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기 성 <제43회 세무사 시험 합격>
전북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43회 세무사 고시 합격
현 제 근무중
TEL. 011-9642-4625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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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에 합격하신 모든 43기 여러분의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저 나름대로의 수험생활에 대하여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대학을 입학하면서부터 막연하게 회계사나 세무사란 직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른 상과대학 학생들도 느끼겠지만 상대출신들은 특별히 라이센스를 따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단지 할 수 있는 건 토익점수 올리고 기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는 정도.. 너무 획일적인 삶인 것 같다. 또한 요즘은 취직도 하기 힘들어서 실직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고, 취직을 한다 하더라도 ‘사오정’이란 말이 있듯이 아직은 일 할 나이이지만 명퇴당하기 십상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더욱 절실한 자격증이 아닌가 싶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생각하고 있는 자격증이지만, 여건상 시작할 엄두도 못하고 있다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몇몇 세무사합격생들이 그러하듯 나도 처음에는 회계사공부에만 매진했다. 1차에서 세 번을 낙방하니 어느덧 법인에서 원하는 적령기의 나이가 지나버렸다. 남들은 합격을 노려볼만한 나이에 나는 아직도 1차를 공부해야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고 과연 합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정말 괴로웠다. 나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개인사무실을 위주로 하는 세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열심히 했고 그 결과 그 해 1차에 합격하고 유예를 겪고 나서야 2차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합격을 하니 그 오랜 수험생활의 고달품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걸 느낄 수 있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합격수기를 쓰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
♠ 1차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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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지방에 사는 수험생들이 그러하듯이 휴학을 하고 서울에 와서 학원수업을 들었다. 처음에 고시원에 들어갔을 때 갑갑함 때문에 공부는 제쳐두고 집으로 가고 싶어 했던 생각이 든다.
학원에서 회계원리를 등록하면서 나의 긴 수험생활은 시작되었다. 회계원리야 학교에서 수업한 내용으로 충분히 따라 갈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한 달을 보냈다. 하지만 우습게보았던 회계학이 중급회계를 시작하면서부터 벽을 느끼게 해주었다. 학원수업을 듣고 다시 복습을 하면서 보니 두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공부했던 분들은 다 느꼈을 것이다. 책을 덥고 나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정말 두달 동안 뭘 했나 싶었다. 하지만 다시 세법강의를 등록하고 회계학을 복습하면서 두 달이 지났다. 회계학은 그런 대로...하지만 다시 세법이 문제였다. 정말 산 넘어 산이었다. 정말 막막했다.
하지만 회독수가 늘어가면서부터 회계학이나 세법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모든 과목이 그러하듯이 그냥 열심히 보는 수밖에 없다. 많이 보고 빨리 보고 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상법이나 재정학의 암기과목도 마찬가지이다.
1차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모든 수험생들의 공부방법이 비슷하리라 본다. 평소에는 회계학, 세법, 영어를 위주로 하고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암기 과목을 병행하는 것 말이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1차, 2차 모두 매일 전 과목을 보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다. 이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듯 한 느낌이 들어도 전 과목에 대한 감을 유지할 수 있어서이다. 물론 막판에 가면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참고교재>
박호근 중급회계, 임명호 원가관리회계, 박호근 객관식, 강경태 세법개론, 이철재 객관식, 최영한 재정학, 최영한 객관식, 김학묵 상법
♠ 2차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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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차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학원을 다녔다. 처음 계획은 종합반을 수강할 계획이었는데 회계학1부와 2부를 너무 가볍게 본 탓인지 논술강의만 들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유예를 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다. 유예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 동차 때는 종합반 수강을 하면서 진도를 따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동차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유예생활이 시작되었다. 계획은 해가 바뀌기 전에 전과목 기본정리.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세법학은 거의 기본도 잡지 못하고 회계학만 어느 정도. 이렇게 하면 남은 기간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해가 바뀌기 전에 세법학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기본에 충실해야 버겁지 않다.
아무튼 2006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었다. 먼저 응용논제 강의와 회계학 모의고사 강의를 시작으로 새해를 맞이하였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세무사 2차는 학원 강의를 이용하는 것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싶다. 학원진도에 맞춰서 기본과 모의고사 강의에 충실하면 어느 정도 합격권에 진입하기가 쉬워진다. 나도 2차는 학원 강의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다. 학원을 100%의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합격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험기간동안 받는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던 것 같다. 혼자서 하는 것 보다는 모의고사를 통하여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확인도 하고 이를 통하여 약간의 긴장감도 유지하면서 2차 생활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흔한 기회는 아니지만 교정을 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올해 초에 세무회계종합문제풀이 교정을 한 경험이 있었다. 단기간이었지만, 세무회계의 틀을 잡기에는 충분한 기간이었던 것 같다. 회계학 실력을 초기에 올려놔야 세법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꼭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회계학은 초기에 정복하길 바란다.
<참고교재>
강경태 세무회계․종합문제풀이, 박호근 중급회계, 임명호 원가관리회계, 변천수 세법학, 응용논제120선, 학원 모의고사
♠ 당부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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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 초창기에 공부를 포기하기로 하고 작은 회사에 들어간 경험이 있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나왔다. 책상에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비젼도 없어 보이고, 당장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해서 포기한 내자신이 한심스러웠다. 그래서 당장 상사에게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말을 전하고 그대로 학교 도서관으로 갔다. 그 당시에 계속 회사를 다녔다면, 지금 이런 기쁨도 세무사라는 직업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수험생활은 힘들다.
분명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공부기간이 길어질수록 슬럼프도 많이 찾아오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쉽다. 이걸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하느냐는 것이다.
일단 시작했으면 합격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길 바란다. 다른 것은 합격하고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나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수험기간이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면 된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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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소식을 들은 지도 몇 달이 지났다. 지금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너무 기쁘다. 합격을 하고도 가야할 길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세무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노력보다도 몇 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이유에서 공부를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세무사의 업무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했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합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를 아낌없이 지원해준 가족과 옆에서 많이 힘들었을 선미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아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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