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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끝이란 없다. 항상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저자: 이유정 | 당월호가기:305 | 날짜:2002-07-01 | 조회수:3816

이 유 정
<제36회공인회계사시험합격>

<필 자 소 개>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제36회 공인회계사 합격
(주)조은닷컴 근무(현)
TEL.(02)598-5000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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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회계사였던 듯 싶다. 언제 내가 답답한 공간에서 책과 시름을 하였나?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인간이란 원래가 망각의 동물이다. 원고 청탁을 받고 얼결에 그러마 했다. 그러나 막상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긴 시간을 미뤘다가 약속에 대한 신의를 저버릴 수가 없어 결국은 펜을 들었다. 혹 후배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까해서......

♠ 시험준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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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란 직업을 안 것은 고등학교 때 친척오빠 때문이었다. 그냥 꽤 괜찮은 직업 정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대학을 들어왔고, 공부는 이제 그만,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사람들에게 무언가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써어클에 들었다. 86년도 부터 90년까지 정치적으로 대단히 어수선한 시기였다. 수업은 거의 휴강, 더러는 휴강이 지겨울 만큼 휴강을 많이 한 시절이었다. 나 자신도 거기에 휩쓸려 정신적으로 부유하고 있었기에 수험준비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못했다. 다만, "행시를 볼까, 회계사 시험을 볼까" 나 자신에 대한 희미한 욕망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 찰라에 4학년이 되었고, 아버지께서 퇴직을 하셨고 취직이 되어 있었다.
원치 않았던 일이었다. 그렇게 어느 듯 5년이 휙 지나가 버렸다. 서른을 앞둔 나이가 된 것이다. 눈물이 났다. 그냥 그렇게 파도에 휩쓸리듯 살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만 같았다. 결혼을 하고 난 뒤에 뭔가를 해도 하라시는 어머니의 눈물젖은 만류를 부리치고 다시 공부란 것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행시, 회시, 건축사 시험 이렇게 세가지를 놓고 갈등했다. 건축사 시험은 건설회사 다니던 중 건축기사 1급 자격증이 있던 터였다. 아예 건축과 대학원을 진학해서 그 쪽으로 전공을 바꿀까하고 갈등을 하다가 회시를 선택한 것이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합격이 새로운 시작일 뿐 그 어떤 보장도 주지는 않았다. 다만 무한한 선택의 문을 조금씩 빼꼼히 열어 보여 주었을 뿐이다.

♠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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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 두고 영어공부와 겸할량으로 사설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애들 가르치는 일도 만만치가 않았다. 베테랑이 되기 전까지는 전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일이었다(아마 베테랑이 되어서도 그러리라). 학생관리도 해야하고 학부모 상담, 관리도 지속적으로 하여야 하고, 영어공부와 병행한다는 일은 생각 같지 않았다. 직장을 그만 둔 목적에 초점을 맞추어야 옳았다.
1996년 무작정 상경했다. 처음 두어달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동자, 뭔가 생기가 돌았다. 그땐 그렇게 보였다. 물론 나도 자신이 있었고, 너무도 늦은 나이어서 얼른 합격하여야 한다는 기특한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었다. 최소한 그 땐.
두어달 후, 학교 고시반에서 입반 시험을 치고 1996년 7월 학교 고시원에 입반하게 되었다. 이 때의 결정이 아마 나의 수험 생활을 조금 연장시킨 건 아닐까 한 번 추측해 본다. 여러 여건만 충족된다면 나름대로의 커리큘럼에 맞춘 학원수업이 수험기간을 가장 단축하는 것 같다.(요즘의 학교 수업은 수험에 맞게 잘 짜여 있다고 들었다. 그러한 경향이 바람직한지는 차지하고 아무튼)
처음에는 열심히 했다. 당장 합격해야겠다는 열망으로.... 그러한 노력이 1998년 1차 시험에 104개로 합격(컷라인 103개.좀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이 기간 내내 1차 합격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애초부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한 덕에...
수 년간의 공백 끝에 한 공부인데 1년 몇 개월의 공부로 합격을 하니 모두가 추켜세웠다. 대단하다고... 그게 끝인 줄 알았다.
이것이 나의 수험생활을 길게 만든 장본인이 될지 왜 그 땐 몰랐을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될 일이었다. 앞서간 선배들이 수차 첫번째 2차 시험을 허투루 치지 말아라 한 그 말을 왜 간과 하였던가? 아니,그 땐 왜 그리 죽어라고 공부가 안되고 잡념이 파고 드는 지, 그 때의 봄 바람은 왜 그리도 다사롭기만 한지, 다사롭기만 했던 그 때의 봄은 내게 매서운 겨울바람을 세 번이나 더 안겨주었다.

<공부방법>

(1)1차
먼저 기본에 충실하라. 그 다음, 스킬이 중요하다.순발력 싸움이기 때문에 객관식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일단 평소에 중급회계를 꼼꼼하게 보다가 시험 4~5개월 전에 매주 학교 고시반 모의고사를 보는데(회계학과 영어 2과목, 3개월정도), 볼 때마다 틀린 문제와 혹 틀릴지도 모르는 문제만 모아서 노트를 만들어 수시로 풀었다. 처음 한달은 5~7문, 그 다음 한달은 4~5문, 2~3문이 노트에 풀칠 해졌다. 동일한 유형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시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법은 일단 기본서를 독파하고 난 다음, 틀린 지문과 맞는 지문을 노트해서 외웠다. 그게 실전에서 시험시간을 엄청 단축 시킨다. 실제로 1차 시험은 항상 시간이 남았다.
영어를 절대로 우습게 보면 안된다. 영어는 과락을 면하고 회계학을 잘 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영어가 수험기간을 연장시키는 복병이 될 것이다.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해 위주로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2) 2차
1. 1차 합격후 3개월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정말, 거듭거듭 중요하다. "이번에는 좀 어려운 걸"하고 어설프게 시간 보내면 내년에도 어렵고, 그 후년도 아! 어쩌면 영원히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다.
2. 답안작성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 오로지 답지로만 교수님과 대화하기 때 문에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표현되지 않으면 모른다.
되도록 많이 쓰는 것이 좋다. 최대한! 가능하면 식도 쓰고. 시간이 모자 라면 어떻냐고? 연습이 많이되면 저절로 알게된다. 이 문제를 어느 정도로 작성하면 몇 분 정도가 소요될지.....
3. 스터디를 잘 운용하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
4. 건강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매일의 1시간이 아까운가? 시험전 열흘이 아 까운가?

·재무관리 : 원리가 명백하게 머리에 아로 새겨지지 않으면 공인회계사 시험을 다시 한번 고려 해 보기 바란다. 그 만큼 재무관리가 시험에서 변수로 작용한다. 원리위주로 공부하고, 좋은 팀원을 만나서 스터디를 하는 것이 좋다.
·회계학 : 기본에 충실해라. 너무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기본문제를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적 베이스를 전 제로
·원가회계 : 요즈음은 신개념이 많이 출제되고 예전보다 수준이 높아졌다.
이슈 되는 것에 주의을 기울이되 기본(중급)에 충실하여야 한다.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 하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안다고 생각이 되어도 시 험 막판까지 실전처럼 계속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고 실수 한 부분 은 체크를 하고 여러번 확인해 본다.
·회계감사 : 이해후 암기가 중요하다. 동료와 함께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식사하면서 같이 외울 수 있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기억에도 오래 남고,
·세법 : 할 말이 없다. 많이 보는 수 밖에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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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9월, 2000년 9월 떨어진 소식을 들은 그 때를 잊을 수 없다.
지금 마치 수험생활을 한 적이 없는 것처럼 망각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잃어버린 그 기간은 앞으로 나의 행보에 두고두고 자양분이 되어 나를 살찌게 할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결 더 힘들었을 수험기간이 되지 않았을까? 특히 수험생활 내내 고시반 운영을 맡으셨던 서대석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학생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리라.
마음고생 많이 하신 엄마,가족들, 회시를 선택하게 한 장본인이자 수험기간 내내 많은 조언을 준 재일오빠 모두 감사 드리고......
종생이오빠, 승목이, 미영이, 우찬이, 경수, 재진이, 무진이, 상진이, 지은이, 종수, 명수, 기양이, 용우 모두 모두 합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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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택스 매거진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택스 매거진는 매월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 입니다 "새로운 세무·자세한 회계"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0주년간 경리인들과 함께 해온 최고의 경리인 실무 길잡이 입니다 매월 1회 발행, 4X6배판, 매월180쪽 월 15,000원, 연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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