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석 모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필 자 소 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제4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TEL. 011-9253-8020
♠ 들어가며....
-------------------------------------------------------
합격자 발표가 나고 친구들과 함께 기뻐한지 7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발표 당시의 흥분과 감격이 이제는 다시 특별히 바뀐 것이 없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와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합격수기를 쓰기 위해서 지난 수험기간을 떠올리니 다시금 가슴이 뭉클해진다.
시험준비를 하면서 힘들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나도 꼭 시험에 합격하여 합격수기를 써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합격수기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에는 많이 기쁘고 신났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과연 내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수기를 쓸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수험생들보다 너무나 운이 좋아 합격하였고 공부 과정 역시 다른 수험생들과 별 차이 없이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과정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단 한명에게라도 내 수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합격수기를 쓰기로 결심하였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회계사가 된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가슴 두근두근 했었던 시기도 있었다. 내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다른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쓴다.
♠ 수험준비동기
-------------------------------------------------------------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2003년 7월 군제대 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에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막막하기도 하고 또한 아직 사회에 적응이 되지도 않아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나 형들에게 상담을 받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인회계사를 추천해서 2004년 8월부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미 동기들이나 후배들은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고 내가 많이 뒤쳐져 있었기 때문에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여러 친구들의 격려 속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 공부방법
------------------------------------------------------------
1. 1차 시험준비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공인회계사 시험과목과 전공과목이 겹치는 부분이 많이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수험생들에 비해 많이 유리하였다. 특히 경영학에서는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많은 내용들이 경영학이라는 한 과목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2004년 9월에 1달간 나름대로 공부한 후에 학원 기본종합반을 다니고자 결심하고 학교를 휴학하였다. 학원의 설명회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9월부터 개강하는 종합반을 다니게 되었다.
1) 재무회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비슷하겠지만 처음에 공부한 것이 회계원리였다. 학교에서 회계원리와 중급회계를 들었기 때문에 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따라가는데 조금은 힘들었지만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니 큰 무리는 없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학원의 수업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재무회계는 손에 익어야 하는 과목인 만큼 가능하면 연습문제까지 모두 분개를 끊어가며 공부를 해서 문제를 읽으면 자동으로 분개를 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중급회계를 공부하면서 객관식 문제는 1월 초까지 풀지 않았다. 재무회계연습서를 따로 구입하여 중급회계에 있는 연습문제를 풀고 다시 재무회계연습서에 있는 문제들을 풀었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객관식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주관식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제들은 단편적인 계산문제만을 연습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공부할 수 없다. 때문에 기본서에 있는 주관식 문제들과 재무회계연습서에 있는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여러 가지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였다. 학원수업 일정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재무회계연습서에 있는 문제들을 풀었다. 내용을 깊이 이해한 후에 객관식 회계학을 풀게 되면 객관식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지고 분개를 하지 않더라도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1월과 2월에 객관식 문제집을 구입하여 객관식 문제에 대한 연습을 하였는데 주관식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느낌을 받아 답을 계산하는데 자신감이 있었고 또한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객관식 회계학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나는 그 시간에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수업시간에 나가는 진도만큼 시간을 할애하여 문제를 풀었다. 여기까지는 중급회계를 공부한 내용이다. 고급회계는 솔직히 거의 포기하였다. 중급회계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기에 고급회계는 중급회계에서 나온 지분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만 풀기로 결심하고 나머지는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러나 150점으로 배점이 증가한 이상 고급회계는 포기하지 말고 공부하는 게 좋다. 고급회계를 공부하지 않으면 재무회계에서 고득점은 힘들뿐만 아니라 과락의 위험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차를 노린다면 동차수험기간에 고급회계를 수강할 시간이 없고, 조금만 투자한다면 고급회계문제는 다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원가회계
원가의 경우에는 학교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군제대 후 복학한 첫 학기에 관리회계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대비하면서 많은 문제를 풀었는데 그게 실제 시험 볼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종합반에서 재무회계처럼 객관식 문제는 풀지 않고 주관식 문제만 풀었다. 회계학 시험에서 원가부분이 쉽게 나왔고 2차 시험도 생각해서 원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는데 2005년 1차 시험에서 원가를 모두 맞추어서 회계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3) 세법
세법은 1차 시험에서 나에게 취약한 과목이었다. 암기력과 세밀함, 침착함을 요하는 세법은 나의 공부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종합반에서 수업을 듣고 복습하고 또 객관식세법을 수강하면서 매일 복습하는 것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객관식세법수업이 끝나고 객관식 세법책을 2회독 하였는데 매일 3시간 정도를 세법에만 할애하여 문제에 나오는 유형을 거의 암기하려고 노력하였다. 합격수기를 읽는 수험생 중에 나처럼 암기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 수험생은 세법책이건 객관식세법책이건 손으로 쓰면서 암기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4) 경영학
2005년 1차 시험에서 경영학은 매우 어려웠다. 종합반에서 경영학 수업을 듣고 매일 복습하고 또 1월과 2월에 정순진 경영학 책을 2회독 하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했다. 또한 재무관리의 경우에는 기본서로 공부했는데 학원 종합반 수업이 나에게는 처음 재무관리를 접하는 것이었다.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서 그냥 혼자 공부하기로 하고 김세현 재무관리 기본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외워가며 공부했다. 그렇게 2회독을 했는데 실제시험에서 재무관리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를 맞추었다.
5) 경제학, 상법
경제학과 상법은 테이프를 많이 들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른 강사의 테이프를 구입하여 그 부분만 따로 듣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곤 하였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경제학과 상법은 암기과목이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암기력도 필요하나 경제이론이나 상법조문을 얼마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가 고득점에 근접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경제학과 상법은 오답노트가 효과가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틀리는 부분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시험직전에 한번 더 보고 들어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마무리
1차 시험은 객관식이다. 그리고 시간에 비해서 문제도 많아 모든 문제를 풀 수 없다. 따라서 문제를 선별하고 자신이 선별한 문제를 푼 후에 다른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이다. 또한 어려운 문제를 접하게 되면 그 문제를 과감하게 넘어가는 용기도 필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몇몇 문제에서 많은 시간을 소용하여 자신의 실력보다 적은 점수를 얻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모의고사를 볼 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실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만 모아 봐도 전체적으로 배운 것들을 리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2차 시험준비
동차수험기간에는 공부를 거의하지 않았다. 1차 시험준비에 체력을 너무 소비하여 많이 힘들었고 또한 처음부터 유예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야구를 좋아해서 동차기간에 거의 매일 야구장에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많이 된다. 4개월만 열심히 하면 1년이라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그 때는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다. 유예와 동차는 거의 차이가 없다. 이 합격수기를 읽는 동차생들은 꼭 열심히 해서 시험에 합격했으면 한다. 아래에 서술하는 내용은 유예생 때 공부한 방법이다.
1)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김현식 선생님의 재무회계 특강수업을 들으면서 따로 하루에 2시간씩 할애하여 공부하였다. 재무회계 문제마다 숫자를 부여하고 숫자를 랜덤으로 뽑아 7문제씩 풀었다. 매일 문제를 풀면서 1주일에 하루는 그 주에 풀었던 문제 중에서 틀렸던 문제들만 다시 풀었다.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문제의 답을 거의 외웠다. 그래서 다른 문제들을 입수하여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응용력을 키우려고 노력하였다.
2)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도 재무회계처럼 하루에 2시간씩 할애하여 공부하였는데 원가는 6문제씩 풀었다. 원가는 감을 잃어버리면 전에 쉽게 풀었던 문제라도 풀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5월부터는 김용남 선생님이 꼭 풀어보라고 지정해준 문제를 위주로 나름대로 중요문제 리스트를 정리하여 그 문제들만 반복해서 풀어 문제 유형들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였다.
3) 회계감사
2차에서는 회계감사가 제일 힘든 과목이었다. 실제 유예생인데도 불구하고 회계감사 점수는 동차생들과 거의 같았다. 권오상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암기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암기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내용을 직접 손으로 써가면서 암기하려고 하였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암기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꼭 손으로 써보라는 것이다. 눈으로 보면 내용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답안을 작성하려고 하면 잘 써지지가 않는다. 실제로 답안을 작성하지 않더라도 내용을 직접 써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4) 세법
세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 시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과목이다. 나는 실제 시험에서 법인세문제를 거의 다 풀었고 소득세와 부가세는 약술문제만 답을 작성하였다. 자신이 자신 있는 부분부터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일정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종합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법인세의 경우에는 각론형식으로 나오게 때문에 종합문제를 풀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득세와 부가세의 경우에는 종합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혼자서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강의를 듣고 이해를 하고 암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발력과 응용력을 요하는 재무관리의 특성상 많은 문제를 풀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재무관리 같은 경우에는 학원 종합반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공부했다. 처음에 수업을 들을 때 이해가 잘 되지 않아 혼자서 기본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는데 나중에 실제 시험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6) 마무리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 달리 많은 양의 공부가 필요하고 또한 풀이과정을 답안에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1차 시험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따라서 혼자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2차시험 수험기간에는 계획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2년이라는 수험기간동안 계획을 세워서 공부한 기간도 있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부한 기간도 있는데 계획을 세워 공부한 기간의 공부량이 훨씬 많았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공부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 합격수기를 마감하며...
-------------------------------------------------------------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힘들다. 나도 수험기간에는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어느새 공인회계사로서 남들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이다. 끝으로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이 있다.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는 큰누나와 작은누나 그리고 용진이와 대신이, 그리고 태주와 기연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참고서적>
△ 1차 시험
재무회계 : 웅지 중급회계(기본서) 객관식회계학(김현식, 김용남, 최창규 공저)
원가회계 : 원가관리회계(김용남 저)
경영학 : 정순진 경영학연습
경제학 : 정병렬 경제학연습
상법 : 오수철 상법
△ 2차 시험
재무회계 : 재무회계연습 (최창규 김현식 공저)
원가회계 : 원가관리회계연습 (김용남 저)
재무관리 : 재무관리 (김세현 저), 고급재무관리 (이영우 저)
세법 : 세무회계 (이승원, 이승철 공저)
회계감사 : 회계감사 (이창우, 권오상 공저) |
TAX 매거진
주간 조세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