급원가, 김영주 고급원가

재무관리:김세현 재무관리, 김민환 재무관리, 이의경 재무관리

세법: 임상엽 세법개론, 최태규 세무회계 연습, 이철재 객관식 세법

회계감사: 이병소 회계감사, 이효익 회계감사

경제학: 조정조 경제학연습, 3인공저 현대 경제학

경영학: 정순진 경영학연습

상법: 김진태 상법, 서헌제 어음 수표법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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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아들의 합격을 하늘에서 기뻐하실 아버지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백일기도를 다니셨던 어머니,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시동생을 위해 아침을 차려주셨던 형수님과 형, 항상 저를 이해해 주셨던 이해종 선생님과 사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공인회계사반을 위해 애쓰시는 장지인 교수님과 전용순 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시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광현,진환 그 외의 학우들에게 합격이라는 좋은 소식이 들리기 바라고 합격하여 열심히 법인생활을 하고있는 창섭이형, 선기형, 현혜등 36회 동기에게 활기찬 미래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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